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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마케팅 현직자 멘토가 알려주는 핵심 직무 정보
(前)롯데제과 · 마케팅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식품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취업준비생 멘티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식품업 마케팅 직무를 준비 중인데요.

 

대략적인 직무 내용은 알고 있지만, 깊이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드려요. 또 취업 준비 기간을 먼저 거쳐간 멘토님의 경험에 기반한 솔직한 조언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아래 두 가지입니다.

 

©️pexels

 

1. 식품업 마케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직무 정보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2. 취업 준비 기간을 거치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회사원이라는 직업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입사만이 유일한 길인지 등과 같은 걱정도 생기고요. 멘토님은 취업준비생 시절 이런 고민에 대해 어떻게 해답을 찾으셨나요?

 

걱정이 많아지다 보니 질문도 다소 길어졌습니다. 시간 되실 때 읽어보시고 꼭 답변 부탁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조현진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취업준비생 때의 경험을 되살려 답변 드려 볼게요. 

 

먼저 식품업 마케팅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설명해 볼게요. 제가 재직 중인 L제과 기준으로 말씀 드릴텐데요. 세부적인 부분은 기업 별로 상이할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식품업 마케팅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제품 개발, 운영, 홍보 순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ndriana Syvanych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라! - ① 제품 개발

첫번째, 제품 개발입니다. 대학생들에게 마케팅에 대해 물어보면 흔히 광고나 소비자 인지와 관련된 여러 활동들을 떠올릴텐데요. 하지만 실제론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식품업 마케팅은 광고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도입하는 걸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삼아야 하거든요.

 

소비자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제품 도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식품업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2014년에 ‘허니붐’이 불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저희 회사에서는 꼬깔콘 허니버터맛, 도리토스 허니칠리맛, 꿀먹은 감자칩등 허니 제품들을 출시했었죠.

 

이와 같이 일정한 트렌드에 맞추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식품업 마케팅에서 하는 일입니다. 최근엔 바나나붐이 불었고(ex.몽쉘 바나나, 초코파이 바나나, 오예스 바나나 등), 그 다음엔 녹차 트렌드(드림 카카오 녹차, 찰떡파이 녹차, 몽쉘 녹차 등)에 맞춰 1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경쟁사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쳐요. 멘티님이 후에 식품업 마케팅 직무를 담당하고 싶으시다면,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와 그에 걸맞은 제품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 끊임 없이 고민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나중에 면접 보실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주의해야 할 점도 덧붙여 볼게요. 마케팅에서의 제품개발은 제품의 재료 구성에서부터 최종 맛을 내기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New Africa

 

L제과의 경우, 마케팅팀에서 제품 도입안을 작성하면 이후 영업, 연구소, 생산팀이 결제를 진행해요. 결제가 완료되면 연구소에서 첨가 재료와 그 비율 등을 결정하죠. 마지막으로 생산 설비를 활용한 제품 생산 시험 테스트를 거치면 비로소 한 개의 제품이 생산됩니다.

 

‘제품개발’이라는 업무가 마케팅팀만의 일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마케팅 담당자가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해야 하죠. 원하는 제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방향을 지시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에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판매 회전율을 높일 방법 고민하기 - ② 제품 운영

식품업 마케팅 담당자가 알아야 할 두 번째 업무는 제품 운영입니다. 신제품 뿐 아니라 기존 제품들이 더 잘 팔릴 수 있도록 운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Andrey_Popov

 

제품을 어떤 체인을 통해 유통시킬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인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L제과에서 만든 요구르트 젤리(2016년 순수 신제품)는 같은 계열사의 편의점(S사)과 마트(L사)에서만 판매하는데요. 이와 같은 제품을 ‘채널적합제품’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규격(ex. 6봉 구성, 12봉 구성 등 다양한 규격 존재)의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접근을 할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해요. 1인 소비자에게는 대용량이 필요 없으나, 가족단위는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별 특성을 바탕으로 말이죠.

 

판매가 잘 안 되는 제품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겠죠? 해당 제품의 생산 및 판매 등 운영을 중단해 향후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나갈 것인지, 판매 시기를 조정할지 등을 고려해야 해요. 앞서 언급한 판매 채널 선택, 타겟별 맞춤형 용량 선택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 제품 회전율을 높여 회사의 이익을 최대치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 역시 식품업 마케팅 담당자가 할 일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된 역량을 높이고 싶다면, 멘티님이 구매하고 있는 제품들이 더 잘 팔릴 수 있는 운영방안을 수시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unsplash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중요해요! - ③ 제품 홍보

마지막으로 담당하는 업무는 제품 홍보입니다. 식품업계에서는 광고 또는 SNS홍보 등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광고는 큰 규모의 단위로 움직이지 않아요.

 

예를 들어 L제과의 경우를 2016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온에어 광고는 빈지노X엑소와 진행한 빼빼로, 혜리가 진행한 가나 초콜릿, 김유정이 진행한 유산균 관련 제품 등 약 3~4개의 광고를 진행하였어요. TV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 혹은 인기 제품 관련 보도 자료 배포도 광고, 홍보 업무로 분류되니 참고해주세요.

 

제품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관부서와의 업무 협력과 시행된 홍보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검토하는 건데요. L제과의 경우, 광고별 소비자 반응 조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하고 있어요.

 

홍보 역량 역시 멘티님이 좋아하는 제품이 있다면 해당 제품에 대한 광고 콘셉트 또는 그 콘셉트로 진행하기 위해서 광고 업체와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해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onstantin Chagin

 

‘회사원’이 나의 적성과 맞을지 고민된다면?

회사원이 나의 적성에 정말 맞는 일인지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우선, 대한민국 직장인 99.9%는 회사원이 적성이 아닐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그 누구도 좋아서 회사에 가는 사람은 없거든요. 다들 하는 고민이기도 하죠.

 

제가 이 부분에서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드리는 답변은 항상 같아요. 우선 "당신이 그래도 회사원이 된다면, 가장 적성에 맞을 것 같고 하고 싶은 직무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합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엔 식품업 영업관리 직무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D사(식품회사)에 재직중일 때는 일은 힘들어도 하루하루 보람이 있었고, 힘든 회사 생활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요소가 있었죠. 멘티님도 본인이 회사원을 해야 한다면, 그 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Stock Rocket 

 

두 번째론 "그렇다면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 속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요. 다시 제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볼게요. 저는 대기업 영업관리 사원으로 일하며 영업적 스킬과 노하우, 나에게 우호적인 거래처 파악 등의 관련 역량을 기른 후 식품업 유통대리점 사업을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와 같은 목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본인이 이 회사에 다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줄 것이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동력이 될 거예요. 제가 말씀드린 두 가지 목표를 찾는다면, 문제 없이 회사 생활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취업이 급하다는 이유로 본인이 하고 싶은 직종과 직무를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 회사에 일단 들어가야지 하고 체념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결국 퇴사 후 다른 회사를 찾게 되는 지름길이고, 시간낭비가 될 수 있거든요. 목표가 생겼다면 반드시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본인을 가꾸기를 추천합니다.

 

질문에 답변이 잘 되었을까요?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심화적으로 알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시면 다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꼭 도움이 되시길 기원하며 마무리할게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준비함에 있어서 많은 힘과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멘토님 감사해요!

조현진 멘토
(前)롯데제과 · 마케팅
마케팅/MD
영업과 마케팅 2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의 많은참여 바랍니다. 2가지 업무를 다른 회사에서 경험한 유경험자로써 솔직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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