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 적어주신 고민을 읽고, 취준생 시절 저의 모습이 떠올라 얼른 답변을 드리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해드릴게요. 저는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식품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식품 관련 전공자들과 비교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요.

멘티님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한 선배로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릴게요. 제가 드릴 답변이 조금이나마 멘티님께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Tetiana Liubarska

식품에 뜻이 없다면 축산업계를 추천
일단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전에 멘티님께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멘티님은 왜 식품업계에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이런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축산업계에서 일하면 식품업계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대학 시절, 축산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에 잘 알고 있는데요.

국내 축산식품 시장이 위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는 가공품 시장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일반 정육 시장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요. 이런 축산 관련 업체에서 품질관리 담당으로 일하신다면 식품업체보다 돈을 더 잘 벌 수 있어요.

취업에 있어서 급여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멘티님이 식품업계에 뜻이 있는지 생각하고 판단하세요.

©️Sergey Med

축산과 식품 전공, 큰 차이가 없습니다
멘티님은 본인이 식품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지식이 부족하다며 고민하고 계시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식품과 축산 관련 전공자의 지식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식품 전공자는 식품공학, 식품영양, 식품가공 등 여러 분야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가공, 분석, 위생 등의 수업을 수료합니다.

하지만 축산 전공도 축산에 집중할 뿐 가공, 저장, 통계, 위생, 질병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수준 차이가 날 만큼 다르지는 않다는 거죠.

따라서 멘티님이 축산 전공이라고 해서 식품 전공자보다 지식이 부족할 것이라고 미리 단정 짓고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전공 때문에 너무 걱정하시는 것 같아 먼저 말씀드립니다.

©️LightField Studios

입사 전 배워두면 좋은 추천 리스트!
식품업계에 취직하게 되면 모든 품질관리 업무를 새롭게 배워야 합니다. 대학에서 이론적으로 배우는 식품 품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거든요.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품질관리는 현장 종사자와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 HACCP 실무, 클레임 처리 등의 업무가 필요한데, 이론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에요.

따라서 입사 전에 모든 것을 준비하기는 힘들지만, 현실적으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HACCP 팀장과정 수료

2) 식품공전에 따른 미생물 분석법 공부

3) 취직하려는 업체 제품의 기본 지식 공부

제조 현장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 품질관리를 완벽히 익히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위에 적어드린 내용을 입사 전에 준비하시면 실무에 투입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Yulia Grigoryeva

비용 투자는 최소화! 여러분의 돈은 소중합니다

취직하기 전에 여러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료 프로그램이 많고 취직 후에 배우는 방법도 있으니 비용 투자를 최소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취준생에게 시간과 돈은 중요합니다. 준비할 것이 많고, 돈 쓸 일도 많습니다. 따라서 미생물 분석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취직 후 회사에서 배워도 충분해요. 또한, 무료 인터넷 강의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품질관리, 이물관리를 공부하는데 추천하고 싶은 인터넷 강의는 aT 유통공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1만 원 내외)입니다. 다만, HACCP 팀장교육은 학교에서 수강하지 못하면 25만 원 정도의 지출이 필요합니다. HACCP 팀장교육은 취직 후 회사와의 조율을 통해 수료할 수도 있지만, 입사 전에 들어놓으시면 HACCP에 대한 이해가 수월할 거예요.

최대한 빨리 답변을 드리고 싶어서 질문을 보자마자 글을 썼는데요. 혹시 더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글을 남겨주세요. 항상 도움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