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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공무원의 업무강도는? 행정고시 입문자를 위한 생생 조언!
문화체육관광부 · 해외문화홍보사업과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행정고시 입문을 준비 중인 대학생 멘티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문화예술과 문화정책에 관심이 많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사회복지 전공으로 대학에 오고 나서도, 문화예술을 통한 복지 정책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더 확고해졌어요. 하지만 행정고시 입문을 앞둔 지금, 주변에서 행정고시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려 멘토님이 겪은 실제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Micolas


예를 들어 중앙부처 사무관들의 업무 강도가 굉장히 높아 과로는 기본이고, 이로 인해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건데요. 물론 어느 직종이나 업무하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는 확고하게 준비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런 말만 들으니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제 일하고 있는 멘토님의 경험을 통해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업무 환경과 삶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멘토님의 소중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 김현목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열정을 가지고 공무원을 꿈꾸는 멘티님을 만나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답변 시작할게요.


©️smolaw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공무원, 책임만큼 업무도 많습니다

일단 공무원이 어떤 직업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입니다. 업무에 따라 정책 대상이 달라질 수 있지만, 한국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사회로 만들고자 여러 정책을 개발하는 건 공무원의 공통적인 업무인 거죠.

물론 아무리 좋은 정책과 사업을 펼쳐도 모든 국민을 만족시키기는 힘듭니다. 해당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부족한 정부 재정 때문에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업무량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각 부처가 맡고 있는 업무가 궁금하다면, 부처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어떤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쭉 훑어보면 아시겠지만 한 부처가 담당하는 업무 규모는 정말 방대합니다.

이렇게 업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공무원의 업무 강도에 대해 국민들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공무원 증원은 결국 세금을 필요로 하므로 쉽게 직원 규모를 늘릴 수 없어요. 따라서 멘티님이 들으신 것처럼 공무원 개개인에게 할당되는 기본적인 업무량이 많습니다.


©️Jakub Krechowicz


높은 업무강도? 핵심은 공무원에게 맞는 가치관!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모든 부처와 공무원의 업무를 일반화할 수 없다는 겁니다. 기본적인 업무량이 많지만, 부처에 따라, 부서에 따라, 시기에 따라 업무량의 변동이 심한 편이거든요.

중앙부처 중에선 업무강도가 비교적 낮은 부처가 있고, 높은 부처가 있습니다. 심지어 한 부처 안에서도 부서별로, 업무별로 업무량과 환경이 천차만별이에요. 그리고 일 년 내내 같은 강도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편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환경을 예시로 구체적인 설명을 드려볼게요. 저는 스포츠 분야에서 체육 단체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축구협회나 빙상연맹과 같은 체육 단체가 70여 개 정도 되는데요. 만약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평탄하게 흘러간다면 저는 6시에 칼퇴근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죠. 문제가 있는 단체가 생길 수도 있고, 체육인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퇴근 시간은 무한정 늦춰지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할 때도 많아요. 특히 저녁 늦은 시간에 사고가 터지면 퇴근했다가 다시 사무실로 출근할 때도 있죠.


©️Gena96


또 다른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과거에는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을 담당했었는데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시기에 따라 업무량에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원 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연초, 학생 대상의 행사가 많은 여름방학 기간,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연말에는 매우 바빴어요.

그 중간중간에는 상대적으로 한가한 기간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그 시기엔 바쁠 때 못했던 일들을 처리하죠. 전문가를 만나서 자문을 듣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식으로요.

아무튼 계속 바쁘게 일이 진행되지만, 지원사업으로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업무를 했던 것 같습니다. 멘티님께서도 사명감이 투철하고, 일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분명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중앙부처라고 해도 모든 사람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본인이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세상이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문제만 일으키지 말자는 안일함에 빠질 위험이 크죠. 이렇게 나태해지지 않도록, 공무원으로서 책임감을 다잡으면서 일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Faizal Ramli


멘티님이 언급하신 이직은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로 생길 수 있습니다. 업무가 힘든 것 외에도, 보수가 약하거나 공직에서 큰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 게 실제로 이직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에요. 1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하면서 우리 부처 후배 중에 공직생활을 그만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을 정도로요.

고민이 해결되셨나요? 업무강도가 강할 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본인이 공직에서 얻는 보람이 크다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합니다. 특히 사기업과 비교했을 때 업무강도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거예요. 결국 본인의 가치관과 생각의 문제라고 저는 결론짓고 싶습니다. 그럼 답변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목 멘토
문화체육관광부 · 해외문화홍보사업과
공무원/비영리
어디서나 들어봤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공직자의 생활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에 대해 소개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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