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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UX, 유사, 간접경험? 저는 이런 방향을 추천해 드립니다
LG전자 · UX
약 2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UI, UX 분야에 관심이 생겨 여러 정보를 찾다 잇다에서 멘토님을 발견하고 질문 드려요. 


 ©Amélie Mourichon


내년 여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다보니 커리어, 직무 만족도 등 '업'과 '삶'에 대한 본질적 고민을 하게되었는데, '취업'이라는 목표 그 자체에 함몰되어 '취업 이후의 내 삶'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호기심을 가졌던 UI, UX 분야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대학원 진학 후 관련 분야에 취업한다는 옵션을 구상, 고민중인 단계에 있습니다.

 

1. UI/UX 분야가 제 성향과 맞는지 진단해보려는데요. 추천하시는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2. 디자인 비전공자 혹은 관련 분야의 직무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유의미한 핸디캡이 있는지, 만일 그렇다면 어떠한 준비들을 해야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 변민수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정리해주신 질문에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아무래도 직업의 외부요인(예. 연봉, 처우, 네임밸류 등)에 많이 기대곤 합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맞으나, 궁극적으로 내 삶 전체와의 조화도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취업은 단발성 이벤트일 수 있겠지만,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꼭 그렇지 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취업이 급급하면 이 사실을 망각할 수밖에 없는데,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한편 그 결과가 UI/UX 분야가 된 이유가 생략되어 있어 알 수는 없지만, '취업 이후의 삶'과 관련해서 UI/UX라는 직업이 답이 될 지, 그렇지 못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UI/UX 분야는 상당히 직무가 모호하고 업무 바운더리가 방대하고 다채롭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될 소지가 높다보니 이 분야 안에서도 나에게 가까운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먼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면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UX Store


유사 경험은 결국 유사할 뿐이죠

업이 성향과 맞는지 진단을 해보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일을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기 힘듭니다. 특히 UX 분야는 모호하고 방대합니다. UX라고 하지만 회사와 조직마다 업무, 일상, 필요로 하는 전문성의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필드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반적인 직업상이라는 것을 말하기 어렵고, 설령 그런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나와 직업이  잘 맞는다, 안 맞는다를 판단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도 일상화 된 세상입니다만, 옷이야말로 입어보지 않으면 나와 맞는지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어보는 순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전문성이나 준비 등이 선행되어야 할 텐데, 직업을 옷마냥 어떻게 입어볼 수 있냐고 반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인턴십 제도'입니다. 아직 학교에 계시니, 그 사이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다 싶은 인턴십은 최대한 지원해보시고 실제 업무를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다닐 때 저 역시 생각이 많고 겁도 많고 신중한 스타일이라,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선배들로부터 인턴 그거 해봐야 어차피 취업과 연계된다고 해도 결과가 불분명할 뿐더러, 결국 실무자들 일을 돕는 알바나 다름없다는 등 안좋은 소리까지 듣게 되니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를 않더군요. 

 

근데, 그런 말이나 평가보다도 더 '중요한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후회했습니다. 특히나 이렇게 신중한 스타일은 실전에 바로 임해버리려는 습성보다도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려는 특성이 있는데요. 실무 중심의 UX 분야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역효과로, 분야로의 진출을 늦추는 장벽처럼 작용할 소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핵심은 준비의 완성도, 완전함이 나를 분야로 안전하게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환상을 버리고, 뭐든 움직여 직간접적인 경험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듯이 시간을 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순하게 요약하면, 이러한 경험이 알알이 모여 '경력'을 이루게 됩니다.

 

대학원 선택, 발로 뛰셔야 합니다

여러 고민과 검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가보지 않은 대학원이라는 곳은, 분명 멘티님 상상과 경험 그 이상일 것입니다. 저 역시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 실제 대학원 라이프가 많이 달랐습니다. 대학원은 학부와는 다른 곳입니다. 그러니 학부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각 대학원 그리고 연구실은 각자의 존립목적이 있고 그에 따라 수업 커리큘럼, 부대활동, 학업 분위기, 연구 지향점 등이 달라집니다. 

 

그러다보니 대학원과 연구실 중에서도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나와 맞는 옷의 개념이 여기에도 적용이 되기에 취업과 비슷한 속성을 지닙니다.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내가 가진 배경이나 경험이 어필포인트가 될 지, 핸디캡이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대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대학원, 연구실을 선택하느냐로 인해서도 나의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기에 '유의미한 핸디캡'에 대해서는 이러한 상황 맥락 정보가 충분한 상태가 되어야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대학원 진학의 핵심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무조건 '발품'입니다. 과거 사건 중심으로 기술된 대학원과 연구실 소개, 그간의 성과 등은 멘티님 졸업 시점 대학원 상황 혹은 업계 동향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들입니다. 

