안녕하세요. 멘토님! 현재 4학년 1학기 재학 중에 있는 멘티입니다. 졸업 전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공은 국문이고, 부전공 및 복수 전공도 하지 않고 있는데, 다른 전공에 비해 취업의 문이 많이 좁다고 생각합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금융권이 상대적으로 전공을 덜 보고, 문과생도 많이 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국가공인 종합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셋(TESAT)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재무 설계업무와 관련된 ‘AFPK’와 은행 금융자산관리사 ‘FP’를 취득하여, 금융권에 대한 저의 강점을 키우고 있습니다.
금융권 지원과 관련 여러 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먼저, 캐피털사가 타 금융권인 은행, 보험, 증권과 다른 장단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로 사람들이 말하는 ‘금융권 영업 압박’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세 번째로 멘토님께서 업무를 하실 때, 스스로 영업을 하시는지, 특히 특정 상품을 직접 파시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관리’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나아가 캐피털 안에서도 기업여신, 개인여신, 오토금융 등의 분야로 나뉜다고 들었는데, 직무순환의 기회가 부여되는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기업여신 쪽이 규모도 크고 중요할 것 같은데 해당 업무를 맡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L 그룹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항상 L그룹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번 동계 인턴 때 지원할 생각입니다. 캐피털 입사 준비에 있어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덧붙여 멘토님께서 캐피털 회사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여러 부서 중 오토금융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직업안정성 높은 캐피털사
질문이 많아 한 가지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은행원은 하루 종일 고객을 직접 창구에서 대면합니다. 매일매일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때때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업무지요. 더욱이 은행은 지점이 많은데, 지점장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반면 캐피털 회사는 고객을 직접 대면할 일이 거의 없다는 데 장점이 있습니다.
증권 쪽은 실적 압박이 큰 분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서, 출근에서 퇴근까지 업무 강도가 심합니다. 대신 캐피털 회사는 자기가 잘한다고 또는 못한다고 크게 연봉이 좌우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증권사를 몇 번 도전했고, 최종적으로 합격했지만 결국 앞선 이유로 가지 않았습니다.
은행과 증권 그리고 캐피털 회사를 비교해 볼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직업 안정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캐피털사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험 분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해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두 번째로 캐피털 회사는 영업 압박이 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캐피털 회사의 대부분의 영업은 대출상담사라는 외부 에이전트(agent)들이 하고 있고, 나머지는 온라인 유입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피털 회사는 ‘텔레마케팅’이라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하지도 않고, 한다고 하더라도 전담 부서가 따로 있습니다.
세 번째 말씀하신 업무를 직접 취급하지 않습니다. 직접 전화를 하거나, 특정 상품을 파는 일을 제가 하지 않습니다. 현재 저는 오토 리스(autolease)라는 부문에서 거래자 직접 영업을 일부 하고 있는데, 문서를 요구하고 서류를 교환하는 일이지,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멘티님의 우려는 기우에 더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멘티님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과 달리 실제 업무는 오히려 더 자유롭고 생각보다 좋습니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 부문에서는 서민들이 직접 찾아오시고 있고, 이에 대출상담사들이 적극적으로 준비하여 영업을 하고 있지요. 캐피털 회사 직원은 단순히 ‘심사’만 하면 됩니다. 멘티님께서 불안해하는 부분은 앞선 질문을 통해 제가 정확히 느꼈는데,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멘티님의 우려는 기우에 더 가깝습니다.
기업여신과 직무순환과 관련하여 답변드릴까 합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현직자와 취업준비생의 생각이 엇갈리는 듯합니다. 취준생들의 생각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기업여신 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인여신 분야가 훨씬 더 중요하고 수익도 큽니다. 그래서 준비하실 때, 기업여신보다 각 캐피털사의 주요 상품을 알아두시면서, 개인 신용대출 분야를 준비하는데 더 치중하셨으면 합니다.
직무순환의 기회는, '공채'를 뽑는 수백 개 기업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채는 그 기업의 중추입니다. 마치 군에서 장교들은 시기별로, 1군, 2군, 3군 지역 돌아가면서 배치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직무순환 기회가 많이 주어집니다만,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 초반에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냐 등에 따라 운명은 개인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캐피털 회사 입사 시 주의할 점
L그룹 입사와 관련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궁금해 하실, 앞서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스펙으로 L그룹 서류 합격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소서만 충실히 잘 쓰면 서류 합격을 위한 더 이상의 스펙은 필요치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멘티님께서 앞으로 준비하셔야 할 것은 취득한 자격증과 국어 국문 전공의 이질성을 어떻게 잘 설명할 것인가가 관건인 거 같습니다.
캐피털 회사 입사 준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어설프게 다른 금융권(은행, 보험, 증권) 과의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남과의 비교가 아닌, 오히려 여신 전문 금융사인 캐피털의 특별한 위치와 역할에 대해 지원자가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캐피털에서 지원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다른 금융과의 비교가 아닌 캐피털 회사의 직무에 초점을 맞추세요
마치며
제가 캐피털 회사에 지원한 동기는 간단했습니다. 저는 캐피털에 입사하기 전에 다른 회사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리스(lease)로 차를 구입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견적이 각각 다르고, 용어가 복잡해 차를 사는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오토 리스(auto lease)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차 구매를 위해 더 알아보다가 캐피털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흥미가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을 때, 때마침 L그룹 공채가 떴습니다. 어떤 분야에 지원하면 좋을까 하다가 앞서 언급한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캐피털 회사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오토 리스 분야를 하면 잘 할 자신도 있어서 해당 부분으로 지원서를 냈습니다.
멘토님도 흥미가 있고,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