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MD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일단 제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원래 BM 직무를 지망했습니다. 하지만 인턴, 대외활동 등을 하면서 제가 데이터와 통계자료 분석에 더 흥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MD 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BM 직무를 준비해와서 MD 직무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특히 MD라면 전문적인 상품 이해, 유통/소비 트렌드를 읽는 시각, 원가관리 등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혹시 공부에 도움이 될 매체, 뉴스 등을 추천받을 수 있을까요? 열정은 가득하지만, 방법을 몰라 정체된 상황입니다. 멘토님의 귀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질문 잘 읽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게 돼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럼 바로 답변 시작하겠습니다.
제조 MD와 운영 MD, 선호하는 방향 설정하기
일단 질문에 답하기 전에 MD에 대한 정의부터 확실하게 내리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생각보다 MD 업무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습니다. 상품을 기획하는 사람, 소싱하는 사람, 운영하는 사람. 회사에 따라 MD가 맡게 되는 업무는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멘티님께서는 본인이 어떤 일을 하는 MD가 되고 싶은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목표가 명확해야 준비도 그에 맞춰 할 수 있으니까요.
멘티님의 선택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MD 직무를 제조(기획) MD와 운영 MD,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바이어와 유사한 제조 MD입니다. 주로 제조사, 패션 브랜드에서 일하는 MD가 이런 성격을 띱니다. 말 그대로 상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새로운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기획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유통 분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운영 MD입니다. 홈쇼핑, 백화점, 마트, 편의점 같은 곳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영 MD는 물론 기획도 하지만, 기존 상품을 운용해서 최대한의 수익을 내는 것에 업무의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래서 숫자에 민감하고, 경쟁사와 트렌드 분석을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 종류를 알려드렸는데, 멘티님께서 어떤 쪽이 본인에게 더 맞을지 고민하셔야 합니다.
경쟁사 분석은 MD의 기본!
이제 MD 직무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겠다는 멘티님의 고민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MD 업무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제가 홈쇼핑 업계에서 일하고 있으니 운영 MD를 중심으로 설명해볼게요.
첫 번째 방법은 경쟁사를 분석하는 자세를 갖추는 겁니다. 경쟁사 분석을 통해 본인이 담당하는 카테고리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민감하게 읽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제가 일하고 있는 홈쇼핑 업계는 17개 채널이 경쟁하고 있어서 사실상 ‘단독’ 상품이라는 게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쟁사보다 많은 매출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쟁사 분석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홈쇼핑모아’라는 앱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경쟁사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가격이나 구성도 비교할 수 있어요.
물론 멘티님이 어떤 분야를 지망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홈쇼핑모아’로 경쟁사를 분석하는 것처럼 미리 이러한 연습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업계와 특정 회사를 정하고, 비교해보는 거죠.
온/오프라인을 뛰어넘는 매체 활용이 필요
다음은 온라인, 오프라인, 홈쇼핑 등 매체를 가리지 말고 다양한 루트를 분석해봐야 합니다.
홈쇼핑에서 일하고 있는 저도 쿠팡, 지마켓, 옥션 같은 온라인 쇼핑 앱을 자주 체크하는 편입니다. MD로서 트렌드를 읽으려면 온라인을 절대로 배제하면 안됩니다. 어떤 상품이 가장 잘 나가는지 배울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멘티님도 채널을 막론하고 상품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주의 깊게 분석하고 비교하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뉴스를 챙겨보면 판매 전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지식을 얻기 위해 앱이나 뉴스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퍼블리’라는 앱을 추천합니다. 퍼블리는 직장인을 위해 유익한 정보를 업데이트해놓은 곳인데요.
유료라는 단점이 있지만, 그다지 비싸지 않기 때문에 한 번 구독해보세요. 저도 여기서 상품 트렌드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또한, 뉴스 기사를 매일 챙겨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뉴스를 통해 요즘 이슈를 파악하면서 상품 운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볼게요. 아침에 뉴스에서 ‘태풍으로 배추 가격이 폭등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합시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는 당연히 김장을 꺼리게 될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싼 가격에 김치를 판매하면 유효하게 먹힐 가능성이 큽니다. ‘비싸게 담가 먹지 말고, 싸게 사드세요’라는 전략을 사용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뉴스를 업무에 많이 사용할 수 있는데요. 멘티님도 지금부터 뉴스와 판매 전략을 연결하는 연습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멘티님이 언급하신 원가관리처럼 전문적인 지식은 MD로 일하는 데 생각보다 필요하지 않습니다. 업계에서 주로 쓰는 지식만 숙지하고 있다면,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매체,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찾아보고 분석해보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하지 못하는 지점인데요. 지금의 노력이 분명 미래의 빛나는 모습을 만들어 줄거에요. 멘티님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