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티님의 소중한 고민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둔 만큼, 고민의 무게가 크게 다가오는데요. 열심히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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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진로 변경하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질문
디자인으로 진로 변경을 계획하는 멘티분들께 제가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가요? 심미적인 부분 외에 디자인으로 실현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보통 디자인은 외적인 모습, 심미적인 영역이 전부라고 생각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심미적인 영역이 중요하기는 하죠.

하지만 디자인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UX나 서비스디자인의 경우 접근법, 방법론, 태도 등과 같은 개념으로 디자인의 의미가 확장되는 중이에요.

저 역시도 디자인을 기획, 프레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활용합니다. 심미적인 영역에서의 세밀한 작업은 해당 업무 담당자가 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멘티님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 부분은 꼭 짚어보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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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원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것!
이제 순서대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학원 진학이 멘티님께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했는데,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주변에서 비슷한 질문이 들어오면 저는 대학원 진학을 권장하는 편입니다.

다만 판단할 부분은 있습니다. 만약 기본적인 디자인 ‘테크닉’을 배우길 원하신다면 굳이 대학원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툴을 다루는 것만 해도 전문학원에 가면 2, 3개월이면 배울 수 있거든요.

레이아웃을 잡거나 색감을 쓰는 방법에 대한 자료들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굉장히 많습니다. 시간만 투자하면 디자인 제작자나 오퍼레이터가 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이건 백 퍼센트 ‘테크닉’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테크닉의 차원에서 툴을 잘 다루는 것과 ‘디자인’을 하는 것은 결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판단해서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대학원 수업을 들어도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편집 디자인, 광고, 웹디자인, 제품. 자기의 전문 분야와 배경지식이 사람마다 달라서 디자인적으로 사고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거든요.

정리하자면 자기만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같은 수업도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결국 선택과 판단은 멘티님에게 달려있다는 겁니다. 대학원 진학은 멘티님께 도움이 되겠지만, 앞서 말씀드린 지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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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서비스디자인 기획을 원한다면 관련 대학원 진학을 권장
멘티님께서는 UX, 서비스디자인 분야를 원하시는데, 그렇다면 저는 서비스디자인 대학원에 진학하는 건 어떨까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저도 서비스디자인 석사를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잘 말씀드릴 수 있어요.

서비스디자인 전공에서는 심미적인 디자인을 떠나 기획, 마케팅, UX와 관련된 수업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멘티님이 UX적인 서비스디자인을 알고 싶다면, 이쪽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멘티님께서 기획자로서의 소양이 있다면 더더욱 서비스디자인 공부를 깊게 파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기획자 소양이란 아이디어 제시와 문제해결에 열정적이고, 분석에 능하고 새로운 것에 포용적인 자세와 능력을 의미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선택은 멘티님의 몫입니다. 앞서 대학원 진학은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더 도움이 되는 전공이 무엇일지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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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여건이 허락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돈의 여유가 있다면 해외 유학을 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UX나 서비스디자인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IT 분야에서는 조금 통용되는 개념이지만, 일반적인 한국 기업 문화에서 사용자 관점으로 접근하는 건 생소한 일이거든요.

이 분야가 혁신적이어도 자기가 직접 발로 뛰어 사업하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는 큰 돈벌이가 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기회가 열려 있는 미국으로 가는 편입니다.

따라서 금전적인 부분, 타지 생활의 불편함을 이겨내기만 한다면 유학 생활을 발판으로 미국 기업에 취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선진적인 기업 문화와 지식을 배우면 본인의 커리어를 쌓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물론 30살이면 적은 나이는 아닙니다. 그래도 늦지 않았어요. 열정과 노력만 있다면 투자한 시간이 멘티님을 배신하지는 않을 거예요.

©️Karolina Grabowska

10년 전, 26살의 저는 디자인 전문대학에 1학년을 재입학해 뒤처진 부분을 보완하고자 미친 듯이 공부했습니다. 전시회, 카페 등에서 예쁜 브로슈어가 보이면 무조건 수집하고, 지나가다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사진에 담아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흡수하던 스펀지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님도 필요하다면 미친 듯이 흡수하세요. 그리고 본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해석해보세요. 이런 노력의 시간을 거친다면 멘티님도 분명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제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자세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멘티님의 꿈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