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저는 작은 B2B 소프트웨어 기업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마케팅 업무를 맡아 일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마케팅 경험을 가진 선배가 없고, 혼자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는 상황에서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Headway
첫 번째 궁금한 점은, 마케터의 데이터 분석 업무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콘텐츠 마케팅 직무 공고들을 보면 '데이터 분석 기반 개선점 도출' 혹은 '데이터 기반 마케팅 활동'과 같은 표현들이 꽤 자주 등장하는데요, '데이터 분석'이라고만 하면 범위가 너무 넓고 모호하게 다가와서 실질적으로 마케터분들이 어떤 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현재 회사에서의 데이터 분석 진행 방식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블로그는 총 조회 수, 방문자 수, 조회 수 높은 콘텐츠 순위 등을, 그리고 뉴스레터는 오픈율, 클릭률 등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해 보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너무 얕은 수준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는 건 아닌지, 공부가 더 필요한 건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멘토님께서 경험하신 것을 기준으로 마케터가 데이터 분석을 할 때 특정한 툴을 사용하는지, 제가 위에 적은 것보다 더욱 디테일한 데이터를 활용하신다면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법으로 분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는, 브랜딩 업무의 목표 수립, 성과 평가 방식입니다.
현재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재직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브랜딩 활동은 프로모션, 마케팅 활동에 비해 기업에게 직접적인 매출을 빠르게 가져다주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브랜딩 활동의 목표는 어떤 식으로 수립이 되고 어떻게 성과를 평가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바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멘티님. 질문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질문 주신 내용이 상당히 깊이가 있고, 마케팅에 애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탐색해 보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질문에 답변부터 드려볼게요.
©Campaign Creators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뻔할 수 있겠지만, 모든 회사 모든 부서의 처한 상황에 따라 업무의 세부 내용은 다릅니다만, 관심을 가지고 계신 콘텐츠 마케팅 직무에서 의미하는 데이터 분석이란 콘텐츠 발행 후 좋아요 수/구독자 증가 수/클릭 수 등 우리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로그는 총 조회 수, 방문자 수, 조회 수 높은 콘텐츠 순위 등을, 그리고 뉴스레터는 오픈율, 클릭률 등을 참고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맞는 방향이고요, 실제 인하우스 마케터들도 모두 해당 수치들을 참고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저도 8년 차 마케터지만, 여전히 로우 데이터를 엑셀로 뽑아서 필터를 걸어 돌려보고, 뽑아보면서 데이터를 가공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나름의 노하우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콘텐츠 하나하나에 대한 분석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전반적인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담당하신 채널 역사가 오래되었다면, 전년도/이번 연도 비교, 비슷한 결의 콘텐츠를 묶어서 평균 데이터 비교 등)과, CAGR 등의 수치 비교 시 필요한 용어나 수식을 알고 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데이터는 데이터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래서 이 데이터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것을 참고해서 다음 번 마케팅/콘텐츠 방향을 올바로 수립하기 위한 근거자료가 되었을 때 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거든요. 8년 차인 저도 여전히 데이터 분석은 쉽지 않고, 정확한 길이 없다 느껴지기에 개인적으로 마케팅 데이터 강연을 많이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최근 다녀온 강연 후기를 공유해 드릴게요.
이 부분은 브랜드 마케터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히 마케팅이란 매출과 직결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거든요. 말씀 주신 것처럼 브랜딩과 연관 짓기란 더욱 어려운 부분이죠. (마케팅과 브랜딩의 차이를 알고 계시는군요)
목표 설정의 경우는 브랜드 체계 등을 구축하고, 우리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다가가야 할 지향점을 먼저 설정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단기적인 프로모션으로 성취할 수 없는 Goal이다 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3개년, 5개년 목표 등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아요.
목표를 어떻게 달성했는지 성과 분석은, 브랜드 마케팅팀의 경우 브랜드 인덱스 조사라던가, 브랜드 만족도 조사 등의 설문 결과를 기준으로 삼는데, 대국민 조사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예산 문제 등이 있으므로 자체 구글폼 설문지 등으로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족도 1~10점 조사 등을 소비자 입장에서도 많이 접해보셨죠?) 브랜딩 목적의 행사가 진행되었다면 행사 참여자들에게 설문/소감을 받을 수도 있겠죠.
정량적인 수치를 역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마케터의 숙명 같아요. CSV 차원에서의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캠페인 전체 기간 동안 수치화 가능한 노출/Engagement(반응) 수를 세어서 비슷한 컨디션의 캠페인과 비교해 성과가 좋았다/나빴다를 판단하기도 합니다. 성과 분석을 위해 중요한 것이 앞서 설명드렸던 데이터 분석 단계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진지한 자세로 질문을 남겨주셔서, 최대한 도움이 되는 답변을 적어보고 싶었는데 다소 두서없이 나열한 것 같기도 하네요. 현재 맡고 계신 업무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보실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되고요, 콘텐츠 기획/운영을 진행하신다면 나의 기획 방향에 따라 데이터 성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트래킹 해 보셔도 아주 큰 자양분이 될 것 같아요. 멋진 마케터가 되시길 바랄게요. 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
멘토님!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답변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앞으로 업무 진행할 때 적용해 볼 것들, 공부가 필요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정리가 됐습니다! 또 궁금한 점 생기면 질문 남기겠습니다. 남은 한주도 파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