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학과 졸업생입니다. 작년에 졸업 후 낮은 학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무작정 스펙을 취득했습니다. 1년 동안 산업안전기사, 위험물 산업기사, 컴활 2급, 토익 스피킹 AL 등급을 취득했습니다.
©Tim Gouw
이제 다양한 공고들을 보고 서류를 쓰려고 하니 직무소개, 업무내용들이 와닿지가 않아서 어떤 식으로 진로를 꾸려나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대외활동, 공모전, 학부 연구생 경험은 일절 없는 상황이라서 자소서를 쓰는 과정에서도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당장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관련된 경험을 쌓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드네요.
갈피 못 잡는 취업, 현직자께 또 인생 선배인 멘토님께 현실적인 답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졸업생이시고, 산업기사. 위험물 산업기사도 보유 중이시네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문을 주셨는데, 제가 질문드릴게요 :)
작년 하반기 서류는 몇 곳에 넣으셨나요? 그중 면접은 몇 번 볼 기회가 있으셨나요? 갖춰진 게 없어서, 경험이 없는 것 같아서 이런 교육 이수, 저런 자격증 하다 보면 취업 준비 기간이 깜작할세에 1~2년이 지나가 있지요? 멘티님의 이야기만이 아니에요. 저 또한 그런 핑계로 ‘난 자격증 공부하고 있으니까 취업 준비하는 거다’라는 착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Max Bender
취업 준비는 내 역량을 완성하고 도전하는 게 아니라 갖춰 가면서 하는 작업입니다. 준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도전 자체를 피하면, 그건 취업 준비가 아닙니다. 면접에서 듣는 질문으로 내가 무엇이 부족한 걸 파악하는 게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해요. 잇다에서도 하는 현직자 직무 특강도 많으니깐 그런 것들도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질문을 하나하나 이어가면서 직무 정보도 얻고 고민을 풀어나가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너무 걱정 마세요. 회사마다 직무 이름이 같아도 세부적인 업무나 역할은 다를 수도 있어요. 너무 상세하게 그 업무를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해보지 않는 이상 알 수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신입은 신입입니다.
봄이 다가오니 이제 곧 공고들도 올라오기 시작할 거예요. 지금까지 갖춘 경험들을 정리해 두세요. 사소한 경험들 속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의미를 부여해 보세요. 그리고 다가올 봄에는 이 이력서를 씨처럼 뿌려보고 평가를 받고 또 도전을 이어나가면 됩니다. 이게 취업 준비입니다.
잘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