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저는 직무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해서 이리저리 팔랑팔랑 흔들리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Mohammad Rahmani
저는 AI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운영팀으로 제안이 들어와서 입사 예정입니다! 개발 직군에 관심이 많아서 회사 다니면서 공부를 해 도전해 보려고 하는데 공부 방법과 기간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전공이 아니어도 채용에 어려움이 없는지 또한 궁금합니다.
멘티님, 산다는 게 참 어려운 결정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도 제가 뭔가 해답을 제시해 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제 경우의 경험을 말씀드려보자면, 저는 고등학교는 문과를 졸업했어요. 대학교는 초등교육과를 전공했고 첫 직장은 초등학교 교사였답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완전히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했고 어느덧 교사였던 기간보다 개발자로 일한 기간이 훨씬 기네요.
저는 독학으로 개발 공부를 시작했었어요. 교직에 있으면서 남는 시간에 개발 서적 따라 해보면서 시작했죠. 개발 트렌드는 사실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지라 그때 공부했던 책은 당연히 도움이 전혀 안될 것 같아 추천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아주 기본적인 책이었어요.
©Lewis Kang'ethe Ngugi
파이썬으로 게임 만들기라든지, 파이썬으로 수학 알고리즘 풀기 그런 내용으로요. 당시에는 무료로 제공되던 온라인 클래스도 들었고요. (coursera나 codecademy) 혼자 공부했던 기간은 약 1년 정도, 주중에 남는 시간 하루 1-2시간 정도, 주말에는 3시간 정도 투자했습니다. 그 뒤에 부트 캠프를 갔습니다. 미국 샌프란에 있는 곳이었고 졸업 후 채용을 도와주는 부트 캠프였는데, 3개월 과정이었고 마치고 나서 취업까지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당시 5개월이면 느린 편이었어요, 매주 최소 25개 회사에 이력서를 내면서 지낸 기간이라 이력서 낸 회사 400곳을 넘기고 나서는 개수도 안 셌으니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채용, 당연하게도 정말 어렵습니다. 비전공이면 더욱 어렵죠 아무래도 기본 지식이 전공자에 비해 부족하니까요. 그리고 개발 직군에 여성이면 더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첫 취업만 어떻게든 하고 나면 두 번째부터는 개발 실력을 평가하지, 전공 비전공을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스펙이나 학력 같은 게 중요하지도 않고요. 개인적으로는 직무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회사 다니시면서 천천히 어떤 느낌인지 공부해 보시고 결정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 주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