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해외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다가 UX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한국 대학에 편입해 막 학기를 앞둔 멘티입니다.
해외 석박사가 UX 디자이너가 되는 데에 유리하다고 들어서 이에 맞춰 학점이 4.3 만점에 4.26, 토플은 만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UX 관련 논문도 써서 유일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대학교 내에 관련 경진대회에서 UX 관련 수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UX를 희망하지만, 현업 UX 디자이너분을 몰라서 막연하게 구글이나 네이버 포스팅들을 보고 링크드인을 봤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굉장히 좋네요. 취준생들을 위해서 이러한 기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 저는 해외 석사나 박사 생각하고 있는데요. 미국, 영국, 유럽 등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중 미국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Daniel Korpai
1. 국내 외에서 UX 디자이너가 되려면 해외 석사가 나을까요? 아니면 박사가 유리할까요?
2.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석박사를 하는 것이 좋나요?
3. 막 학기를 앞두고 인턴 및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K사에서 경력직 사원으로 채용이 되어서 몇 달 후부터 일할 예정입니다. 1년 일하고 해외 석사나 박사 유학을 하러갈 생각이었는데 좋은 생각일까요?
소중한 시간 미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멘티님 안녕하세요. 질문 잘 읽어보았습니다. 대단히 훌륭한 스펙을 갖고 계시네요. 게다가 졸업 전 이미 국내 대기업 입사 예정이라고 하시니 어려운 취업 상황임에도 이미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의 제목을 보니 UX를 하는 데 해외 석박사가 필요한지를 궁금해하셨네요.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일단 저부터 해외 석박사가 아니기에 아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 주변의 동료분들 중에도 오히려 해외 석박사가 더 우세하다고도 할 수가 없기에 현실을 기준으로 놓고 보자면 필요하지 않다가 답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지 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무엇을 이루고 싶으신지, 어떤 방향으로 커리어를 구축해 나아가실지 인생의 전반적인 것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고민 포인트라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미국 대학원 학위가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왜냐하면 산학 연계가 잘 되어 있어 현지 대학원생들에게 취업이나 인턴 기회가 직접적으로 주어질 수 있지요.
즉, 이것은 내가 몸담고 싶은 회사가 해당 학교나 연구실과 얼마나 밀접한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은 저 역시 지금의 회사와 산학 연이 닿아 이렇게 흘러올 수 있었기에 대학원의 가장 큰 현실적인 의미는 바로 이 포인트에 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멘토님은 어떤 회사, 어떤 업계에서 일하고 싶으세요?
국내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UX 디자이너로 근무하고자 한다면 해외 석박사 학위가 없다고 해서 UX 디자이너로 인정해주지 않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물론 어떤 역할과 직무냐에 따라 약간은 다를 수 있습니다. 굳이 현실적인 사례를 찾자면, 팀장이나 리더급 인사를 스카우트할 경우 이러한 백그라운드가 크게 참고되고 중요하게 작용할 순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은 또한 아니라는 것이지요. 대기업의 경우 학위파견 등도 있어 회사에 속해 학위 과정을 마치시는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한마디로 절대적으로 우월한 스펙을 가진 UX 디자이너라는 것을 논하기 어렵기 때문에 목표를 그렇게 설정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나 업계에서 좀 더 전문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UX 세부역할을 맡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기탐색, 업계탐색을 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래는 멘티님 관련 정보를 정리한 브리프로 제가 답변을 잘하기 위한 용도이니 본격적인 답변은 남겨주신 질문 위주로 하나씩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elly Sikkema
사실 제가 해외 석박사 출신이 아니라 이 질문에 경험적 답변을 해드릴 수 없는 점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일 진짜 해외 석박사 출신분들께 이 질문을 드리면 아마 다음과 같이 답변을 받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실제로 유리한 경험을 하신 분이라면 유리하다고 답변을 하실 것이고, (생각과 기대보다)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경험을 하셨다고 하면 잘 따져보고 선택하라고 답변을 하실 것도 같습니다.
저는 해외 유학파 중에 국내 복귀를 희망히사는 분들, 또 국내 대기업 입사 예정 중인 분들의 질문은 종종 받곤 하는데요. 항상 제 중심에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정해진 답이 없는 답변자 사전경험 의존적 질문이란 것이지요. 답변이 멘티님 커리어 패스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심사숙고해서 답변해야 하는 어려운 질문 중 하나입니다. 또한 답변을 받으실 멘티님 역시도 답변자 사전경험에 의한 점을 반드시 유념하고 답변을 소화하셔야 하는 그런 질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위해 제 나름 멘티님 질문의 의도를 좀 더 헤아려봤습니다. 멘티님께서는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무엇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이를 토대로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커리어 로드맵을 설정하시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침 이어지는 추가 질문에서는 국가와 시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주셨습니다. 2번에서 선정된 나라의 우수한 학교를 3번의 시점에 실행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를 말씀드려야 하는 저의 입장은, 마치 멘보샤가 먹고 싶었던 저에게 짜장면과 짬뽕 중에 무엇을 먹고 싶은지를 물어보는 질문처럼 다가왔습니다.
