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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마케팅, 통신 관련 정보는 어디서 얻나요? (feat. 정보보다 중요한 그것)
SK텔레콤 · 마케팅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올해 2월에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멘토님께 통신 산업과 관련해 여쭙고자 질문을 드리게 됐습니다.

 

질문을 드리게 된 배경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부끄럽지만 상반기에는 자기소개서를 고민 없이 맹목적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를 되돌아보면서 하반기에는 기업/직무분석을 통해서 '기업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서 자기소개서를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관심이 갔던지라, 현재는 관심 산업군의 증권사 리포트나 현직자의 브런치, 잇다 콘텐츠를 읽으면서 산업, 기업, 직무와 연관된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데요. 관점이 없는 채로 검색을 하다 보니 심화된 자료를 추적하기보다는 자료를 읽는 데에 그치고 있어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ika Baumeister


서문이 길었지만 이러한 배경하에서 드리고 싶은 질문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국내 통신 산업에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주목해야 하는 분, 키맨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멘토님께서 보시기에 현재 통신 산업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3) 통신사 마케터분들은 무엇을 고민하시고, 어떤 자료를 가지고 분석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직은 깊이가 부족한 질문이지만, 멘토님께 답변을 구하고 꾸준히 공부하며 산업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안전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최경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상반기에 자소서를 써보고, 마음에 걸리는 게 많았나 봐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조금 더 기회가 많을 테니 조금 더 준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주신 질문에 답변 드리도록 할게요. 


 ©️Gilles Lambert


통신 사업 정보, 키맨이 있을까요?

이 질문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한 질문이에요. 반성도 조금 하게 됐고. 일단 따로 키맨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은 없는 듯해요. 필요한 경우 관련 기사, 블로그 글을 읽거나 (필요한 키워드로 검색 : 5G, 클라우드, 아이폰 등)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뜨는 피드들을 보고는 하지만, 누군가의 것을 특정해서 보고 있지는 않아요. 

 

회사 내에서 보는 잡지는 ATLAS 같은 것이 있는데 자주 보지는 않아요. 신입 사원 때는 당시 유명했던 기자분들 (10년 전에는 광팔이라는 통신 전문 기자분이 있었네요) SNS 글을 팔로우해서 읽고는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 너무 내부 정보에만 집중했나 하는 반성도 드네요. 

 

제가 하는 업무 중 IR 관련 내용을 마케팅적으로 분석하는 업무가 있는데, 이때는 3사의 IR 컨퍼런스 콜 내용 (3사 사이트에 공시) 을 듣거나,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글을 읽고는 하는데 이건 업무적인 분석을 위한 거라 취업 준비에 맞을지는 모르겠네요. (애널리스트 중에는 유안타 증권 최남곤 님 것을 가장 많이 참고하고 있어요)

 

주변 동료들에게 물어봤는데, 동료들도 비슷한 상황인 듯해요. 신입 사원 때보다 열정이 식은 거일 수도 있지만, 일하면서 통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외부인들에 비해 높아진 것이 있고,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가릴 수 있게 돼서 그런 듯해요. 아무래도 회사의 여러 보안 이슈가 있다 보니 외부에서 알 수 있는 정보보다 내부 정보가 더 정확하거든요. 또 간혹 부족한 정보로 써진 외부 글들을 보면 왜곡된 결론이 나올 때도 있고요.

 

막연히 준비하기 어려우실 테니 조언을 드리면, 통신사 취업을 준비하면서 특정 키맨의 정보만을 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야기 드린 것처럼 각 정보들이 어느 정도 개인 의견을 담게 되는데 이것이 회사 내부의 입장과 다를 수도 있거든요. 아무래도 통신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이해가 안 되는 기술의 대략적인 설명이 필요하거나 통신을 넘어 최근의 트렌드를 알고 싶을 때 키워드 중심으로 검색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그리고 나서 해당 키워드와 연결된 키워드로 뜨는 것들을 보는 식이죠. 


간혹 나오는 3사 CEO의 인터뷰 기사 등도 도움이 되겠네요. 마지막으로 통신은 어려운 산업이 아닌 모두가 사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신과 주변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보는 게 더 중요해요. 저희가 원하는 건 전문가의 피드백보다 일반 고객의 피드백이니까요.

 

현재 통신 산업 현업의 이슈는?

현재 통신 산업의 이슈는 오래된 이슈와 최신의 이슈가 있겠네요. 오래된 이슈는 통신료를 받는 기존 사업 구조에 대한 고민이에요. 통신 시장의 특성상 내수가 핵심인데, 인구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정해진 파이를 경쟁으로 나눠 먹는 시장이 되거든요. 

