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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인 저도 마케터가 될 수 있을까요?
SK텔레콤 · 마케팅
약 3년 전
💬 멘티의 질문


공대생이지만 전공과 정말 안 맞는다고 느껴서 마케팅 직군으로 취업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 물론 전공 학점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수업은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만, 학점이 모자라 경영학부 복수 전공에는 실패했습니다.


 ©️Campaign Creators


그래서 대외활동과 공모전, 동아리 활동으로 자소서 스토리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마케팅 직군 취업을 위해 어떤 걸 더 준비하면 좋을까요?

 

현재 계획으로는 여름방학 때 학교 연계 인턴으로 관련 실무 경험을 쌓아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비전공자이다 보니 관련 사항에 대해 미리 공부, 자잘한 경험 또는 자격증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멘토님 이것도 저것도 안 될까 봐 불안한데, 저 같은 비전공자도 가능성이 있을까요?

💬 최경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마케팅에 전공은 큰 의미가 없어요

공대생의 마케팅 취업 준비라는 질문 제목에서 고민하고 계시는 모든 것들이 느껴지네요. 비전공자의 마케팅 취업에 대한 고민은 취업을 준비하는 멘티분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 중 하나에요.

 

인문/사회 계열이지만 상경 계열이 아니라서 비전공자라고 하는 경우, 고등학교 식 나누기를 기준으로 이공계열이라서 문과 쪽이 아니니 비전공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죠. 누군가는 그나마 문과를 나온 사람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요즘 AI, 데이터 등이 중요하니 이공계열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해요.

 

결론부터 이야기 드리면, 특수한 몇몇 경우나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런한 고민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전공이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면, 실무에서는 정말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을 보게 돼요. 상경계열이 대부분일 것 같지만, 인문/사회 계열, 이공계열, 예체능 계열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저만해도 신문 방송 전공이고요. 10명이 조금 넘는 저희 팀에서도 경영/경제 전공자는 2명뿐이에요. (이공계열 출신도 2명 있네요) 단순 비율로 보자면 비상경계열이 상경계열보다 많아요.

 

물론 전공 by 전공으로 보면, 경영/ 경제가 다른 각 전공보다 많기는 하죠. 하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에요. 아마 경영/ 경제학과의 정원이 다른 과보다 많고, 일반적인 기업 취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일 거예요. (모수가 많으니 사람도 많은 거죠.)

 

몇몇 기업들은 상경계열을 우대하고는 하는데, 이러한 경우 취업 공고에 명확히 쓰여있어요. 상경계열 전공 필수/ 우대라고요. 제 생각에 필수가 아닌 우대 정도면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해요. 다른 장점으로 뒤집으면 되니까요.


 ©️Edho Pratama


넓은 마케팅 영역, 내 강점과 관심은 어디에 있나요?

일단 마케팅 취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따로 정해진 루트가 있지는 않아요. 기본이 되는 학점이나 영어 점수 같은 건 당연히 있어야겠죠. 덧붙여 많은 취준생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어떤 스토리가 있느냐가 중요해요. 현재 동아리에 공모전, 대외활동까지 하고 계시면, 그 과정과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좋은 스토리들이 있을 것 같네요.

 

이제부터는 갈림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멘티님이 마케팅으로 진로를 결정하셨을 때, 전공을 바꾸는 것이니 많은 고민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케팅의 어느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은 어떤 것인 지 등을 고민하셨겠죠. 그 고민을 조금 더 깊게, 단순히 마케팅이 하고 싶다가 아니라 어떤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생길 거예요.

 

마케팅에서 전공이 중요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일하는 이유는 영역이 넓기 때문이에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비전문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마케팅 자체가 깊이도 중요하지만 넓이가 더 중요한 영역이라서 그래요.

 

또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케팅의 각 분야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깊이가 있는 영역이기도 하고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마케팅의 영역이 넓은 만큼 내가 하고 싶은 마케팅은 이 중 어떤 영역인 지 어느 정도는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아요.

 

현실적으로 취업 후에 해당 업무를 못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마케팅에 대한 생각이 있냐 없냐는 차이가 크거든요. 넓은 마케팅 영역에서 아무 방향 없이 막연히 준비를 하다 보면, 헤매기 쉬우니까요. 마케팅의 한 분야여도 괜찮고, 멘티님이 하고자 하는 방향이어도 좋고, 멘티님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도 좋으니 어떤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지 한 번 고민해 봐요.

