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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좋았지만 면접에서 떨어졌나요? 면접을 알차게 만드는 멘토의 조언
삼성전자 · 무선사업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먼저 상세한 답변에 대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취준을 하며 상담을 받았던 경험 중 이번 솔직하게 말씀해주신 답변이 가장 의미있고, 느낀 점이 많았던 답변이었습니다. 정말 배운게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그동안의 면접 리뷰 숙제를 주셔서 먼저 그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해요.

 

VD 사업부 SCM1)면접의 경우 가장 핵심이 되는 직무면접, 임원면접에서 분위기가 좋았기때문에 합격이 쉬우리라 생각했습니다. 

 

직무 면접의 경우 '정성, 정량적 예측을 설명하고 TV에 적용하기 위해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가'가 주제였습니다. 예측 방법 및 활용법은 전공에서 수도 없이 배웠고 대비했었기 때문에 아는 내용을 전부 썼습니다. 

 

다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건대 너무 많은 것들을 나열하다 보니 하나의 핵심이 되는 예측 방법의 내용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직무 면접에서 모든 답변에 대답을 충분히 했으나 면접관님들이 저에 대해 흥미 있게 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전공 지식을 평가한다는 느낌으로요. 분위기나 압박 수준은 평의했다고 생각합니다.

 

Ⓒmetamorworks


임원 면접의 경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편했습니다. 인성 면접 느낌으로 지원동기, 스트레스 관리, 취미, 부끄러웠던 경험, 본인이 노력형인지 천재형인지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특히 SCM에서 중요한게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데이터 분석이라고 답했고 면접관님이 맞다고 말씀하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 아이덴티티가 무엇이다에 대한 강조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직무에 대한 확실성이 없어 물류, 품질, 생산관리, 마케팅까지 정말 다방면으로 공부해왔고 활동 등을 하며 노력해왔기 때문에 제가 가진 한가지를 강조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고, 그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창의성 면접에서 다양한 대처방안을 제시해간 것에 대해는 긍정적 피드백 외에도 하나 하나의 개요만 말한 것 같이 구체성이 약간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 외에는 ECRS, SCAMPER 등 흔히 말하는 있어 보이는 용어들을 설명하다보니 해당 용어를 설명에 시간 소모가 있었고요.

 

대체적으로 답변을 하나도 막힘 없이 했고 모든 면접의 분위기가 좋았어요. 특히 임원 면접에서 서로 웃으면서 진행했기에 막연히 합격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떨어진 것이 좀 더 충격이기도 했고요. 혹시 리뷰를 보시고 제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나 놓친 부분, 추가적인 피드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꼭 멘토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Nuttapol Pingpittayakun


마지막으로 직무 소개를 할 때, 품질서비스 직무의 경우 VD는 SW 테스팅 및 분석, 물류 효율화를 추가로 강조하였습니다. 혹시 그와 비슷하게  무선사업부나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기초적인 품질 역량 외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고 싶습니다. 

 

혹은 VD나 무선사업부에서 품질 기본적인 사항 이외에 중요시 되는 부분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알고 싶고, 다음 면접에는 잘 녹여보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리뷰해보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멘토링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꼭 멘토님 후배로서 입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란 부품 제공업자로부터 생산자, 배포자, 고객에 이르는 물류의 흐름을 하나의 가치사슬 관점에서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가 원활히 흐르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 김도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2차 질문을 몇 번을 읽어보며 멘티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해 봤어요.

 

일단 '숙제'를 내주었는데 정말 성실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면접을 돌이켜 보자고 한 속뜻이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분명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거죠.

 

Ⓒvoyata


직무면접, 누구나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럼 멘토님이 써 주신 면접 후기를 다시 찬찬히 살펴볼게요! 평이한 수준의 문제에 나쁘지 않았던 분위기. 하지만 나를 표현할 강력한 '한 방'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되죠? 

 

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멘티님이 스스로 진단하기에 아는 것을 이것저것 나열하고 설명하느라 큰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 같다는 거죠. 

 

면접 중에서도 특히 직무 면접에서는 모든 지원자가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바로 '틀린 답'에 대한 두려움이죠. 인성을 보는 임원 면접에서는 딱히 정답이란 것이 없어요. 솔직하게 본인을 드러내면 되지만 직무와 관련이 되면 맞고 틀림이 정해지는 편이니까요. 

 

이 때 틀린 답에 대한 두려움으로 확실히 아는 것 위주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내 지식 범주 내에서 답변한다면 틀릴 가능성도 확 줄어들죠. 스스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난 맞는 말만 했으니까요!

 

Ⓒsergign


평가자의 입장에서 질문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자, 이것을 평가자의 입장에서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 친구는 배운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줍니다. 그런데 이것을 벗어나는 경우라면 어떨까요? 이미 숱하게 들었겠지만 회사 업무는 학교에서 배운 범위를 뛰어넘는 것들이 수두룩한 실전 무대입니다. 당연히 업무를 할 때 모를 수밖에 없죠. 

 

예를 들어 TV의 정성적, 정량적 예측을 설명하라고 한 질문은 제가 생각건대 알고 있는 지식을 말해보라는 의도는 30% 미만일 거에요. 그 지식을 바탕으로 TV라는 주력 제품의 품질을 어떻게 최상의 상태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파악해 보겠다는 의도가 70% 이상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본질은 뭘 배웠냐가 아니라 배운 것을 어떻게 여기서 써먹을래? 라는 거죠.

