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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동기 항목이 없을 때, 자소서에 어떻게 담아야 할까요?
SK텔레콤 · 마케팅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얼마 전 H 대학교 직무특강에 참여했던 멘티입니다. 그날 특강을 통해 이동통신 사업 마케팅 파트에 매력을 느꼈고 S 통신사 마케팅 부서 입사를 꿈꾸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막막한 취업 준비생이었던 제게 통신사 마케터라는 목표 의식을 가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멘토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Iurii Stepanov


첫째, S 통신사의 자소서 항목을 보면, 지원동기나 입사 후 포부 문항이 따로 없습니다. S 통신사는 직무역량 중심의 인재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소서에 회사에 대한 나의 기여, 각오를 보여 줄 수 없다는 부분이 걸립니다. 

 

이에 대한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각 자소서 답변 마지막에, “00 경험에서 얻은 00 역량은 향후 00 업무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연결 지어주는 편이 좋은지, 아니면 자소서에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고, 면접 때 지원동기나 입사 후 포부를 어필하는 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둘째, S사 마케터의 비전을 여쭙고 싶습니다. 멘토님께서는 특강 당일, ‘지역과 여러 사업에 대한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하셨는데, 그러한 목표를 가지게 된 이유와 이후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커리어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추가로 통신사 마케터를 업으로 할 때, 타사와 차별화된 S 사 마케터의 강점은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취준생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도움 주셔서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최경훈 멘토의 답변


묻지 않은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쓸 때 주의 할 점 

안녕하세요. 멘티님. 지난번 H 대학 직무 과제에 참여했던 분이군요. 기억이 나네요. 제 강의나 이야기가 도움 됐는지 모르겠어요. 두서없이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직무에 매력을 느끼고 목표 의식이 명확해졌다니 다행이에요.


©️Nishihama

 

지원동기나 입사 후 포부 등의 이야기를 다른 문항 마무리에 넣는 건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소서 작성의 우선순위는 묻는 것에 답변하는데 둬야 합니다. 질문 내용에 대한 지원자의 답이 판단기준이 돼요. 

 

저희 회사 자소서 문항이 매년 같지는 않아서 올해 유형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들어가야 하는 내용도 명확히 알려주다 보니, 질문에 없는 것을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질문에 언급된 내용은 꼭 들어가야 하지만 없는 내용을 넣는 건 본인의 선택이죠. 다만, 질문에 없는 것을 넣을 때는 넣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겠죠. 본론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 줄 수 있거나, 흐름상 꼭 필요하거나 그 외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때, 넣는 것이 좋겠죠. 

 

맥락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거나, 본론에서 말한 것과 연결이 잘 안 돼 글을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글자 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포부를 넣기 위해 본론 길이를 줄이는 경우 그런 내용을 굳이 넣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YanLev


본인의 입사 의지를 표현하고 싶은데, 마땅히 쓸 곳이 없어서 불안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회사는 모든 것을 문제에 명확히 넣었기에 포부가 있는지를 판단 근거로 삼지 않아요. 그래도 다른 지원자와 차별된 본인만의 포부를 넣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녹여서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소서를 쓸 때 본인의 심리적인 만족이나 안정감도 중요하니까요. 

 

글자 수 여유가 있다면, 마지막에 간략히 넣되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야겠죠. 예를 들어,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했던 경험’에 대한 문항이 있다면 본인의 도전적인 목표 설정, 달성과정, 결과에 중점을 맞춰 쓰되 마지막에 지원동기나 회사의 도전적인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법이 있겠죠. 

 

이런 식으로 쓰다 보면 약간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 글자 수 여유가 있다면 크게 이상해 보이지는 않을 듯해요. 지원동기를 본론 사이사이에 넣을 수도 있는데, 잘못하면 본론의 포커스가 어긋날 수 있어 좋지 않은 방법인 것 같네요. 

 

제가 ‘본인의 선택’이라고 말한 건 채점 기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자소서를 통해 멘티님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자세한 사항을 면접할 때 이야기할 수도 있겠죠. 물론 면접 때도 지원동기를 묻지 않을 수도 있어요.