정리하면 단지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해외 석박사는 충분조건이 아니지만 해외도 염두에 둘 경우 경쟁력 기반임은 맞다고 보입니다. 중요한 점은 해외 석박사가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UX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훨씬 더 빠른 시점에 말이지요. 무엇을 더 원하시는 상황에 계실까요?
설득력을 얻고자 제가 실제 멘토링을 했던 다른 멘티님 사례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저와 인연이 된 한 멘티님은 시각디자인과 졸업 후 웹디자이너로 1-2년 근무한 주니어 디자이너셨습니다. UI와 UX에 대한 전문적인 배경지식이나 트레이닝 경험이 없었습니다. 포트폴리오 역시 90%가량이 그래픽 디자인으로 UX 업계를 향해 솔직히 큰 경쟁력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올 초 C 회사의 취업 연계 워크숍 소식을 접하고 제가 멘티님께 이를 역제안하면서 저의 도움을 본격적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무에서 취업 준비 약 3개월 만에 현업 UX 디자이너(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현재 근무 중이십니다. 해외 석박사가 아닌 가운데 빠르게 UX 디자이너로 전향한 현실사례입니다. 또한 C 회사는 국내 몇 안 되는 유니콘으로 국내외에서 대단히 주목받는 핫한 회사 중 하나입니다.
물론 개별 멘토링을 받았고 매우 드문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트레이닝을 거쳐 UX 디자이너를 뽑는 회사에 지원해 이렇듯 진출도 가능합니다. 그 때문에 저로서는 해외 석박사라는 투자를 통해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고 싶으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일단 K사 1년, 국내 기준으로 석사 2년(물론 해외 1년도 있지만)에, 서울대 단과대학 평균 박사학위 취득 기간 6년 반을 합하면 멘티님께서는 최대치로 거의 10년 뒤에 UX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시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취업 시점까지 따져보면 그사이 비자 문제라든가, 각종 차별적 상황, 언어나 문화 차이 등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 10년도 무시할 수 없는 명명백백한 경력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이 경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특히나 UX 분야(학계에서는 HCI)에서의 학문적인 성공, 교수직과 연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더더욱 가치로운 경험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 실질적 능력 발휘를 하고자 하신다면 업계 실무자들이 보는 관점은 조금 냉정할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UX 디자이너를 꿈꾸고 계실까요?
©️Taras Shypka
UX는 대단히 실용적인 분야이기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수많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면서 잔 근육을 키울 필요가 있는 분야입니다. 마치 보디빌딩만 한 사람이 구기 종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멘티님께서 테니스를 잘하고 싶다면 테니스를 배우고 연습하면서 부족한 체력 훈련은 보강을 하는 개념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테니스를 잘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나중에도 의지와 여건이 되면 얼마든지 이어 할 수 있습니다.
현업의 감각 없이 거의 학계에만 10년 가까이 매몰되어 있으면 업계 감각이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렌드라는 것도 학계와 업계 사이 온도 차가 있기에 커리어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놓고 계신지가 이 모든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해외 석박사 공부의 이유와 목적입니다. UX를 위해서 이러한 공부를 왜 하는지 목적과 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부분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보니 추가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태며, 그렇다고 이것이 현업 UX 디자이너에게 석박사는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해 드립니다.
위의 사례와 연계해 다소 극단적이고 현실적인 메시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미래의 멘티님의 지원서를 훑어보고 면접을 볼 실무 UX 디자이너는 멘티님께서 준비 기간으로 삼는 10년 동안 UX 필드에서 경력을 쌓아 10년 차 UX 디자이너가 된 어떤 국내파 내지는 학사 출신 팀장일 수도 있습니다.
©️UX Store
1번에서 총론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이 부분도 사실 답변이 된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한 가지는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스트샐러 작가이자 방송인, 유튜버로 활동 중인 조승연 작가님을 혹시 아시는지요? 미국과 프랑스 유학을 하신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분인데, 그분께 사람들이 왜 하필 프랑스로 유학을 갔는지를 질문합니다.
기대되는 답변은 프랑스가 인문학 공부를 하기 좋은 토양이 있고 지원했던 학교야말로 인문학의 성지... 등과는 전혀 다르게 학비랑 생활비가 지원되어서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즉, 돈이 들지 않아서란 것이지요. 저도 과거에 그랬지만, 많은 멘티님들께서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현실적 장벽인 돈 문제가 대학원 선택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이런 경우 학비를 기준으로 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만약 멘티님께서 이러한 제약이 없다고 하시면 선택의 폭이 넓은 좋은 조건에 서 계신 것입니다. 이 경우 학교의 대외적인 명성과 네임벨류는 기본으로 반드시 교수님과 연구실 성향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대학원은 학부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일단 대학원은 연구실 학생 수가 극히 적습니다. 모든 활동의 밀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수님과 맞지 않아서 중도 하차하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소위 어떤 학풍이라고 하는 것에도 제법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학풍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하면 아무리 명문대학이라 하더라도 대학원 생활이 순탄치 않게 됩니다. 학풍이란 쉽게 예를 들면, 실무적이냐 이론적이냐 같은 교육 이념과 성향으로도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이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우선 명확히 정리해야만 합니다.