 

미래를 타진하기 위해서는 지금 혹은 근미래와 관련된 신선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스크 리서치로는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무조건 연구실을 찾아가 교수님이나 재학생들로부터 살아있는 정보를 접하셔야만 합니다. 때문에 저는 졸업생들의 조언도 무시하라고 조언합니다. 


©Taras Shypka


비전공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디자인 비전공에 대해서도 여쭤 보셨는데, 기본적으로 UX 분야는 다학제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특정 전공 분야에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때문에 반대로, 지원자가 가진 전공과 UX가 어떠한 연계성을 갖고 있는지를 스스로 어필하고 실제 필드에서 나의 전공분야가 어떻게 차별성을 가질지 강점으로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히려 어려운 일이지요. 이렇다할 준비 혹은 시험 범위 같은 것이 없으니까요. 실제 실무자의 커리어 패스를 봐도 각자만의 이유와 과정이 다채롭습니다. 정답이 없는데 정답을 말하는 것이 오답 아닐까요?

 

또 디자인 전공자라고 해서 어떤 어드벤테이지가 붙거나 하는 것도 없습니다. 단지 직무 특성상 디자인 관련 업무나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디자인 전공자 우대를 할 뿐이지, 전체 필드를 놓고 보자면 오히려 디자인 전공자라서 더 불리한 직무도 존재합니다. 일반화된 상을 통해 호불호를 결정짓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때문에 나와 맞는 옷을 입기 위해 오랜 시간의 탐색이 절실한 분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원하시는 답이나 힌트를 얻으셨을까 모르겠네요. 질문해 주신 내용은 멘티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대표적인 질문입니다. 관련해서 저의 책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를 참고해보시면 좀더 자세한 주변 이야기까지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하면, 아직 학생이시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활동에 전념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인턴십' 제도는 취업 없이 직무를 입어볼 기회를 얻는다는 점만으로도 정말 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고 포지션 자체도 잘 열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 연계형 인턴십은 꾸준히 열리고 있어 이 기회를 잘 노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 준비 과정에서 벌써 어떤 문제 상황에 봉착한다면, 취업 전 미리 어떤 문제를 발견한 셈이니 이 또한 이득입니다. 그러니 학생이라면 손해를 볼 것이 전혀 없는 활동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원하시는 방향으로 커리어 패스를 잘 만들어가실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소식이나 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또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자세한 답변 남겨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고민의 폭을 조금씩 좁혀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저 역시 판단과 행동에 긴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실행력에 주목해야한다는 대목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멘토의 응원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빈틈을 줄이고 전략적으로 임해야만 제대로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물론 유효하나, 실제 삶은 우발적 상황과 불리한 실험 결과의 도움도 상당히 많이 개입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실은 실패 비중이 더 많은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어려워도 많은 도전을 권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변민수 멘토
LG전자 · UX
서비스 기획/UI,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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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식 GPT 오픈! (24.09.08 업데이트) ★★★
➠ https://chatgpt.com/g/g-E5PPBhBpA
★★★ LG전자 디자인 전형에 관한 질의응답은 공정성 이슈로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자 합니다. ‘부지런히 현업 담당자들로부터 정보를 모으라' 했던 조언이 무색해지게 되었지만, 원칙에 우선한 자체적인 결정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23.03.30 업데이트) ★★★
★★★ 질문 이외의 문의사항은 아래 링크 내 이메일 주소를 통해 공식적으로 보내주시면 검토 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용이 멘티분들과의 내밀한 질의응답 피드백 이외의 내용들로 오염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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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소개 】
◎ 전공 ➠ 시각디자인 학부 / UX Lab. 석사
◎ 경력 ➠ 12년차 UXer 프로페셔널 @LGE
◎ 멘토 ➠ '잇다' 유일 UX 전문 명예멘토 (2016.10~)
◎ 저자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집필
◎ FAQ ➠ uxqna.com
◎ 기타 ➠ litt.ly/u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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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ㅤㅤ 대외비 등 보안 프로젝트는 이슈 확인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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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답변 ✘ ➠ 현업 관점에서 현실적 조언 ✔
◎ 멋부리는 답변 ✘ ➠ 공감을 토대로 정성껏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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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저의 멘토링은 절대 재능기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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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_ 훗날 멘토가 되어 조언이 절실한 멘티님들을 저처럼 도와주세요. 선순환을 통한 업계 발전에 이바지해주시면 저는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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