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패션 MD를 희망하고 있는데요. 해외 브랜드 쪽으로는 S사나 H 사를, 내수로는 K사나 S사 또는 유통패션업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꾸준히 패션 관련 대외활동 및 마케팅 공부를 해왔지만, 주변에서 조언해 줄 사람도 없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인터내셔날에 계신 분을 만났는데요. Y대도 인턴에 떨어지는 실정이라는 말을 들어 위축이 되기도 했습니다. 드리고 싶은 질문이 많아 아래에 정리해 봤습니다.
ⒸCreative Lab
1. 정말 학벌이 중요한가요? MD 직도 해외대를 선호하나요?
2. 구체적으로 인터내셔날에 계시면서 하시는 업무들이 궁금합니다.
3. 어학 점수는 토익 900 초반이고, 토스는 6레벨인데요. 여기서 더 올려야 하나요?
4. 패션유통업의 마케터, MD, 영업 직무에 지원할 때 관련 자격증 없이 직무 경험만으로도 어필이 되나요?
5. 저의 학벌에서는 관련 업무로 경험을 쌓고 이직으로 대기업(K 사, S 사 등)을 노려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나은가요? 2학기에는 학교 연계형 인턴으로 코트라를 (기획 전략, 고객 니즈 조사) 갈 것 같은데 도움이 될까요?
6. 남은 2학기 동안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요?
제 꿈의 기업을 다니시는 멘토님, 멋지십니다! 시간내어 답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김누리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 감사합니다. 다만, 저는 현재 내수 브랜드 소싱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MD 직군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벌보다 외국어 능력이 중요합니다
S사의 경우 해외 브랜드 MD와 내수 브랜드 MD의 역할이 많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멘티님께서는 S사에서 해외 브랜드 MD를 꿈꾸신다고 하셨는데요. 해외 브랜드 MD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획 MD보다는 바잉 MD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언어 능력이 (특히 영어) 매우 중요하고, 해외대 출신을 어느 정도 선호하는 면은 있는 것 같습니다. 학벌보다는 개인의 능력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wutzkohphoto
글로벌 소싱 업무란?
다음으로는 제 구체적 업무를 궁금해하셨는데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글로벌 소싱을 담당하고 있고요. 브랜드 상품을 해외에서 만들어 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획 MD와 같이 상품을 기획하진 않지만 적정 단가에 맞춰서, 적정한 시기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외 협력사와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멘티님께 흥미가 생기는 업무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익보다 오픽, 면접 과락도 예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학 점수에 관해 물어보셨는데요. 제 생각에는 멘티님 점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S사는 OPIc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공채 공지에서 한번 더정확히 확인해 주세요.) 최근 한국의 전체적인 트렌드가 영어 회화에 초점 맞추고 있기 때문에, 스피킹 어학시험은 높을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공부를 하신다면 토익보다는 OPIc 쪽의 고득점을 노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어학시험은 단순 자격증일 뿐입니다. 점수 차이로 과락이 결정되지는 않으며, S사의 경우 면접에서 과락이 결정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너무 자격증에만 몰두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Alexxndr
네 번째 질문은 직무 경험만으로 어필이 가능한지였는데요. 말씀하신 MD 직무가 자격증이 필요한 업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은 중요하겠지만요. 당연히 지금까지 본인이 지나온 발자취가 원하는 직군에 맞는 것들이었다면 충분한 경험 어필이 됩니다.
다만 지금은 멘티님이 원하는 방향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 확실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케터와 MD는 확실히 다르고, MD에도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패션이 유난히 다방면이죠.) 영업은 위의 두 직군과 또 너무 다릅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본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잇다를 통해 여러 경험담도 읽어보고요.
다섯 번째 질문에서는 멘티님이 학벌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요. 학벌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학벌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스펙은 대학이라는 말이 있지만, 최근에는 그런 경향도 많이 줄었습니다. 학벌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찾아 어필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이직으로 대기업 입사는 차선책으로
그리고 멘티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공채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는 이직하는 것이 난이도는 더 쉽습니다. 다만, 지금부터 이직을 노리시는 게 아니라, 우선은 최대한으로 도전해보고, 안 되었을 때의 차선책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지요. 당연히 이직이 '상대적으로' 쉬울 뿐 (경력직의 경우 멘티님이 걱정하시는 학벌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쉽지만은 않습니다.
코트라 쪽 인턴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면, 모든 경험은 쓸모없지 않습니다. 경험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자소서에 녹일 수도 있고요. 다른 직군의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본인에게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면, 어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험한 뒤에 본인이 맞는 일을 찾게 될 수도 있으니,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Julia Manga
남은 학기 동안 해야 할 세 가지
마지막으로 남은 학기 동안에 필요한 활동에 대해서는 세 가지로 정리해 말씀드릴게요.
첫째로는 어떤 자격요건이 있는지 미리 파악하여 나중에 초조하게 공부하면서 자소서를 쓰지 않도록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점관리도 당연히 중요하고요. 동일한 선상에 있을 때 학점이 높은 사람을 선호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나머지 학기에는 자소서를 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테니, 그 전에 최대한 자격요건을 갖추고, 인적성과 같이 꾸준한 노력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을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로는 본인에 대해 성찰하는 것입니다. 저는 구체적인 내용을 작성하는 리스트를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본인이 어릴 때 어떤 일을 겪었으며, 어떤 것을 느꼈는지에 대해 정리하는 거죠. 느낀 내용을 적기 어렵다면 사건 리스트를 작성해도 무방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소서를 쓸 때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몰라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정리 작업을 미리 해둔다면 어떤 내용의 자소서를 쓰게 되더라도 손쉽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는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장은 초조하시겠지만 대학교 생활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학생'이라는 자격을 누리는 것도 현재까지이며, 유연하게 시간을 사용하는 것도 현재까지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당장 실천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그러면 그때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답변이 충분한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취업 준비라는 산을 넘을 때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건강한 멘탈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 멘티님, 파이팅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