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다른 질문을 통해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데이터를 볼 줄 알고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마케팅에서 데이터 능력이 결국은 제일 중요할 것 같거든요.
©Annie Spratt
그런데 지금 인턴을 하는 곳에서는 오로지 콘텐츠, 브랜드 마케터로만 활동하여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네요. 이제 인턴도 다 끝나가는데 이 정도의 경험으로 정규직 취업이 가능할까요? 멘토님. 본격적으로 취업에 도전하기에 앞서 어떤 식으로 경험을 정리하고 또 어떤 어필 포인트를 잡아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그동안의 스펙을 살펴보니 전공을 넘어서 마케팅 오리엔트된 경험들을 많이 쌓으신 것 같습니다. 이미 인턴 생활을 하면서 마케팅 실무에 대한 이해도 역시 다른 분들보다 훨씬 더 높은 것처럼 보입니다.
자소서에서 왜 전공 분야가 아닌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인턴 생활을 통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떤 인사이트가 생겼는지 미리 스토리 라인을 준비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면접에서 역시 해당 질문은 무조건 진행될 내용이라 생각되니 잘 정리해두심 좋을 것 같습니다)
현업 업무에 대해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대부분의 대기업의 마케팅 팀에서는 실무자가 직접 퍼포먼스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상품에 대한 브랜딩을 위해 전체적인 전략 방향을 기획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이 부분이 브랜드 마케터, 즉 BM의 업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후 광고대행사 업체를 선정하여 그분들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 케이스가 많습니다(이 부분이 대행사 퍼포먼스 마케터의 역할입니다). 그렇다고 마케팅 팀의 BM이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서는 안되겠죠. 모든 업무를 진행할 때 방향과 지시를 내린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한 지식 없이는 불가능하고, 또한 회사 규모에 따라 BM 중에서는 직접 퍼포먼스 마케터의 역할을 같이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미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을 인턴을 통해 했다면 그 경험은 충분할 것으로 사료되고요! 데이터를 다루고 해석하는 능력 역시 그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 각광 받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 분야에 대한 단기 인턴 생활이 가능하다면 지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Abbe Sublett
추가로 취업 전까지는 마케팅 최신 트렌드나 BM, MD의 역할에 대해 강의 및 책, 최근 보고서를 통해 추가적인 지식 습득 및 정리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인턴의 경험을 비춰봤을 때, 이론과 실전 경험이 어떻게 달랐으며 본인이 직접 마케팅 업무를 한다면 어떻게 진행하고 싶은지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해 고민도 해보고 정리도 해보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직접 인턴 경험이 있어 잘 아시겠지만 마케팅이란 단어는 매우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현업에서 진행되는 업무들은 현실과 매우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기업에서는 결코 신입 직원에게 프로의 결과물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신 좋은 애티튜드로 주어진 업무에 늘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임한다면, 프로젝트와 함께 나날이 성장하는 좋은 마케터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Israel Andrade
마지막으로 편입생에 대한 꼬리표에 대해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대기업에 입사 케이스를 살펴보면 해당 이슈 때문에 주눅 들거나, 걱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멘티님 스스로가 단점이라 생각하는 그 부분에 대해 대학시절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성실하게 살아온 내용을 장점으로 잘 풀어내고, 이러한 성격으로 그동안 마케팅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왔는지 잘 납득시킨다면 오히려 특색 있는 자기소개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진심을 담아 글을 작성해 보았는데, 제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