©️PPstock


지원동기를 억지로 넣어서 본론이 흐트러지면, 자소서의 매력이 떨어지니 그건 경계해야겠죠. 맥락에 어긋나는 지원동기는 본인의 스토리로 보기도 힘들 것 같아요. 자소서에 꼭 무언가 넣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질문에 대한 내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접근하세요. 멘티님 이력을 보니 쓸 이야기가 많을 것 같으니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면접 때 충분히 어필할 기회가 있어요. 지원자의 답변 하나하나에 모든 내용이 담겨있거든요. 어쩌면 회사에 대한 로열티보다 일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물론 회사도 자사에 들어오고픈 열망이 강한 사람을 좋아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이 많은 기업에 지원할 것도 알고 있거든요. 제가 입사했을 때 광고 대행사에서 경쟁사 광고 일을 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경쟁사 야구단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지만, S 통신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사항을 떠나 입사 후에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다는 인상을 면접 때 보여줬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Monster Ztudio

 

외연의 확장, 통신사 마케터의 과업

제가 생각하는 비전은 ‘영역의 확장’입니다. 통신사에서 마케팅 일을 오래 하다 보니, 국내 통신사는 세 곳이고 통신으로 영역을 한정 짓기엔 너무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좁다는 느낌 때문에 ‘내게 회사 명함을 제거하면, 어디에서든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통신사 외의 다른 기업에서는 나를 어떻게 볼까, 어떤 가치를 가진 사람이 될까 생각한 거죠.

 

또 오래 일하다 보니 루틴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흥미가 줄어들고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진 거죠. 이쯤 되면 커리어에 대한 선택을 하게 돼요. 제가 그런 시기인듯하네요. 익숙한 일을 하면서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지, 영역을 확장해서 다양한 것을 다루는 제네럴리스트가 될지를 생각하는 거죠. 

 

멋있는 용어로 이야기했지만, 간단히 ‘한 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계속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라고 생각하면 돼요. 너무 있어 보이게 얘기했네요.

 

통신업 자체가 정체 상태라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회사의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전체 마케팅 예산을 보면서 여러 사업을 검토할 기회도 얻다 보니, 통신 외에 다른 사업도 경험하고 투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지나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요. 이런저런 생각과 경험을 하다 또 바뀔 수도 있겠죠.


©️sergign

 

타사와 저희 회사(S 통신사) 커리어의 차별점은 1위 기업이라는 점이에요. 막연한 자랑 같긴 하지만 의외로 1위 사업자라는 게 많은 장점을  안겨주기도 해요. 물론 그에 따른 단점도 크죠. 그래서 세 회사 중 어디가 더 좋다는 것보다는 각각의 장단점이 다르다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선두 사업자와 후발 주자의 마케팅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나요. S 통신사에선 1위 사업자의 마케팅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 3사 중 가장 가입자 규모가 크다 보니 스케일이 큰 마케팅을 해볼 수 있어요. 금전적 규모 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도 가장 많고, 그에 다른 관리 경험도 가장 오래되고, 세분돼 있어요. 이것이 1위 사업자가 주는 커리어 측면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내수 시장 1위 사업자다 보니, 수비적인 성향이 짙다는 게 단점입니다. 반대로 L 통신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요. 큰 틀에서 통신 마케팅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활동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멘티분들의 질문을 받다 보면 질문에서 멘티분들의 성향이 어느 정도 보여요. 좋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던진 것을 보니 분명히 장점이 많은 멘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단순 취업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후의 커리어와 비전까지 깊게 생각하는 분 같네요. 

 

장점이 많은 분이니 잘 준비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제가 공유한 이야기가 준비 과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자신감 있게 잘 준비해서 원하는 결과 거두길 바랄게요. 이해가 되지 않거나, 다른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질문 보내주세요.

 

최경훈 멘토
SK텔레콤 · 마케팅
마케팅/MD
안녕하세요.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훈 입니다.
하고 싶은게 많았었는지 다양한 직군/ 진로를 고민하다 취업을 선택했고, 회사 에서도 업무를 자주 바꿨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 좋은 선택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논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멘티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마케터 직무가 궁금하거나,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 지 막막한 분들, 어떤 내용으로 자소서를 채워야 할지 걱정인 분, 스스로의 강점을 찾고 싶은 분들 함께 이야기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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