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퇴사 후 UX/UI 쪽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3곳에서 오퍼가 들어왔는데 모두 스타트업입니다. 그러나 실업 급여를 받게 된 이 시점에서, 취업 준비(공부)를 몇 개월 더 해서 내년 상반기에 대기업/ 중견기업 혹은 디자인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넣어볼까 싶기도 합니다.
제 성향을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선임 없이 거의 1~2인 디자이너 체계로 업무를 해왔고, 디자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스페셜 리스트보다는 제너럴 리스트가 되어서 IT 서비스 사업, UX/UI 분야로 넓혀 나가고 싶어요. 또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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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아래 두 가지 중 어느 길이 조금 더 나을까요?
A. 스타트업에서 경력과 UX/UI 실무경험을 키우면서 2년간 대기업 이직 준비
팀 빌딩이 아직 완벽하지 않고, 미래가 안정적이지 않은 점, 디자이너 선임이 없는 점 등이 고민입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으며 UX/UI 관련 교육지원을 약속하셨고, 연봉이 괜찮습니다. (3곳 중 한 곳이 마음에 들어서 그 기업 기준입니다)
B. 실업 급여 4개월간 받으면서 대기업/중견기업/에이전시 취업 준비
취업에 실패할 수 있는 점, 신입으로 준비해야 하는 점, 영어점수나 인적성이 없고 면접 준비 경험도 없는 점 등이 고민입니다. 하지만 취업이 된다면 안정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고 동기나 선후배 디자이너들과 협력이 가능하며 실무자들의 노하우도 제대로 알 수 있는 장점 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연봉은 높습니다.
조언해주신 내용을 참고해서 스스로 제 진로를 결정해보고자 합니다! 주변에 관련 직종 선배가 없어서 조언을 구할 데가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멘티님의 현재 상황, 향후 계획을 이렇게나 자세하게 질문에 포함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멘티님과 아주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적이 있어서 더 크게 와 닿았는데요. 꼭 원하시는 길을 잘 찾아가시길 응원하며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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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자면, A와 B는 비교할 대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서로 얽혀 있어서 하나를 선택할 때, 곧 다른 것을 잃게 된다면 고민해봐야 할만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3곳 중에 1곳을 선택해야 하는 사례처럼요.
방향 B는 취업 실패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방향 A에는 실패는 없습니다. 다만 만족도의 차이만 있겠지요. 방향 B를 모색한다는 것의 핵심은 결국 이 리스크를 떠안고서 배팅을 하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리스크 테이킹을 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에요. 따라서 방향 A를 통해 더 나은 직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하시라고 말씀드리려 합니다.
제 생각에 기업 취직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역량이 UX/UI 디자인 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UX/UI 직무는 업무 특성상 신입을 잘 뽑지를 않아서 신입 디자이너분들의 고민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연차가 조금 있으시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관련 경력을 쌓아 경력 전환을 하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 드립니다.
UX/UI 업무 특성상 신입을 적게 뽑습니다, 리스크가 적은 스타트업 취직을 통해 경력을 쌓고, 전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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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기회 속에 자신을 노출시켜, 경험을 쌓으세요
회사A → 회사B → 대학원 → 회사C (사업부1) → 회사C (사업부2)
저는 위와 같이 현재까지 네 번의 이직 혹은 조직 간 이동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기간은 짧으면 6개월, 길게는 3년 정도로 다양합니다. 대학원 진학 전이 멘티님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리스크를 떠안고 풀타임 대학원 진학을 해서 다행스럽게도 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랍니다. 겁이 많아서 멘티님께 소극적 조언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감당할 것이 많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상황을 잘 판단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네 번의 이직을 경험하면서 오히려 지원하고 노렸던 것들은 하나같이 이루어지지 않은 좌절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자기 자신을 여러 기회에 많이 노출시켜 보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제 경우는 대학원 진학이 계기였습니다. 멘티님께 대학원 진학을 추천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는 방법이 공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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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UX/UI 관련된 업무를 경험하시면서 그 안에서도 어떤 역할을 잘 할 수 있는지를 탐색해보셨으면 합니다. 또 제너럴 리스트를 원한다고 하셨는데, 대기업의 경우는 스페셜리스트를 채용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능력과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직무와의 적합성이기도 합니다. 직무에 내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게 되면 불합격할 수도 있는 것이 채용 프로세스임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답변이 다소 냉소적으로 전달되었을까 우려되네요. 앞으로의 플랜에 대한 질문을 주셔서 관련된 내용으로만 답변을 드렸는데, 관련해서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또 질문 주시면 차근차근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