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해 주신 질문을 보니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답변에 앞서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현직자와 콘택트 하여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습이 너무 대단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S전자 이런 강점이 있습니다

먼저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측면에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첫째는 수요 측면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반도체는 시대에 따라 계속 변화합니다. 어느 시대에는 면적 대비 높은 저장 효율성이 원하고 또 어느 시대에서는 병렬 연산을 빠르게 지원해 주는 메모리 칩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서버 CPU가 나올 때마다 호환되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이 엔드 제품의 트렌드가 PC에서 노트북, 태블릿으로 옮겨질수록, 스마트폰의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높일수록,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첨단 제품을 출시할수록 같은 면적 대비 우수한 성능과 저전력을 소화하는 AP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합니다. A 전자의 점유율은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제품을 적기 적시에 개발하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원가 경쟁력입니다. 수율로 대표되는 원가 경쟁력은 곧 회사의 가격 경쟁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가격 경쟁력은 고객의 수요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종사자에게 A 전자는 업계의 리더이고 반드시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업계 리더이다 보니, 제품 출시에 대한 트렌드(제품 개발 등)를 주도하는데 H사 대비 S전자는 공정과 개발 측면에서 강력한 노하우 덕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반대로 후발주자이다 보니, 선두 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을 많이 취하고 있는데요. 같은 방식으로는 선두 주자를 따라잡기 어려우므로, 다양한 고객 마케팅과 생산 전략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새로운 접근 방식들을 계속 시도하는 점이 T사와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rian Kostiuk

이런 인재가 인정받습니다

"회사 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교과서적인 답변이지만 "능동적으로 일하는 인재"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 분야의 우물을 정말 깊게 파는 사람들입니다.

반도체 분야는 하이 테크 분야이기 때문에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A라는 결과가 있습니다."라고 답하는 사람과 "A라는 결과가 있습니다. 제가 논문을 찾아보니 그 원인은 B입니다."라고 답하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또한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내 역량 중에서 어떤 것을 더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제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불량 분석 업무를 하고 있지만 ‘코딩과 AI 역량’을 꾸준히 갈고닦고 있지요. 퇴근해서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 현업에서도 활용하여 인정받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목표는 저만의 무기를 계속 연마하여 하이브리드 형 인재가 되어 부서 내 새롭고 혁신적인 파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처럼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동료들이 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하는 것 역시 인정받을 수 있는 길 중 하나입니다.

요약하면, 자신의 분야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하고, 딥-다이브 하는 인재가 S 전자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인재들입니다. 답변이 멘티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준비 잘 하시고,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다른 직무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주시려고 해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직접 발로 뛰어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인데,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답변이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