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임 기획자로 취업을 원하시는 중에 게임 운영 업무 경력이 얼마나 취업에 도움이 되실지 궁금하시군요.

저 또한 10여 년 전 게임 업계가 불황일 때 꽤나 취업이 어려웠고 그래서 게임 QA와 운영 업무를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 파견 계약직 형태였고 현재도 계약직은 많이 존재합니다. 깊이 있게 개발에 직접적인 역할은 하지 못해도 관련된 계획이나 대응 및 분석을 주로 해왔습니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운영 업무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식의 홀대가 많고 업무의 가치를 크게 인정해 주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봉도 낮고 업무 시간은 길었던 기억이 있네요.

게임 운영으로 업무를 하시다 보면 자연스레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체험이 가능하고 게임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구성 요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고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게임 운영 툴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직접 다루어 개발팀 없이 활용하여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 푸시 메일 보상, 특정 던전 드롭률 상승 등) 

©Eduardo Cano Photo Co.

다만 게임 운영 경력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도움이 될만한 경력이 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게임 운영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상당히 많습니다. 게임 기획 공부나 기획 학원을 병행하며 게임 기획자를 준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질문과 같이 게임 기획자로 취업하기 위한 게임 운영 경력을 쌓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게임 기획자가 좋을지 게임 운영 직무가 자신에게 맞을지 QA가 자신에게 맞을지 고민한다면 취업이 도움이 되실 수는 있습니다.

만약 취업하신다 하더라도, 개발팀을 전문적으로 갖추고 캐시 카우 게임이 있는 게임 개발 회사의 운영팀에 계약직일지라도 취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운영 전문 회사의 경우 개발팀과의 소통과 게임 개발의 분위기를 읽는데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게임 기획자도 마찬가지로 규모를 갖추고 캐시 카우 게임이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고민이 많았고 취업이 쉽지 않은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운영과 QA 업무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 시기에 게임 기획자로 작은 회사라도 취업해서 업무를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많이 후회되기도 했는데요.

게임 기획자로 포트폴리오를 다듬어서 취업을 준비하시고 계약이나 알바 형태의 업무가 있다면 시간이 길지 않은 업무로 병행해 보시는 것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