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개발을 전공하지 않은 입장에서 게임 업계에 들어온 사람이라, 어떤 부분으로 고민하시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데이터 속성 정의 필요할까?

정말 제대로 된 기획서라면, 말씀하신 데이터의 종류에 대한 정의까지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실무에서는 그런 기획서를 사용하고 있고요.

하지만 ‘취준생의 포트폴리오에 정말 그런 부분까지 정의되어 있어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런 게 드러나 있다면, ‘이 사람이 게임 개발에 이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하겠지만,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그런 건 입사 후에도 얼마든지 가르쳐드릴 수 있는 부분이예요. 실제 실무용 기획서가 아닌 '제안서' 단계라면 더더욱 필요하지 않은 요소고요.

 ©Joey R

포트폴리오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고 말씀드리자면, 취준생의 포트폴리오에서는 개발 관련된 요소보다는 아이디어의 타당성에 대한 제시가 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지원자의 제안서를 본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잘 드러나 있는지 중점적으로 볼 것 같아요.

-왜 내가 제안하는 시스템이 필요한가?

-이 시스템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

-우려되는 부작용은 없는가?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기대할 수 있는가?

-문서 작성자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시스템이나 컨텐츠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은 굳이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내가 목표하는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만 있다면 충분히 작성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획자에게 있어 개발 지식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중요한 자질이기도 하고요.

제안서의 양식은?

제안서의 양식은 DOC든 PPT든, 심지어 동영상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 가독성이 제일 좋은 양식은 잘 정리된 PPT긴 합니다. 어떤 문서든 읽는 사람이 가독성 있게, 피로하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주시면 좋습니다.

 ©Hello I'm Nik

마지막으로...

질문에서 멘티님께서 지망하는 분야가 컨텐츠 기획인지 시스템 기획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일단 양쪽에 다 해당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답변을 드렸는데요. 시스템 기획을 지망하신다면 게임 개발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입사 후에도 적응하기 쉽기 때문에, 개발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면 학원이나 스터디 등을 찾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막막한 부분들이 다 해결되었습니다! 학원이 꼭 필수일까 고민했는데, 답변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멘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