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 AE 업무의 두 축, 기획과 집행

멘티님, 안녕하세요! 제 콘텐츠를 잘 봤다니 감사합니다. 첫 번째로 AE의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 문의했는데, 저도 이제 막 5년 차를 맞이하는 정도의 주니어급이다 보니 더욱 잘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AE는 Account manager / Project manager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연차별로 하는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전제하고 답하겠습니다. 다만, 연차가 쌓일수록 직무 주도권이 얼마나 생기냐의 정도의 차이는 생길 것 같네요. 머리의 역할을 하느냐 손과 발의 역할을 하느냐 정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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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차근차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는 일이 많다보니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기본적으로 기획(Planning)과 집행(Execution)으로 나눠서 말하겠습니다. 

Planning : 우선 AE는 어떤 브랜드나 제품을 한 해 동안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할 것인지 대략 가이드를 잡고 계획을 짜는 ‘연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플랜’ 일을 수행합니다. ‘캠페인 기획 및 제안 업무’도 도맡습니다. 하나의 컨셉을 가지고 일정 기간 지속해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캠페인을 어떻게 진행하게 될지 계획을 세우는 거죠. 

‘크리에이티브 전략 수립’도 핵심 업무입니다. 광고물을 제작하기에 앞서, 시장 상황이나 해당 제작물이 제작돼야 하는 명분 등을 세우고 브랜드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제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컨셉을 도출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 AE의 몫입니다. 

Execution : 이제 위에서 기획(Planning)한 것들을 실제로 집행하는 단계입니다. 사내 제작팀에게 클라이언트의 상황과 문제 등을 정리해서 컨셉을 도출하거나 방향성을 제시해 주며 소통해야 하죠. 외주사를 선정하고 제작에 들어가면서 일정을 조율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합니다. 

촬영 현장에서도 클라이언트를 관리하는 등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제작 쪽에 전달하는 등의 소통을 합니다. 미시적으로는 만들어진 제작물에 대한 심의 진행 및 매체사 전달 등의 역할도 수행하고요. 

또한 예산과 관련해 클라이언트 구매 부서와 협상부터 시작해서 클라이언트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외주사에게 진행된 업무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게끔 재무적인 프로세스 등도 담당합니다. 이런 일들을 기획팀이 진행하게 되는데, 주니어 땐 앞서 언급한 일 중 몇 가지의 일을 하면서 성장하고 연차가 쌓이면 모든 일을 책임지고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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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가 쌓일수록 스페셜리티가 생기는 분야

광고 대행사에 들어가면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의 광고를 경험할 수 있는지 궁금한 듯하네요.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가 보낸 시간을 떠올려보니 저는 다양한 산업군을 경험한 듯해요. 

저는 자동차, 주류, 게임, 전자제품, 식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관한 업무를 수행했고 입찰 피티(Bidding PT)에 참여하면서 간접적으로 담배, 뷰티, 음원 앱 등에 관한 일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물론 저는 작은 회사에서부터 지금의 위치까지 이동하며 성장한 케이스라 다방면으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회사를 3년 이상 다닌 제 동료들을 보면 저연차 때 최소 2~3개 이상의 산업군을 담당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국한된 산업군에서 특화된 업무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몇몇 회사의 경우 회사 자체가 특정 산업군에 관련된 일만 맡기도 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여기까지 입니다. 제 답변이 멘티님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충분했길 바랍니다. 취업 준비 중인 멘티님께 작게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