 

틀린 답을 하는데 너무 두려움을 갖지 마세요!

제 면접 후기를 말씀드릴게요. 저는 엔지니어로 입사했으니 당연히 기술면접을 봤어요. 3학년 때 했던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이용한 적외선 로봇 제작' 프로젝트 얘기를 쭉 했습니다. 질문이 쏟아지고 배운 것을 더듬어가며 간신히 답변하고 있는데 정말 말문이 턱 막히게 만드는 질문이 나온 거에요.

 

ⒸKutlayev Dmitry


바로 그 당시에 썼던 마이크로 프로세서 제조사가 어디냐는 질문이었어요. 솔직히 학교에서 실습할 때는 알았죠. 근데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모토로라 칩으로 기억한다고 일단 대답을 했는데 면접관 한 분이 "마이컴 같은데..." 라고 작게 얘기하더라고요. 순간 ‘마이컴이 맞습니다’ 라고 정정했어요. 

 

그 때, 아니나 다를까 공격이 들어왔는데 그걸 왜 헷갈리냐는 거였어요. 그때 오히려 담담하게 얘기 했습니다. ‘모토로라의 명령어 특성이 이러이러한데 변수를 이렇게 지정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 방식을 쓰는 게 바로 마이컴인데 둘이 언어 방식이 되게 닮았다. 다른 실습에서는 모토로라도 썼었기 때문에 잠시 헷갈렸다, 죄송하다~’ 라고요.

 

명백히 틀린 답이지만 이유가 있었죠. 평가자의 입장에서 '아, 저 친구처럼 생각했으면 모토로라라고 답을 할 수도 있겠군. 모토로라든 마이컴이든 특성은 제대로 알고 있는 거니까.'라고 납득을 하게끔 하면 되는 겁니다. 

 

실제로 면접관으로 활동하시는 임원분들도 얘기합니다. 그분들은 30년씩 회사 생활한 분들이에요. 자신만의 철학, 정답이 있는 사람들이죠. 그 주관과 다르더라도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이유가 있다면 인정합니다. ‘틀려도 된다. 단, 납득이 가게 틀려라’ 이게 핵심입니다. 

 

ⒸElizaveta Elesina


다양하게 경험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없다?

아이덴티티도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입니다. 두루 두루 이것 저것 필요하다 싶은 것들을 다 공부했는데 핵심으로 쓰기에 부족하다는 거죠? 

 

품질서비스로 지원했으니 핵심은 품질로 가는 게 좋아요. 품질을 전문으로 내세우는 다른 지원자에 비해 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난 마케팅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이걸 품질향상에 모두 응용할 수 있다 이것이 더 대단할 것 같아요. 

 

제조자, 소비자, 판매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품질의 눈높이가 다른데 난 모두를 경험했다. 날 삼성전자 품질 담당으로 데려가 봐라, 아이디어 팡팡내 놓겠다.

이런 식으로 핵심역량은 품질로 잡고 나머지는 그것을 빛나게 하는 훌륭한 소스로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S사(전자)의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서가 없거든요. 다양성은 큰 무기입니다. 면접에 대비한 설명은 일단 이 정도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스스로 깨달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대부분 이해하실 수 있을거에요!

 

Ⓒmirtmirt

 

무선 사업부 품질 서비스에 요구되는 역량

마지막 추가 질문에 대해 답변드려요. 저는 무선사업부라 일단 네트워크 사업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 제품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무선 사업부 신뢰성 시험장에 가면 별의 별 희한한 장비가 많습니다. 1.5M 높이에서 강제로 폰을 떨어뜨리는 장비, 막대기에 제품을 묶어놓고 물 속에 빠뜨렸다 건졌다 하는 장비, 80도 고온에서 하루종일 음악이 켜지게 하는 장비 등. 폰이냐 태블릿이냐 웨어러블이냐에 따라 핵심 테스트 내용이 달라집니다.

 

방수폰은 방수 성능 테스트가 아주 중요하겠죠?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은 몸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낙하 테스트는 중요도가 조금 떨어질 테고요. 즉, 상품 기획의 의도가 품질서비스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상품기획은 마케팅의 소관인데 품질이 마케팅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다가 이 얘길 들으니 감이 확 오실 것 같아요. 플렉서블, 유연성은 타 사업부보다 특히 무선사 제품의 품질이 지향해야 할 특성입니다. 뛰어난 응용능력과 창의성이요! 

 

상품 기획 의도는 품질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쳐요! 

마케팅과 이런 부분에서 연관이 큽니다.

 

ⒸP Maxwell Photography


성공합시다!

앞으로 채용 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험난한 길이 있을 거에요. 거창한 것 말고 작은 약속 하나 합시다. 수원 사업장의 디지털 연구소 1층 카페테리아에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엄청 맛있어요. 

 

짭미당이라고 부르는데 잠실 L타워 백미당 아이스크림이랑 매우 비슷하거든요. 2000원인가? 가격은 훨씬 싸고 퀄리티는 백미당에 못지 않아서  짭미당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신입사원 입문교육 끝나고 수원 배치 받으면 사내 메신저 하나 딱 보내요. ‘잇다에서 상담받고 덕분에  취직했는데 아이스크림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라고.

 

힘들 때 다른 잡생각 말고 이것만 생각합시다. 짭미당 아이스크림 먹읍시다. 열심히 해 봐요, 성공합시다.

 

김도훈 멘토
삼성전자 · 무선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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