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일지 모르겠지만, 재무회계 팀은 타 부서와 여러가지로 의견 충돌이 있는 팀입니다. 모든 기업이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IFRS 국제회계기준은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인데, 여러 수치가 다소 포괄적이며 모호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호함이 충돌의 요인이 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충당부채를 설정한다고 할 때, 국제회계기준상 충당부채의 설정 기준은 '자원이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우 높다 (80% 이상)'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회계팀에서는 ‘이건 충당부채로 설정해야 한다.’고 하고, 현업 부서에서는 ‘매우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는 것이죠.

이런 사안은 단순 힘겨루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체적 수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열한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계팀은 기준서를 기반으로 보수적이고 원칙 중심의 회계 기준을 제시해야 하며,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소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부서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므로,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각 부서의 의견을 모으고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리스크를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서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조합해서 원활하게 재무제표에 반영하려면, 의견 중재는 물론이고 논리정연하게 회계 기준에 따라 상대 부서를 설득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요. 

쉬운 일은 아니고, 실제로 많이 혼란을 겪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건전한 재무제표를 만드는 데 필수적일 일이므로 부딪혀야 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