 

통신료 인하 등의 압박도 있어, 기존 사업 구조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는 있으나 모든 기업이 원하는 성장을 찾기가 어려워요. 오히려 조금씩 하락하는 구조죠. 이러한 와중에 통신사 외 기업도 이 파이에 뛰어들게 됐고요. 메신저로 인해 문자가 사라졌고, IPTV 시장을 넷플릭스가 장악했죠. 과거에는 이러한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만을 생각했다면, 요즘은 경쟁할 부분은 경쟁하고 제휴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은 서로 협력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최신 이슈는 역시 5G겠네요. 위에 말한 새로운 성장과도 연결이 되는데, 5G로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더 높은 요금을 받는 이런 성장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새로운 기술에 맞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겠죠. 가볍게는 VR/AR도 있고,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와 xBox Cloud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직 5G는 초기이고, 지금까지 나온 서비스들이 100% 5G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려워요(LTE에서도 쓸 수 있거든요). 

 

아직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이 기술을 통해 어떤 기회를 찾고 성장을 이끌어 낼 지가 화두일 듯해요. 5G 기술에 대해 간단히 검색해 보면 잘 정리된 것들이 있을 거예요. 원격의료, 자율 주행 등 아직 갈 길이 먼 사업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B2B 영역의 이야기들도 많을 거예요. 가능한 각 사업들에 대해 조사를 해보는 것도 좋고, 한 번은 B2B 영역이 아니라 5G 기술이 고객인 멘티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편의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기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해보는 과정이 자소서나 특히 면접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될 거예요 5G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더라도, 최근 이슈를 고객인 본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은 예상치 못한 질문 등에 대해 대비하기도 좋지요. 


 ©️Rodion Kutsaev


통신사 마케터는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자료를 분석해야 할까요?

일단 실무적으로 넓게 이야기하면 회사 전체에 대한 손익을 가장 많이 고민해요. 마케팅이란 건 궁극적으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활동이거든요. 

 

좁게는 회사 전체에 이익을 주기 위해 맡은 각자 업무 미션 달성에 대한 고민이 있겠죠. 어렵게 들릴 수 있어 예를 들어 볼게요. 2번 질문과 연결하면 조금 쉽겠네요. 성장이 정체된 기존 사업에서도 이익을 남겨야겠죠. 그러면 요금을 만드는 부서는 적정한 금액의 요금 설계를 고민을 할 거예요. 어느 정도 정해진 파이 안에서 타사 대비 어떻게 많은 가입자를 모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부서도 있죠 (마케팅 안에 영업부서가 같이 있어요). 누군가는 아동 분야를 노려 기존 파이가 아닌 신규 파이를 찾기도 하죠. 

 

당장 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이익을 위해 성장 사업을 고민하는 곳도 있어요. 5G 서비스를 고민하는 곳이 대표적이겠죠. 또 위에 말한 각종 제휴를 고민하는 곳들이 있어요. 이 모든 게 궁극적으로는 회사 전체 손익 달성을 위한 활동으로 모여요 (이 모든 것들이 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게 조율하는 곳이 스탭 부서라고 생각하면 돼요. 지금 제가 있는 전략부서가 그렇네요).

 

자료는 1)번 질문에서 답변드린 것처럼 회사 내부에 충분한 자료가 있어서  먼저 회사 DB를 통해 다양한 분석을 해요. 어떤 요금제에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는지 분석하고 판단하는데, 여기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세 가지가 생겨요. 하나는 고객의 생각이죠. 객관적인 자료는 있지만, 정성적인 고객의 생각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어요. 예를 들어 고객이 아이폰을 쓰는지 갤럭시를 쓰는지는 알 수 있지만, 왜 아이폰을 쓰는지는 알 수가 없죠. 이러한 것들을 알기 위해 외부 업체를 통해 각종 조사를 시행해요. 간단한 설문조사, FGI 외에 체험단을 운영하기도 하고요. 

