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이고 A 대학교 토목공학과 최종 학점 2.5로 졸업하였습니다. 전공에 전혀 뜻이 없어 학점관리에 많이 소홀하였었고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생각한 지 오래되지 않아 취준에 있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방향성을 못 잡고 있습니다.
©Damian Zaleski
비전공자에 거의 무스펙에 가까워 마케팅 원론, GA 같은 마케팅 툴, 마케팅 채널들을 강의를 통해서 계속 독학 중에 있습니다. 또한 오픽 AL 취득 위해서 공부 중이고 마케팅 실무 경험이 전무하여 마케팅 부트 캠프, 프로젝트 등 준비 중에 있습니다.
1. 지금 상황에서 브랜드, 퍼포먼스 마케터 신입으로 취직하기 위해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단순히 스펙을 위한 활동도 좋고 실제 역량을 위한 준비도 좋습니다. 현업과 너무 거리가 멀어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방향성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2. 대기업 마케터로써 1인분 이상을 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전공과는 무관한 마케팅 직무 취업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군요!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위해 열심히 독학 중에는 있으나 이 방향이 맞나 고민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전공과 무관한 분야의 취업을 희망하는 상황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비전공자에 대한 리스크를 감내하고 멘티님을 마케팅 분야에 채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을 때는 설득이 필요합니다.
자소서는 설득의 도구입니다. 기업이 멘티님의 진로 전환을 납득하고, 마케터로서의 노력에 수긍하게끔 스토리를 탄탄하게 잡아 적어 내려가세요. 토목공학 전공생이 어떤 계기로 마케팅 분야 취업을 희망하게 되었는지를 꼭 개연성 있게 적어 내려가길 추천해 드립니다 (면접에서 역시 무조건 질문받을 내용이라 생각되니 잘 정리해두심 좋을 것 같습니다).
©Alessio Zaccaria
대부분의 대기업의 마케팅팀에서는 실무자가 직접 퍼포먼스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상품에 대한 브랜딩을 위해 전체적인 전략 방향을 기획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이 부분이 브랜드 마케터, 즉 BM의 업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후 광고대행사 업체를 선정하여 그분들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대행사의 퍼포먼스 마케터의 역할입니다).
그렇다고 BM이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업무를 진행할 때 방향과 지시를 내린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한 지식 없이는 불가능하고, 또한 BM 중에서는 직접 퍼포먼스 마케터의 역할을 같이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미 멘티님은 원론적인 부분이나 이론들을 책이나 강의를 통해 경험하였으니, 이제는 작은 광고대행사에서 알바 혹은 인턴 형식으로라도 현업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소서에 쓸 마케팅 분야 에피소드들을 생성할 수 있고 실제로 이 업무와 멘티님이 잘 맞는지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마케팅이란 단어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현업에서 진행되는 업무들은 현실이 매우 다를 수 있도 있습니다. 경험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지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업에서도 당장 신입에게 1인분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신 좋은 애티튜드로 주어진 업무에 늘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프로젝트와 함께 나날이 성장하는 좋은 마케터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진정한 마음을 담아 글을 작성해 보았는데, 제 조언이 멘티님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