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학과 4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하다 편입해 졸업까지 한 케이스입니다.
©Brett Jordan
저는 전략 추진실, 인사팀, 총무 팀, 기업문화팀 같은 성격을 가진 부서에서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에 돌아왔는데, 원하는 과에 들어가지 못해서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돌아돌아 겨우 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정치외교학과라는 점이 직무를 선택하는 데 발목을 잡네요.
1. 제가 가진 스펙에서 기획/전략 또는 인사/총무 직무로 가기 위해 어떤 자격증이나 경험이 필요할까요?
2. 저의 경력과 학과가 직무를 결정하는데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 같아 망설여집니다.
3. 남들보다 늦은 나이인 것도 감안해야 하는데, 제가 원하는 직무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부터 해야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걱정이 많으시겠군요. 사회생활을 하다가 편입을 결심하고 졸업까지 이루어내신 그동안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세요.
©Ken Theimer
이전 일을 하시면서 직무 전환을 생각하며 편입을 하셨는데 원하는 전공에 들어가지 못하셔서 속상하시겠어요. 하지만 말씀 주신 직무들, 예컨대 전략 추진실, 인사팀, 기업문화팀 등을 잘 생각해 보시면 특정 전공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컨대 인사팀이나 기업문화팀 등은 특정한 과에 집중되기보다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의 다각적인 인사이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제 동기들 혹은 지인들을 봐도 행정학과, 정치학과, 영문, 인문, 역사 등 전공이 꽤나 다양한 편입니다. 전공에 대한 걱정이 조금은 가벼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저는 정치외교학과 전공을 십분 살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산업에 관심이 있으신지 잘 모르겠지만, 세계화로 인해 산업 value chain에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습니다. 멘티님도 잘 아시겠지만 우-러 전쟁,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죠. 어떤 때보다 정치외교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생각됩니다.
인사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국가의 인재를 등용하는 게 향후 기업의 방향성에 부합하겠는지, 한편 전략기획에서는 어떤 업체와 협력하는 게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지 등등을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전공의 강점을 부각시켜 보셔요.
그럼 각각의 질문에 짧게 답변드려볼게요.
©Darya Tryfanava
기획 및 총무 직무 성격이 달라 공통적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언어 점수와 컴활을 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가장 중요한 두 부서입니다. 정보들을 최전방에서 수집하여 빠르게/보기 편하게 정리해서 보고를 준비해야 하다 보니 상기 두 자격이 필요합니다. 학과는 말씀드렸듯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제 동기들 중에는 32살에 입사한 동료도 있었습니다. 약점을 걱정하시기보다는, 멘티님의 강점을 잘 피력하셔서 원하는 회사에 꼭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응원할게요.
바쁘신데도 자세하고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어떤 강점을 어필하면 좋을지 참고할 수 있어서 궁금했던 점도 많이 해결되었고 또 용기도 많이 얻었습니다! 소중한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