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영어과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입니다. 승무원 준비를 생각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지 감이 안 잡혀 고민입니다.
©Philippe Oursel
더하여 영어 실력은 높은 편인데 다른 언어는 모르는데, 외항사 등에 취업하려면 제2외국어를 꼭 준비해야 할까요?
멘토님의 소중한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질문 잘 확인하였습니다. 승무원 준비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 승무원뿐만 아니라 그 어떤 직군 희망 시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의 문장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1. 이 직군이 어떤 일을 하는지
2. 내가 정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적성과 흥미가 있는지
3. 해당 직군, 그리고 그 직군이 있는 회사와 나의 비전, 가치 등은 맞는지
이 세 가지 항목을 큰 주축으로 세부적인 부분을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Lukas Souza
객실승무직군은 특정 자격증을 요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 어떤 자격증도 필수가 아니며,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지는 본인 희망에 따라 결정하시면 됩니다. 주로 어학자격증은 모든 직업군에 있어 서류 상으로 필수라고 보시면 될 듯하네요.
승무직 군은 '자격증'보다는 삶의 경험, 그리고 인간과의 경험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분야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분야에서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단, 일반적인 서비스직 알바 등은 피해주세요. 타이틀만으로는 별로 경쟁력이 없습니다. 국제적 행사나 자원봉사 등에 참여하시거나 일반 기업의 현장 인턴직 등에 지원해 보시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자격증을 원하신다면 해당 부분의 자격증도 동시에 취득해 놓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외국 항공사는 영어가 기본입니다. 중국 항공사나 일본 항공사는 영어보다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더 선호합니다. 위 모든 경우에서, 각 언어는 토익 등의 시험을 위한 것보다는 실질적인 말하기, 쓰기가 더 중요합니다. (읽기, 듣기는 워낙 기본이니까요) 모든 면접 과정은 물론, 입사 후 과정에서도 이 부분을 얼마나 잘 하시느냐에 따라 회사 적응도가 결정되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국내 항공사라면 영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기는 합니다만 토익 고득점자라든지 네이티브급의 실력자를 크게 우대해 주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7~800점 이상이면 다 똑같이 취급된다 보시면 됩니다. (이후 사내에서 일반 직군으로 전환을 희망하시는 경우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긴 합니다만, 이 경우에는 토익 점수뿐만 아니라 학교 네임 밸류 및 그동안의 업무평가 등 여러 가지 모든 스펙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국내 항공사에서는 주 노선으로 운항하는 곳에 대한 언어적 수요가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어와 일어를 들 수 있겠지요. 불어, 독어 등도 유럽 노선에서 유리할 수는 있으나, 우선 국내 항공사는 유럽 노선이 외항사에 비해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며 중국, 일본 쪽으로 더 활성화되어 있고 그쪽 언어에 대한 수요가 더 큽니다. (유럽 전반에서는 영어만으로도 다 해결할 수 있기에, 사실 외항사에서도 그렇게 해당 언어를 크게 보진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루프트한자의 경우 독일어를 아주 잘하지 않아도 영어만 잘하면 채용하는 편입니다. 단, 에어 프랑스는 예외겠지요.)
결론적으로 항공사에서 어떤 외국어를 선호하는지는 항공사의 국적 및 노선 성격, 영업을 어느 나라 쪽으로 주로 하는지, 그리고 해당 주력 노선에서 영어만으로도 커버가 가능한지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야 합니다. 또한, 이는 매우 유동적이며, 시장 상황에서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지요.
©Wesley van 't Hart
정리하자면
1) 중동 외항사 희망 시 : 네이티브급 영어 실력 (요즘은 기준이 높습니다)
2) 동남아 외항사 희망 시 : 일반 수준급 영어실력 (그리고 외모 많이 봅니다)
3) 유럽 외항사: 주로 영어 (네이티브급) 그러나 에어프랑스 통역사 등은 불어를 봅니다.
4) 국내 항공사 : 영어는 일반급, 중국어/일본어를 잘 할 경우 서류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더욱 우대하는 편입니다. 채용을 떠나서, 중국어/일본어를 잘 해두시면 업무가 수월할 겁니다.
요즘은 각종 AI 기술 등장에 따라, 항공사에서 승무원의 외국어 역량이 예전처럼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고 있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채용 자체보다는 개인 역량 개발 차원에서 여러모로 공부해두시면 좋을 듯해요. 어설픈 실력의 제2외국어 자격증을 하나 더 두는 것보다는, 영어에 관련된 자격증을 더 따 두시는 게 도움 될 수도 있습니다. (통번역 자격, 관광해설사 자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