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실물 자산 및 대체투자를 하는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나 트레이딩에 대해서는 전문가는 아니라는 걸 우선 말씀드려야겠네요. 하지만, 같은 금융시장 안에서 제가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짧게나마 말씀드리겠습니다.

 ©Patrick Weissenberger

멘티님이 말씀하심 것처럼 아직까지도 많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에서는 국내 명문대, 또는 해외 대학 출신의 지원자들을 주로 뽑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원자들이 많다 보니 학벌 등 객관적인 조건이 좋은 사람들부터 뽑고 있는 거죠.

하지만 금융업계 역시 전반적인 사회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과거의 학벌, 자격증, 영어 등 틀에 박힌 채용 시스템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덧붙여 운용 면에서도 변화의 바람에 따라 요즘 주식 투자를 필두로 AI 기술이 접목된 매매기법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들도 많이 생기고 있지요. 그러나 아직까지는 애널리스트들의 산업 및 기업분석, 운용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배분, 증권사의 트레이딩 등 전통적인 투자 방식이 주류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언제 투자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올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지만 기존의 투자 방식 및 이를 둘러싼 고용 시장은 한동안 계속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멘티님께서 취업시장에 나올 때는 아마 더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Yiorgos Ntrahas

덧붙여 펀드 매니저나 트레이더의 전망을 말씀드려 볼게요. 투자라는 것은 상대적인 겁니다. 항상 '남들보다' 더 좋은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에게 더 좋은 수익률이 가는 거죠. 비록 전체적인 판이 바뀌더라도 이런 경쟁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펀드매니저나 트레이더 등 타인의 재산을 관리해 주는 직업의 수요는 멘티님 말씀처럼 계속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일하는 방식은 바뀔 수도 있겠지요.

너무 거시적인 이야기만 했나요? 좀 더 멘티님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아직까지는 많은 금융기관에서 소위 말하는 스펙을 중요시 여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 관련 여러 대회에도 나가보시고 대외 활동도 하며, 관련 공부를 계속하셔서 투자의 근력을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금융기관의 시니어들이 보수적이지만 또 지극히 합리적이기도 합니다. 지원자의 실력이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비록 객관적인 스펙이 안 좋더라도 월등한 실력을 갖췄다면 그 사람을 뽑을 겁니다.

증권사 지점이나 PB 센터에서도 많은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면서 금융 조언을 합니다. 본사 공채만 염두 해 둘 것이 아니라 증권사나 은행, 운용사의 각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조언 드려요. 힘내시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또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멘토님. 전공은 비록 금융 쪽이 아니지만 열심히 실력과 스펙을 쌓아서 제가 이루고 싶은 꿈 꼭 이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