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잇다를 우연히 알게 돼서 질문 남깁니다! 저는 사관학교를 나와 장교로 5년 복무 후 올해 전역했습니다.
©All Bong
그다지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은행 취업에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제가 비전공자에 금융 관련 스펙도, 정보도 많이 없다 보니 현재로서는 투자자산운용사, ADSP 자격증을 준비 중이고, 혹여 인턴이나 단기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있는 대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지원 시 저의 이력을 잘 어필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도전일지에 대한 궁금증과 현재 제가 도전하는 자격증들이 은행권 취업에 실제로 도움이 될지(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전공자와 경쟁했을 때 자격증 등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될지..) 혹은 현직자로서 실제 필요한 준비가 어떤 게 있을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막 열심히 해보려고 하다 보니 어쩐지 횡설수설하는 것만 같네요. 멘토님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경영, 경제 계열이 아닌 학과에서 은행 취업을 준비했었고 그래서 멘티님이 느끼는 그 막막함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몇 가지 조언드려 볼게요.
-최근 시중은행의 채용 트렌드는 과거보다는 직군별로 세분화해서 뽑고 있습니다. K 은행을 예시로 들면 UB(일반 직군), 데이터 직무, 디지털 직무, IT 직무, IB 직무 등 다섯 가지로 뽑습니다. 현재 멘티님의 커리어를 봤을 때 일반적으로 UB(일반 직군)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격증은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은행마다 우대하는 자격증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작년 기준으로 대략 아래와 같은 자격증이 명시되었습니다. 올해 취업을 목표로 달리신다면, 투자자산운용사 및 ADSP 등은 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전공 지식의 중요성을 여쭤보셨는데 그 질문에 앞서 은행업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은행은 아직 대기업 대비 다른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연봉제가 아닌 호봉제를 기반으로 회사에 오래 다닐 직원을 뽑습니다. 흔히 말하는 "주인정신"이 중요합니다. 은행에서는 어느 정도 성실하고, 태도가 좋은 사람이면 연수원에서 행원으로서 교육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명심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서비스적인 마인드를 크게 봅니다. 이 두 개를 강조한다면, 경영/경제 전공이 아니시더라도 일반 직군에서 은행을 지원하는데 불이익은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토익점수도 900점 이상으로 훌륭하시고, 지원 동기를 잘만 만들면 이력도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멘티님께서 올해 어느 시점에 지원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입니다. 저 또한 현재 은행에 합격하기 전까지 인턴 포함해서 서류에서 세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특히 ‘왜 은행을 가야 되는지?’, ‘그중에서도 왜 이 은행에 가야 되는지’를 잘 고민해 보셔야 됩니다. 저도 이 고민을 하는데 가장 큰 시간을 소요했습니다. 나중에 자기소개서 쓰면서 궁금한 점 있으면 더 물어보세요.
취업 성공을 기원합니다.
멘토님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준비를 시작하며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멘토님의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덕분에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해서 자소서 쓸 때 또 여쭤보겠습니다. 멘토님 진짜 감사합니다.
<멘토의 응원>
저도 비전공으로 시작해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자격증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작년 은행 자기소개서 항목을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한 활동이 은행 자소서 항목을 채울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 보세요. 저는 하반기 공채 전에 대기업 계약직 일하면서 모자란 학점이나 자격증 부분을 채웠습니다.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