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26살 인서울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취준생입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이고요.
멘토님 저는 대기업 계약직과 중소기업 정규직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고 있어요. 서비스 기획 직무가 신입을 많이 안 뽑는데, 시국이 시국이라 채용시장은 말라가는데, 어떤 쪽을 노려야 할지 심란합니다.
©️KOBU Agency
대기업은 이름 있는 게임회사인데요. 원래 다른 직무에 지원을 했는데 제 자소서를 보시더니 이 업무가 맞을 것 같다고 추천을 받아 옮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업무 지원대상이 학력 무관이고 앱 콘텐츠 기획 보조, 챗봇 데이터 구축 업무이기 때문에 단순 반복 업무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제가 관련 업무를 1달 계약직으로 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는데, 일도 많고 힘든 게 빤합니다. 헌데 꿈꿔왔던 회사라 마음에 걸려요.
중소기업은 해외지사가 있는 솔루션 회사이고요. 기획 업무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저는 안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연봉을 올려서 제안하시네요. 물론 올린 연봉이 대기업 계약직과 같은 수준이라 쉽게 마음이 동하지는 않고 있어요.
고민입니다. 서비스 기획이 신입을 안 뽑고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기 때문에 첫 직장의 눈을 낮추고 빨리 들어가서 경력을 쌓을지, 아니면 이미 경험해본 업무이고, 강도가 높은 것을 알지만 대기업의 프로세스를 경험해보고 또다시 취업 준비를 할지.. 멘토님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최근에 서비스 기획 직무와 관련된 멘토링을 진행할 때마다 자주 듣는 질문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한 가지는 이직 문의, 한 가지는 중소 회사 또는 스타트업 입사 후 대기업으로의 이직 가능 여부 문의입니다. 멘티님께서 말씀 주신대로 서비스 기획 분야는 경력직 위주의 채용 문화로 인해 신입을 뽑지 않는 것이 요즘 현업의 정세입니다.
©️NihoNorway graphy
연봉이 같다는 전제하에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은 중소기업입니다. 서비스 기획 직무의 가장 큰 특징은 소속되어 있는 기업 타이틀보다 업무 영역 (R&R)과 산업에 의해 커리어가 결정되는 분야입니다. 계약직의 경우, 아무리 추가 계약 연장 등 정규직 전환의 이슈가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고용 불안정성이 더 높다는 특징과 계약직이라는 형태의 한계로 인해 업무의 연속성을 가져가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업무의 성격 또한 단순 반복 업무가 많아 계약기간 커리어를 가지고 이직 또는 다른 곳으로의 중고 신입 지원 시, 커리어가 평가절하되는 현상이 발생될 수 있어요.
대기업의 서비스 기획 직무의 경우 서비스가 기능별로 쪼개진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이커머스 산업에선 모바일 앱을 기준으로 주문, 결제, 전시 기획, 마이페이지 등 앱 하나를 가지고 화면별 서비스 기획자를 모두 다르게 두고 있는데 반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기능별 서비스 기획자를 배치하는 것이 아닌 2~3개 영역을 담당하도록 업무분장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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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다른 선택지로, 시리즈 B 이상의 투자를 받은, 유망한 스타트업에도 지원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웹 에이전시도 괜찮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서비스 기획자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영역이 넓어 연차가 낮다 하더라도 PM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특정 서비스 (Product) 전체를 본인의 프로젝트로 맡아 관리하시고, '내가 00 서비스를 런칭했다, 버전 몇 까지 업데이트시켰다 등'의 총괄 해본 경험을 가지고 포폴 작성 등을 포함한 커리어 관리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중소기업 입사 후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잠시 이름 없는 기업에 입사한다는 것에 절대 주눅 들거나 불편해하실 것 없이, 작은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경험을 쌓는 계기로 생각하신다면 대기업에 입사한 서비스 기획자보다 훨씬 더 빠른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이 너무 많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