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2학년이 되어서 생산관리라는 직무를 알게 되었습니다. 계산을 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이 생산관리라는 수업을 듣다 보니 적성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직 생산관리에 대해 아는 것이 적어 실제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맞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멘토님이 이 직무에 가장 적합한 멘토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1. 멘토님은 Y 사의 공장관리팀에서 어떠한 업무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생산관리 수업과 실제 일하는 업무에 있어서 유사한 점이 많은지 아니면 거리가 먼지 궁금합니다.
2. 현재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데요. 생산관리 쪽으로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이공계 분야를 공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불리한 점이 없는지, 그리고 실제 일하는 현장에서 문과(경영대) 쪽 사람들이 많이 포진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3. 공장관리팀에서 일하는 데 있어서, 장단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이 업무가 나와 맞는 일일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는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인지 궁금해서입니다.
4. 저는 기업을 정하는 데 있어서 기업의 비전도 중요하지만, 그 기업의 문화 또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토님의 기업문화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5. 마지막으로, 생산관리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면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ex: 인턴, 프로젝트와 같은 것)
그럼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태호 멘토의 답변
질문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적어주셔서 다소 놀랐습니다. 그만큼 본인이 생산관리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그만큼 본인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기대가 됩니다. 멘티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래에 순서대로 말씀드릴게요.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
저는 현재 공장관리팀에서 제조원가 관리 및 혁신활동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생산관리 업무는 모든 일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의 업무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져 있어 전반적인 업무 진행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마케팅팀에서 판매계획이 내려오면, 거기에 맞추어 공장 생산계획을 작성하고 이에 따라서 구매계획이 작성되고 원재료 발주가 나가고요. 이후 생산 라인별 계획이 세워지며 실 생산 후 시험을 통해 출하적부를 판단하고 시장에 출하하게 됩니다. 이 전체 시스템, 즉 공장에 원재료가 들어오기부터 완제품이 만들어져서 나가는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생산관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수업 내용은 현업에서 사용하는 이
실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현업에서 사용하는 이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이론과 실제는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고, 약간의 회사마다 특성에 따라서 달리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생산관리론, 이순룡 저”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릴게요.
“제 1편 생산경영의 기본 문제”의 생산경영의 기본 개념, 발전, 유형 등은 기본적으로 습득하셔야 할 지식입니다.
“제 2편 생산시스템의 설계”인데요. 제품 설계 쪽은 연구소에서 주로 진행되는 부분이며, 공정 및 작업 설계 부분은 공장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제 3편 생산 시스템의 운영 및 관리”에서 생산계획, 공정관리, 프로젝트 일정관리, 재고관리, SQC, 원가관리, 생산성 관리는 현업에서 주로 해당하는 일입니다.
주로 제3편에 나오는 내용이 현업의 업무를 설명해둔 챕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향후 품질관리 수업을 수강하시고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습득하기를 바랍니다.
순환 근무로 다양한 전공자가 함께합니다
그리고 현업에 있는 전공자들의 분포를 물어보셨는데요. 생산관리 채용공고는 경영학 또는 산업공학으로 나갑니다. 회사마다 선호하는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이공계를 채용한다 또는 문과를 채용한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사실 문과 쪽이 많습니다.
실제 현업에 계신 분들은 전공이 다 다릅니다. 왜냐하면 입사는 생산관리 부서로 하더라도 생산관리만 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부서로 전보도 가게 되고 순환근무도 하게 됩니다. 향후 회사에서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다양한 부서의 경험이 중요하겠죠.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일도 많고 기회도 많은 공장관리팀
공장관리팀의 단점이라면, 일이 많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뛰어다닐 일들도 많고 보고서 쓸 일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공장 전체 스케쥴링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팀에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반면, 일이 많다 보니 그만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생기겠죠. 자기만의 업무영역이 있고 그 일만 끝내고 퇴근하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 문화를 물어보셨는데요. 저희 기업의 기업문화는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입사 후 대부분 사람들이 정년퇴직을 합니다. 평생을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기 때문에 가족 같을 수밖에 없겠죠.
또한, 저희 회사는 오너가 없이 자사 출신인 전문경영인에 의해서 회사가 운영이 됩니다. 사장님께서도 사원으로 입사 후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까지 맡으셨기 때문에, 단순히 회사의 이익 추구적인 측면보다는 사원들의 편에 서서 입장을 배려해 주시고 이해해주십니다.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해봐야지만 본인의 적성에 맞는 업무인지 알게 됩니다. 방학 때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생산관리 업무를 경험해 보는 게 저한테 백 마디를 듣는 것보다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