 

두 번째는 경쟁사 동향이에요. 경쟁사 자료가 없고, 회사 간 서로 자료 공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어렵죠. 이때 앞에서 이야기한 IR 자료를 보거나, 기사 또는 과기정통부에서 조사한 자료들을 활용해요. 이래도 사실 명확히 알기는 힘들죠. 세 번째는 새로운 업계동향이에요. 신사업을 추진하려 할 때, 해당 업계 동향은 내부 자료로 갖고 있지 않거든요. 이때 주로 검색을 많이 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 업계 분 또는 출신분 (경력직)을 만나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Mika Baumeister


자소서 면접의 중심은 ‘나’, 정보 과몰입은 주의하세요

주신 질문에 모두 답변을 드리기는 했는데, 속 시원한 답변이 아닐 것도 같아 걱정이네요. 멘티님들께서 주신 질문들을 보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느껴질 때가 있어요. 멘티님 질문은 상반기 자소서에 깊이가 없었다는 생각 때문에, 업계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찾아보고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고민이 많이 느껴져요. 좋은 질문 설계에요. 

 

산업에 대한 이해. 중요하죠. 많이 필요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여기에 너무 몰입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실제 자소서, 면접 과정에서 해당 산업에 대한 전문가인지는 기술직 (저희로 따지면 네트워크 관련 부서겠네요) 이 아닌 일반 경영직군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에요. 

 

어느 정도의 이해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전문가 수준을 원하지는 않아요(물론 전문가면 좋지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지식을 쌓는 건 좋지만 과몰입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몰입하다 보면 지식수준을 넘어  약간의 집착이 생기면서, 갖고 있던 자신의 특장점이 사라지고, 업계 동향과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집중하게 되죠. 

 

자소서로 따지면, 자신의 경험보다 업계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게 되고, 면접 때는 자신의 의견 중심으로 과제를 풀기보다 요즘 업계가 이렇다던데 에 집중하게 돼요. 실제로 이런 분들을 많이 봤고요. 또 정보란 것이 파도 파도 끝이 없거든요(이래서 어른들이 공부는 끝이 없다고 하셨나 봐요). 끝이 없다 보니 더 깊이 알아야 할 것 같고, 간혹 실무자 이상의 지식을 쌓아오는 분들도 계세요. 또는 이야기 드린 정보의 한계로 외부의 왜곡된 시선을 갖고 그걸 확신하고 오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분들은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주죠. 그래서 적절한 선이 중요한 듯해요. 본인 스스로 몰입도를 조절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만큼 스스로  해석해 내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현실적으로 여러 곳에 자소서를 쓰시게 될 텐데, 모든 기업의 산업군을 깊게 조사하기는 시간적으로 힘들어요. (통신사라고 해봤자 세 군데 뿐이잖아요) 물론 가장 가고 싶은 산업군 또는 기업에 대한 조사는 필요하죠. 그래서 적절한 힘 배분이 필요한 듯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봐야 할 것들의 순서는 나 자신 > 직무 > 산업 > 회사라고 생각해요. 나를 먼저 명확히 보여줄 수 있어야죠. 그래서 회사 소개서가 아닌 자기소개서인 거죠. 그다음 어떤 전문성을 보이고 싶다면,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먼저 보여주세요. 물론 직무에 대한 것들도 일단 뽑고 나서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산업에 대한 지식은 더 그렇거든요. 특히 통신은 모두가 쓰는 서비스라 어렵지도 않고요. 직무는 지원자분들이 보여주신 직무 전문성을 토대로 전문성뿐만 아니라 실제 실무 때 함께 일 할 수 있겠다, 가르치면 금방 습득하겠다를 보게 돼요.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회사에 대한 열정이 있네, 이해도가 높네 정도가 되겠네요. 열정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본인의 캐릭터를 넘어설 수는 없을 거예요. 

 

 '기업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고 하셨죠. 정말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고민 방향이 정확하니 먼저 본인의 장점, 보완점, 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하고,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생각하고 그 다음 이걸 일반적인 통신 사업에서 어떻게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좋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답변이 조금 모호한 면도 있어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혹시나 추가로 궁금하거나 애매해서 이해가 안 되는 건 다시 질문 보내주세요. 다음에는 조금 더 빠르게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이제 8월이 시작돼서 더 초조할 수도 있겠네요. 마음의 여유가 가장 중요하니까 여유를 가지면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앞으로 준비하는 일 모두 잘 되기를 바랄게요.


최경훈 멘토
SK텔레콤 · 마케팅
마케팅/MD
안녕하세요.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훈 입니다.
하고 싶은게 많았었는지 다양한 직군/ 진로를 고민하다 취업을 선택했고, 회사 에서도 업무를 자주 바꿨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 좋은 선택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논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멘티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마케터 직무가 궁금하거나,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 지 막막한 분들, 어떤 내용으로 자소서를 채워야 할지 걱정인 분, 스스로의 강점을 찾고 싶은 분들 함께 이야기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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