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광고 회사에 입사한 지 2주 된 신입 AE(account executive)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사실 저는 멘토님께 두 번째 질문을 남기는 멘티입니다. 처음에는 광고 회사에 입사할 때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지 여쭤봤었어요. 지금은 다행히 나이에 발목 잡지 않은 채, 광고 회사에 입사해 AE로 일하고 있습니다.
당시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닌 바이럴 회사에 취직이 되어 고민이 많았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SA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격변의 시기를 겪는 동안 멘토님이 운영하시는 브런치를 보며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수정했고, 면접 방향도 기존과 다르게 고쳤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다 멘토님 덕분입니다. 질문에 앞서 꼭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사설이 길어졌는데요. 취직 후에 생긴 질문은 어떻게 하면 AE로서 인사이트를 높일 수 있을지입니다. 신입인 저는 매일, 주마다, 또는 달마다 보고서 작성을 하고, 키워드 입찰가 조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써야 하니까 쓰기는 하는데, 사실 제가 지금 하는 일은 단순히 수치만 받아 옮겨 적는 것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멘토님, 광고 회사에서 말하는 ‘유의미한 분석’이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유의미한 분석을 도출할 수 있을까요? 냉정하게 볼 때, 저는 매체와 광고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지식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멘토님께서 각 매체와 여러 광고의 특성을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동시에 이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그동안 멘토님은 어떻게 하셨는지, 그 방법을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우문에 현답이라고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변을 바라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시간 나실 때 답변해 주시면 제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많은 조언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은 힘이 됐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취업 잘 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질문에 곧바로 대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멘티님께서 “단순 수치 받아 적는다.”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키워드당 노출인지, 아니면 클릭 수만 적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기초적인 키워드당 구매금액도 연동이 되어있는 건가요? 그런 수준이라면 단순 받아 적는 수준이 맞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은 그냥 일상적인 업무라고 생각하시고, 이와 별개로 본인의 실력을 올리시는 것이 현재 멘티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능력 부분에서는 ‘3rd party’라고 하는 트래킹 툴을 다루시는 것과 백데이터를 추출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판단됩니다. 만약 이 부분을 회사에서 배울 수가 없다면, 독학하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혼자 공부해서 실력을 키운 경우입니다.
멘티님의 질문의 범위가 넓어서 모든 해답을 다 드릴 수 없을 거 같은데, 일단 질문을 정리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각 매체 및 광고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
각 매체와 여러 광고의 특성 파악하는 방법은 가장 먼저 광고 상품 소개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광고상품, 정산방식, 미디어 로직을 파악한 뒤, 개별 단가와 기존 레퍼런스를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기존 광고주의 브랜드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브랜드가 진행하는지, 어떤 목표를 대상으로 진행했었는지, 그래서 어떤 업종의 성과가 좋았는지 등을 분석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또한, 포털, 네트워크, 제휴 등 매체별로 목록을 작성 후 특징들을 엑셀 문서로 정리하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앞으로 해당 분야의 일을 하실 때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업종별로 상품에 따라, 그리고 지면별로 정리해 관리하면서, 실제로 직접 환경을 설정하고 운영해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인사이트 이렇게 얻을 수 있어요
인사이트는 분기별, 월별, 디바이스별로 얻을 수 있습니다. 매체별, 요일별, 소재별 등으로 목표로 한 전환값과 사용자 RAW DATA를 추출하여 가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로 피벗 테이블을 사용합니다.
사용자 수, 재방문자 수, 구매금액 등의 목표한 단계별 전환값 등을 토대로 유입경로나 미디어, 소재 쪽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의 인사이트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특히, 데이터가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또는 감소하는 부분을 확인해, 특정 기간에 진행한 판촉이나 이슈가 없었는지 파악하고 비교하여 영향력을 확인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발견하기 위해선 GA나 APP 트래커, 혹은 자사 내부 트래킹 솔루션을 통해 추출할 수 있습니다. 외부 인사이트 추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PC, MO, APP 자사 및 경쟁사 광고비 추출을 통해 월별, 미디어별, 디바이스별 추출을 할 수 있는데, 정확하지는 않으나 비중과 유추 정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들을 통해 자사 및 경쟁사 트래픽도 추출해, 월별 순 이용자, 순 설치자, PV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재사용일수, 인구통계 결과도 뽑아낼 수 있습니다. 매체의 트래픽 인구통계 추출도 월별 트래픽과 인구 통계를 추출하여 확인 가능합니다.
이러한 내부와 외부 인사이트 추출을 통해,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구성, 진행 기간과 성과를 연계하여 분석하면 통합적인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자사 광고비를 늘렸으나 구매 건수가 전년도 동기간 대비 저조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도대체 왜?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30~35살 남성의 구매율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무슨 이유로? 특정 시간대 핵심 목표가 로그인 단계에서 이탈률이 높아졌다는 결과를 확인하게 됐는데, 이것이 메인 화면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상품과 관련된 웹사이트의 문제인지 의문을 품고, 비교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략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체 문제인지, 소재 때문인지, 목표 설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등등. 왜? 왜? 왜? 라고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가며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동시에 대응 방안을 찾는 것이 마케터의 기본자세가 아닐까요? 멘티님의 질문에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