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Waldemar Brandt

패션, 전공이 아닌 경험

복수 전공에 관해 여쭤봐 주셨는요. 우선 저 역시 경영학과 출신이며, 마케팅을 전공해 마케팅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영업, 교육, 상품기획 등 다양한 직무를 하고 있지요.

특히 S 패션은 보통 영업에서 현장 경험과 시장에 대한 반응을 배우고, 몇 년 뒤 직무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인사 트렌드입니다.

패션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시면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당장이라도 본인 브랜드를 론칭해 보신다고 상상해 볼까요? (샘플 작지, 부자재, 원자재 엮이는 건 수십 가지..) 해야 할 일, 또 할 수 있는 일이 부지기수죠?

패션업은 스펙에서 또 학교에서 나올 수 없는 이런 강력한 경험들이 더 파워풀합니다. 결과론적으로 학과에서 오는 배경보다는 다양한 환경에서 오는 경험이 우선이죠. 요즘 같은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책이나 교과서에 적인 후행 공식은 적용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MD는 언제나 도전의 연속

패션 MD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상품을 통해 Branding을 하는 직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브랜드의 핵심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MD는 디자이너와 ‘상품의 방향’(디자인)을 협의한 후 시장에 맞게 수요를 예측하여 ‘상품의 규모’(수량)를 결정하고, 소싱과 ‘상품의 생산’(원가 등)을 협의하며, 마케팅과 ‘상품의 컨셉’을 협의합니다. 또한 VMD와 ‘상품의 연출’을 협의하고 영업과는 ‘상품의 판매’를 협의합니다. 

MD는 협업 파트너와 소통하고 조율을 하며, 결정을 합니다. 작은 범위에서의 MD는 상품의 수량을 정하고 출시하는 것이지만, MD를 거치지 않고는 업무가 이뤄지지 않으니 Branding을 하는 직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MD 팀장을 흔히 BM(Brand Manager)라고 표현합니다. MD는 당연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런 능력이 뛰어날 때 유능한 자질을 갖춰다고 평가받지요. 스페셜 한 전공보다는 두루두루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이 우선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Camila Damásio

분야를 선정했다면, 주파수를 고정하세요

MD를 잘하기 위해서는 카테고리 선정도 중요한데요. 막연히 MD라고 하기보다는 여성복 MD/스포츠 MD/남성복 MD 등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 또는 식품 등 관심이 있는 분야를 정해서 좀 더 딥러닝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에는 남성복이 좋아서 패션업(지금은 스포츠 MD입니다)을 시작했습니다. 옷을 공부하고 또 많이도 샀습니다. 여행을 가면 무리하게라도 일정을 빼 남성복 편집숍이 있는 곳이나 남성복 박람회를 둘러봤지요. 물론 그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입는지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답변을 작성하는 터라 멘티님의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시선과 직무를 맞추고, 경험을 무기로 취업에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완벽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최대한 정성을 다해 답변 올렸습니다. 패션업계의 후배 MD 님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친절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멘토님 덕분에 복수 전공의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과적인 부분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말씀처럼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