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화상 면접을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답변 점검을 받아보고 싶어요. 현재 인턴을 하고 있어서 면접 시간도 바꿔가면서 화상 면접을 봤는데 결국 떨어졌습니다. 화상 면접 대기실에서 직원분이 00회사에서 인턴 하는 분 아니냐고 저에 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결국 떨어져서 답변에 문제가 있었나 싶어요. 저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문의드립니다. 제 직무는 구매입니다.
©️Austin Distel
“전과를 했다. 왜 했나?”
-중국에서 화학공학을 배우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 중국어로 현지인과 화학공학 전공 수업을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고 중국에 있는 동안 중국어라도 완벽하게 배우려고 중국어로 전과했다. 거기가 공학 계열 회사였는데 이 부분에서 공학 지식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으로 보였을까요?
“영어 입사 후 포부”
버벅거려서 다시 한다고 했는데, 근데 또 버벅거렸어요. 면접관이 고작 그거 말하려고 다시 한 거냐고 물어봤어요. 중국어는 준비했는데 솔직히 영어는 준비를 못 했다고 했더니 “면접관이 허를 찔렀군요. 잘 물어봤네요.”라고 대답했어요.
면접관의 마무리 멘트 - “00 씨에게 불편했던 면접 잘 봤습니다.”
“제가 아닙니다. 즐거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긴장해서 능력 발휘를 못했지만 00회사에 꼭 가고 싶습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해야 했을까요?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화상 면접 끝냈습니다.
아쉬운 질문은 이렇게 세 부분입니다. 다른 질문들은 무난하게 대답했던 것 같은데 이 세 가지 질문에서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더 좋은 답변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화상 면접을 보셨는데 기대하신 결과가 나오지 않으셨군요. 제 답변이 추후 면접을 보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전과를 한 이유에 대한 답변 관련
멘티님의 답변을 들은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이 지원자는 화학공학 전문성도 부족하고 중국어도 그다지 탁월하지 못하구나'라고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관은 멘티 님이 회사에 얼마나 많이 기여할 수 있는가?’ 라는 관점에서 지원자를 치밀하게 평가합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이런 질문을 받으셨을 때 저는 아래의 내용을 포함해서 본인의 능력 어필에 더욱 집중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학공학라는 하나의 분야만 공부하는 것보다 '중국어'라는 언어를 학습함으로써 시야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언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구이며,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는 만큼 더 넓은 시야로 현상을 바라보고 싶다
-중국어라는 언어가 매력적이어서 더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중국어라도'라는 표현은 불필요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 과대하게 본인을 포장하는 것도 역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의 강점을 어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면접에서 '중국어 이외에 다른 역량은 완벽하지 않으며, 중국어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를 굳이 면접관에게 전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Headway
2) 입사 후 포부에 대한 영어 답변 관련
면접을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항상 준비한 부분에서 질문이 들어오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면접에서 영어 질문을 받으셨으니, 향후 면접 준비를 하실 때는 아래 다섯 가지 질문 대해서 1) 한글, 2) 영어, 3) 중국어으로 완벽하게 답변을 준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자기소개
b) 지원 동기
c) 본인의 강점
d) 문제/갈등를 해결한 에피소드
e) 입사 후 포부
저 다섯 개의 질문은 어떤 면접을 보시더라도 단골로 나오는 질문들이기 때문에 한번 확실하게 준비된 답변은 두고두고 면접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입니다. 사실 저 다섯 개의 질문이 모두 다른 질문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지원자는 우리 회사의 가치창출과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3) 기타 답변 관련
A. "중국어는 준비를 했는데 솔직히 영어는 준비를 못 했다"
굳이 면접관에게 준비되지 않은 지원자라는 인상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추후 면접에서도 준비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 버벅거리는 답변을 하셨고, 이에 대해서 면접관이 압박 질문을 하더라도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의 면접이기 때문에 조금 긴장을 한 것 같습니다'로 간단하게 마무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 "00 씨에게 불편했던 면접 잘 봤습니다 "에 대해서
멘티님이 구상하신 멘트(“오늘 긴장해서 능력발휘를 못했지만 00회사에 꼭 가고 싶습니다.”)는 좋은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추후 면접에서는 그렇게 답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언급하고 싶은 구절이 있습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면접을 준비하실 때는 예상 질문에 대해서 꼼꼼하고 실전처럼 준비하지만, 실전에서는 그냥 평소에 준비한 대로만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결과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결과가 어떻든 실전경험을 쌓는다는 마인드로 여유롭게 면접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탈락한 면접 경험은 멘티님의 면접 실력을 더욱 향상시켜 이후 더 좋은 기업에 입사하시는 데 밑거름이 될 겁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