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MD로 취업을 희망하나, 이종업계 마케팅/기획 관련 경험만 보유하고 있어 패션 회사 지원 직무를 설정함에 있어 고민 중입니다.
저는 디자인 주전공에 경영학 부전 공생으로, 디자인 역량을 활용하여 다양한 마케팅/기획 관련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패션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왔기에 관심사를 살려 패션 관련 직무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턴십 당시 상사분들께 패션 업계에서 잘할 것 같다,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도 들어 지원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고요.
유통업계 대기업 (ex. H사, S사, L사 등) 취업 생각 중이며 기획 역량 및 경험을 살려 바잉 MD나 기획 MD 직무에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관련 경험이 없으니 업무 관련 이해도도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느껴지고, 지원 시 직무 역량 어필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AMD 계약직, 체험형 인턴십, 하다못해 패션 매장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업계 관련 경험을 하나라도 쌓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재 20대 중반이라 더 늦어지기 전에 정규직 채용을 목표로 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기도 합니다.
©Mohammad Metri
1) 우선 취업은 제 활동 경험과 유관한 직무로 지원하고, 패션 회사의 전반적인 동향이나 업무 방식, 프로세스 등을 익힌 다음에 MD 직무에 제 역량과 성향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면 직무/부서 이동을 하는 것이 더 나을까요?
2) 마케팅이라는 업무와 MD라는 업무가 가지는 공통점, 활용 역량에서의 공통점이 많은 편인가요? 현재 활동 경험만으로 MD로 지원할 수 있을까요? 더불어 영어 능력은 우수한 편이라면, 이러한 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소싱, 해외 영업/바이어 쪽을 지원해 보는 것도 추천하시나요?
3) AMD 계약직, 체험형 인턴십, 패션 매장 아르바이트 등을 통한 경험 쌓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직무 이해도 향상 및 채용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될까요?
패션 업계 관련 경험은 없고 열정만 있는 막막한 상태라 이런저런 질문을 물어보게 된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회신드립니다. 도움 되는 답변이시길 빌며, 추가질문도 환영합니다 :)
투 트랙 전략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최근 취업시장이 어렵고, 특히나, 수시채용으로 원하는 직무가 언제 열릴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동시에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는, 멘티님께서 가진 경험에 맞춰 '마케팅 직무'로 지원을 하시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해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분명 서류/면접전형에서 직무적합도가 높은 후보자로 어필이 가능하실 것이기에, 합격 가능성도 높으실 겁니다.
그리고, 대기업들의 경우 대다수가 직무순환/이동이 자유롭다 보니, 멘티님께서 마케팅 직무를 경험하시다, MD로 직무 이동을 하시는 것은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두 번째는, '마케팅 경험' 통해서, MD 직무에 지원하시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최근 합격자들의 공통점은 '중고 신입 OR 유사경력자'입니다. 특히, MD 직무의 경우, 식품회사에서 마케터 경험을 갖고 계신 분이 식품 MD로 채용되거나, 패션회사 영업 직무경험을 갖춘 분들이 패션 MD로 채용되는 경우들이 매우 많습니다.
영업/마케팅 직무와 MD 직무 모두가 공통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상품 혹은 프로모션을 제안'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갖고 있습니다. 멘티님께서 갖춘 마케팅 경험은 MD 직무 지원 시 크게 어필이 되실 겁니다.
* 자소서/면접 추천 경험) 마케팅 직무경험하시며, '고객의 특징을 파악해서 매출을 개선했다거나', '고객의 니즈에 맞춰 신제품을 기획하여 성과를 얻었다거나' 한 경험을 잘 어필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겁니다.
©NordWood Themes
마케팅과 MD 유사성이 있습니다.
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아래처럼, 사실상 유사한 업무 프로세스를 갖고 있습니다. MD = 고객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상품 바잉(MD)을 한다면, 마케터 = 고객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프로모션 기획 OR 신제품 기획(마케터)을 하는 직군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마케터 직무 경험으로 MD 직무에 필요한 직무역량(기획력, 고객 분석력, 협상력 등) 을 어필하신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국어 능력이 우수하신 편이라면, MD 직무와 동시에, 글로벌소싱/바이어도 추천합니다. 사실상 MD 직무와 동일한 업무를 하는 직무들이기에, 직무역량을 어필하시는데는 어려움이 없으실 겁니다.
경험은 고객과 트랜드에 포커스를 두세요
세 가지 모두 다 도움이 되실만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경험을 선택하실 때 중점적인 결정 요소를 말씀드리자면, '고객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되는지?'입니다. 고객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거나, 유통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경험을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패션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백화점 슈즈 매장에서 6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객 니즈 파악과 상품 트렌드를 파악했던 경험을 면접에서 많이 어필했습니다. 전공자들과 비교했을 때 현장에서 고객을 이해하는 시간이 길었고, 실제 MD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 감각'이라는 것으로 면접관들을 설득했습니다. 멘티님께 동일한 경험/프로세스를 갖춰라는 것이 답은 아니겠지만, 제가 말씀드린 포인트를 잘 캐치하셔서, 취업 준비과정을 알차게 보내신다면 분명 원하시는 성과를 얻으실 거라 확신합니다.
정성 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고민하던 부분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이 되었습니다. 정답을 알고도 불안감에 방황하고 갈팡질팡하게 되는 것이 취준인 것 같은데, 멘토님의 답변과 조언 덕분에 눈이 트이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