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을 보면, 배터리와는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로 보이긴 합니다만, 충분히 채용 과정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명+전자 쪽 공학 계열 전공자라면 엔지니어적인 역량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역량은 ‘끈기’, ‘사고력’, ‘분석력’, ‘집요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미션을 해내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이 잘 드러나도록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해 주시고, 거기서 위 역량 중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그리고 그걸 지원 직무에 현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인사이트를 한번 고민해 보세요.

추가로, 스마트팩토리나 Digital Transform(DT) 관련 지식도 있으시니 이걸 통해서 공정/설비/물류 자동화나 데이터시스템 관리/구축 등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겠네요.

다소 생소한 학과지만 전자/소프트웨어 지식과 경험이 있으니 이걸 살려서, 배터리 화성 공정/품질 엔지니어로 지원하시는 게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합니다. 또는 배터리 업계에서는 양산성 확보를 위해 각종 시스템을 구축, 관리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로서도 가능성이 보이네요.

©CHUTTERSNAP

배터리 산업? 우선은 직무 결정이 먼저

이제 각 질문을 들여다볼까요? 우선 직무를 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생산/품질 엔지니어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쪽 직무는 공학적 문제 해결 능력을 잘 보여주는 게 좋겠습니다.

위에 언급 드린 대로, 공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을 잘 살려서 구체적으로 수치를 활용해 자소서를 작성해 주세요. 당연히 배터리 관련 연구, 수업, 교육 같은 걸 들으시면 더 좋은데, 현실적으로 4학년이기 때문에 있는 경험을 잘 정리해 주는 게 먼저 같습니다. 아니면 남은 한 학기에, 관련된 과목을 찾아서 수강해 보세요.

"내가 배터리 관련과는 아니지만, 너무 관심 있어서 너무 궁금해서 타과 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다"의 스토리가 나오니까 면접관 입장에서 굉장히 기특해 보입니다. 학교마다 다를 텐데, 교양 수준의 "전지 개론", "배터리 개론", "미래 소재의 이해"등의 수업도 있을 테니까 한번 찾아보세요.

단 3학년 이상의 전공수업은 따라가기 어려우니 비추천 드립니다. 아니면 인터 배터리 언급 주셨는데, 필참하시고, 상식 수준의 배터리 관련 서적도 읽어보시는 걸 권해드리며 면접과 자소서에 꼭 어필해 주세요.

©myenergi

배터리는 신산업, 지금이 기회입니다

배터리 업계는 인력풀이 아직 깊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잘 아는 사람도 많지 않기에 기본적으로 열정과 패기가 넘치고, 다양한 경험을 해봤던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소서를 정리하면 이건 어떨까요?

"비록 배터리와 관련성이 적은 학과지만, 배터리 산업에 도전하고 싶어서 이러한 활동을 해왔고, 그래서 이러한 성과를 내었고,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이런 경험을 했다. 또한 소프트웨어적인 지식도 있기에, 공정/품질 엔지니어로서 단순 공정/품질 관리가 아닌, AI과 딥러닝을 적용해서 좀 더 효율적인 현장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배터리 엔지니어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회사에서 마음껏 펼쳐보고 부딪히며 도전해 보겠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마음껏 풀스윙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하게 말씀해 주셔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감이 조금 잡히는 것 같습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