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서치 / 마케팅 / 데이터 분석 직무를 희망하는 스물여섯 취준생입니다.
희망 기업은 공기업 및 공공기관입니다. 예전에는 두루뭉술하게 마케팅 직무 취업을 생각하다가, 졸업하고 나서야 희망 진로가 리서치 및 데이터 사이언스로 좁혀져서 이를 위해 필요한 4개월 계획을 수립했어요.
©Dan Dimmock
플랜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사회조사분석사 2급 자격증 취득-한 달(완료)
2. 빅데이터 분석가 양성과정 프로젝트-세 달(진행 중)
- 파이썬 코딩 기반 데이터 수집 및 처리
그런데 공부 중에 문득 불안감이 들었어요. '내가 이 직무에 맞는 플랜을 짠 걸까?' 너무 제 스스로의 판단 기준에 근거해서 청사진을 그린 것 같더라고요. 잇다 같은 멘토링 사이트에도 좀 물어볼 것을 후회했습니다.
이제라도 리서치 직무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충하려고 해요. 리서치 직무 취업을 위해 저에게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바로 의견 드리도록 할게요! 개인의 의견이고, 저도 부족한 점이 많으니 참고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Sergey Zolkin
‘직무에 맞는 플랜을 짠다’라는 기획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도 있지만, 1~2개의 직무에 정확하게 핏 하는 플랜이라는 건 사실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이루어 왔던 과정(스펙)을 직무에 맞춘다"라는 시선도 함께 가져갈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자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목표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공기업 및 공공기관이라고만 말씀해 주셨는데, 리서치 분야 중에서도 마케팅에 관심 있으신 멘티님의 취업 희망 기관이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이라는 게 의아하네요. 왜냐하면 공기업 or 공공기관 쪽에서 공무원 임용이 아니면서 마케팅 베이스의 업무를 하는 곳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지금 생각에는 마케팅 데이터 베이스의 직무를 할 수 있는 곳은, 시/군/구의 각 청들, 예로 들면 경기도, 서울시, 서초구 등과 같은 곳에서 도정, 시정을 운용하기 위해 마케팅적 요소들을 활용하기는 하는데, 여기는 공무원 임용이 아니면, 특채 정도밖에 남지 않고, 특채도 해당 분야의 실무 경험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는 경우라서 참 애매하네요.
마케팅을 제외하고 공기업, 공공기관의 데이터 업무라고 하면, 인문/사회/경제 분야의 국책연구기관들이 있을 텐데, 여기는 기본적으로 업무를 보조하는 수습 연구원은 학사 출신도 채용하지만, 본격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원 단계의 채용은 최소 석사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멘티님이 준비를 잘못 해나가고 있다는 뜻은 아니고, 지금 정도의 스펙이라면 민간 기업의 데이터, 리서처 관련 직무를 지원하기에는 스펙 상의 큰 부족함은 없어 보여요. 다만, 공공 영역의 리서치 직군을 제가 다 꿰뚫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답변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Headway
어찌 되었든, 민간/공공 어느 곳에 지원을 하든, 현재 열려 있는 포지션의 구체적인 업무가 무엇이고, 그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내가 이루어 온 것들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얼마만큼 보여 주느냐가 핵심이지 않나 싶어요.
이 부분에서 가장 기초적인 쇼잉(showing)은 지원동기일 겁니다. 지원하는 곳이 큰 기관이라고 한다면 그 기관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내가 얼마나 동질성을 띠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작은(중소기업 이하) 기업이라고 한다면, 소속되는 팀이나 부서 안에서 내가 얼마만큼의 퍼포먼스와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다시 정리해 보자면, 스펙에 대한 준비는 그렇게 부족하지 않아 보이니, 지원할 기업이나 기관을 선정하는 일, 해당 기업이나 기관의 니즈 & 공개된 포지션에 대한 이해, 그에 따른 자소서와 면접, 포트폴리오 등을 준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충분한 답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추가적인 질문이 있다면 그것도 환영이에요.
감사합니다.
제 약점을 정확하게 짚어주신 것 같아요. 스펙 쌓는 것은 잘해왔지만, 기업 정보 및 공개된 포지션에 대해 조사하는 건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공공기관에는 리서치 마케팅 풀이 별로 없다는 기본적인 정보도 몰랐습니다. 멘티님이 그 부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주셔서, 이제라도 조사를 시작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