 

어떤 마케팅이 내게 맞는지 고민하다 보면, 그 후에는 자연스럽게 갈림길에서 해야 할 것들이 보이겠죠. 만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 데이터 관련 공부와 이를 증명할 이력 또는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죠.

 

나의 활동적인 면을 발휘하는 마케팅을 하겠다면, 대외 활동 중 이런 면들을 주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행사 등을 기획해 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하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이후 갈림길에서는 기존에 했던 활동도 다르게 다가오게 될 거예요. 조금 더 방향성을 갖고 하는 것이니까요.

 

시간을 두고 전략을 고민할 때

개인적으로 마케팅은 실무지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는 것이 다른 분야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한다면 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스터디나 책으로 공부할 수도 있고, 일을 하거나 공모전을 하면서 공부를 할 수도 있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 마케팅에 대해 생각해 보고, 주변에 보이는 마케팅 등을 평소와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마케팅은 생활과 늘 가까이 있고 어디서든 볼 수 있으니까요.

 

멘티님께 주어진 시간에 따라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달라지겠네요. 시간이 많다면, 공부, 자격증, 실무 경험 모두 하는 게 좋겠죠. 그러나 대부분 그렇듯 이 모든 것을 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을 하시는 것이 좋아요. 자소서를 쓰거나 면접을 볼 때, 다양한 것들을 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때 증명 가능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고민이 된다면, 멘티님 상황에서는 인턴 등 실무 경험을 해보는 것을 더 추천드리고 싶네요 (이미 대외 활동, 공모전은 경험해 보셨으니). 또 요즘 같은 시기에 실무 경험도 구하기 쉽지 않아서, 일단 실무 경험을 구해 보면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격증이든 공부든 다른 것을 하면 되니까요.

 

구직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자소서 쓰는 방법도 익숙해질 거고,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되니까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멘티님이 하고자 하는 마케팅과 어울리는 직무를 중심으로 구해 보되 구하기 어려울 경우 마케팅 전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한 번 경험한 후 멘티님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Brands&People


마치며

전공과 다른 일을 택하는 것은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이고, 그런 결정을 하신 분인 만큼 제 의견으로 답을 드리기 보다 도움 되는 조언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멘티님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전공자의 마케팅 취업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리는 것이에요. 비전공자라는 것을 자꾸 의식할 필요도 없고, 실제 실무자들은 마케팅 전공자라는 개념 자체를 갖고 있지도 않아요.

 

준비하시는 분들도 상경계열 분들은 오히려 마케팅은 어차피 전공 안 보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뭔가 내세울 수 있는 다른 전공할 걸이라고 비전공자들을 부러워하기도 해요. 그러니 모두 같은 곳에서 출발한다 생각하고 비전공자의 마케팅 취업 준비가 아닌 멘티님의 마케팅 취업 준비라고 생각하면 더 자신감 있게 준비할 수 있을 듯해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싶었는데, 오늘 또 비가 오네요. 올해 봄은 장마처럼 비가 자주 오네요. 빨리 따뜻한 날씨가 왔으면 하면서도, 더운 여름은 천천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네요 :) 코로나도 빨리 끝나야 할 텐데, 어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네요.

 

준비하면서 또 궁금한 것이 있거나 제 이야기가 모호해서 이해되지 않는 점들 있으면 또 질문 보내주세요. 다시 답변드릴게요. 따뜻한 봄이 찾아온 것처럼 앞으로 준비하는 일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혹시 올해를 목표로 하고 계신다면, 마케팅 직무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취업 기회가 많고, 상시 채용을 하는 경우도 많으니 한 학기보다는 1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고 준비하시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시간 여유도 좀 생기고요. 내년 또는 내후년이 목표라면 이야기한 다양한 준비들 모두 하기 충분할 것 같아요.


최경훈 멘토
SK텔레콤 · 마케팅
마케팅/MD
안녕하세요.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훈 입니다.
하고 싶은게 많았었는지 다양한 직군/ 진로를 고민하다 취업을 선택했고, 회사 에서도 업무를 자주 바꿨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았지만, 그 안에서 중심을 잃지 않아 좋은 선택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내 논리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멘티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마케터 직무가 궁금하거나,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 지 막막한 분들, 어떤 내용으로 자소서를 채워야 할지 걱정인 분, 스스로의 강점을 찾고 싶은 분들 함께 이야기 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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