또 대외적인 학교 이미지와는 별개로 실제 교수님과 연구실이 지향하는 바가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흥미로운 분야가 맞는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햐면 일단 졸업을 하게 되면, 특히 박사의 경우 그 분야의 전문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됩니다. 즉, 이제는 그 분야를 대표하는 한 명의 연구자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 바로 박사과정의 상징성입니다.
평생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때가 되면 학부 전공은 이력서상에 졸업을 했다는 증빙이 필요해 적는 것이지 멘티님 커리어에서 부수적인 것이 되어버립니다. 바꿔 말하면 이제는 내가 아니라고 발을 뺄 수도 없이 나는 그 분야의 전문가인 것입니다.
이러한 석박사의 의미에 부합하는 나의 분야로 UX 혹은 HCI가 과연 맞는지를 어쩌면 너무 빨리 정하려 하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UX 안에도 다양한 세부분야가 있습니다. UX를 필요로 하는 업계도 다양하게 펼쳐져 있고요. 또 학계에서는 HCI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유명한 미국의 카네기멜론 대학이나 워싱턴 대학 등 HCI 전공이 유명한 학교들입니다. HCI 전공자와 UX 전문가의 의미는 얼핏 비슷한 것 같아도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업계와 학계 이 사이에서 어느 곳을 멘티님 플레이그라운드로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것으로부터 어디에 있는 어떤 학교를 언제 다녀야 하는지에 대한 발상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lvaro Reyes
위에 질문들과 비슷한 질문입니다. 이걸 좋다 나쁘다로 이야기하는 멘토가 있다면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고 저는 조언하고 싶습니다. 누구도 이 생각이 좋은 생각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은 입사 예정이시니 당연히 회사에 다니면서 업계를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업계를 살피라는 것은 같은 UX 디자이너라고 하더라도 내가 관심이 없는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한 UX 디자인을 해야 한다면 곤혹스럽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UX 디자인을 할 수 있게 어떤 업계가 나랑 맞을지 등을 꾸준히 탐색하시고 그러한 업계에 속한 회사로 자연스럽게 이직, 운이 좋으면 UI나 UX 디자이너로도 바로 전향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어떤 공부나 트레이닝은 틈틈이 있어야 하겠지요. 보통은 이렇게 이직에 대해 쉽게 말씀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멘티님께서는 워낙 스펙이 뛰어나셔서 그 어떤 새로운 공부도 빠른 시간 내에 잘 해내시리란 믿음을 갖고 해드리는 조언입니다.
또 어떤 선택이든 간에 변수는 있고 기간이 길면 그만큼 다양한 리스크 또한 도사리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럴 리는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K사 근무 1년 뒤에 대학원 합격이 뜻대로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고, 1년이 되기도 전에 어떠한 이유에서 이직이나 퇴사를 하게 될 수도 있고, 해외 석박사 과정 도중 펜데믹 등 상황이 발생해 현지 체류가 어려워질 수도 있고, 졸업 시점 전세계 불황으로 취업 시장은 잔뜩 얼어붙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스스로의 커리어를 고도화하고 전문성을 고양하시려는 자기 발전적 컨셉은 훌륭합니다만, 그사이 많은 변수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런 변수 때문에 UX 디자이너 되는 여정에 타격을 받는 것보다는 호시탐탐 업계로 진출을 노리고 실패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시는 전략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장기적 로드맵은 훌륭한 관점이기에 이는 계속 지니고 계시되, UX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준비 기간에만 너무 많은 리소스를 투여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지 여부는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Daniel Korpai
UX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은 항상 마음속에 갖고 계시길 바랍니다. 보통 다른 멘티님들께서는 가능한 단기간에 UX 디자이너가 돼버리려는 경향이 우세한데, 멘티님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바라보고 계획할 줄 아시는 것 같아서 이 점은 상당히 모범적이고 진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언가 생각을 나무란 것이 아니기에 그런 부분의 오해는 없으시길 당부드려 봅니다.
다만, 투자 기간과 비용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점과 UX 업계가 실용 분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투머치'일 수 있기에 근미래에도 UX 업계로 진출은 가능하다는 것을 다소 강조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차라리 석사까지만 해보고 이후는 나중에 생각해보자 정도의 절충안도 제안해봅니다. 학계 경력이 반드시 하나로 이어져야만 더 인정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업계에 진출할 기회를 자꾸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멘티님께서 진정 원하는 목적 달성에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선택과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멘티님, 이제 선택은 멘티님께 달려있습니다. 어쩌면 저의 답변이 다소 불편하기도,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기도, 의외로 와닿으셨을지도,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간단히나마 피드백 주시면 향후 멘토링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거나 포트폴리오 구축 등 어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성심성의껏 돕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짜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먼발치에서 행운을 빌도록 하겠고 나중에 업계에서 만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