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티님. 먼저 질문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25fw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많은 상품을 보면서 내년의 비즈니스 상황을 예상하다 보니 하루가 정신이 없네요. 그러던 와중에 멘티님의 질문을 보며 잠시 업무에서 멀어져 봅니다.

업계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계시나요?

저는 지금 러닝 스포츠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어요. 러닝화라는 게 패션도 패션이지만 기술력이 들어가서 공부할 게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스포츠가 직접 해보지 않고 머리로만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7년째 브룩스를 하고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달리고 있어요. 달리면서 러너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러너들과 대화하면서 우리의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을 찾아내고 해결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러닝을 좋아하게 돼서 스스로 뛰고 싶은 마음이 넘쳐나요 이 정도면 적응을 한 거라고 표현해도 되겠죠?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트렌드나 고객의 니즈는 절대 하나로 파악할 수 없어요. 저는 책을 매달 3권 정도 보고, 잡지도 많이 받아 봅니다. 그리고 현장에도 자주 가서 대화를 하고요.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게 러닝 브랜드다 보니 주말에 열리는 대회도 자주 참여합니다. 가서 보면, 아무래도 러너들의 모습을 보면 트렌드를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죠.

저만 보지 않고 저희 멤버들도 가서 보고 오면 같이 리뷰도 하고 의견을 나눕니다. 집단 지성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제가 못 본 인사이트를 찾아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빠르게 파악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 빠름보다는 정확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는 어떤 마인드로 일상을 보내나요?

많은 디자이너와 일해보면, 잘하는 친구와 아닌 친구의 차이는 명확해요. 호기심의 차이입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찾아보고 해보는 디자이너 친구들은 확실히 업계에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는 것 같아요. 어떠한 현상이나 모형, 컬러감을 보고 그냥 지나가지 않고 눈으로 담아두고 수시로 비교해 보며 나만의 자아를 만들어 가는 디자이너들은 실력이 특출난 거 같아요. 멘티님도 호기심 많은 에너지 넘치는 디자이너가 되시길 응원합니다. 

 ©Hamza Ali

현실적으로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몇 개 담는 게 좋을까요?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겠지만, 최근에는 양보다는 질, 그리고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디자이너분들이 많은 디자인 제안을 제게 보여주시지만 언제나 마음이 가는 것은 2~3개가 max입니다. 그 이상은 과할 뿐입니다.

본인이 담고 싶은 콘셉트를 정확하게 녹여내고, 그 콘셉트 아래에 약간의 다른 옵션 정도가 들어가는 포트폴리오가 좋습니다. 많으면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심플하게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하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말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과 고민을 간결하게 정리하다 보면, "아 내가 이런 디자인 타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내 생각보다 덜어내는 작업을 잘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이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보았습니다. 절대 최고의 대답은 아닐 수 있지만, 즐겁게 봐주십시오. 제 대답이 무조건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수많은 옵션 중 하나를 들으셨다고 생각하시길 추천드려요. 미래에 패션업의 후배님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의 답변을 참고하여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