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를 취득하고 진로를 백엔드로 설정하고 작년 10월부터 백엔드 부트 캠프에서 5개월간 공부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Florian Olivo
나름 저는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갖고 수료를 했지만 막상 취업 준비를 하려고 보니 이걸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젝트 경험이 3개 정도이다 보니 너무 적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학력이 학은 제 학사가 전부이다 보니까 대학원에 대한 고민도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변에 진로를 두고 조언을 구해보니
1. 대학원 진학
2. 그냥 현 상태로 개인 프로젝트 추가, 자격증 취득 후 취업 도전으로 갈렸습니다.
1번은 현재의 지식수준이 취업할 수 있는 수준인가에 대한 고민과 학은제로도 정말 괜찮나 하는 고민에서 비롯되었고 2번은 아무래도 나이가 20대 후반이라 현실적으로 이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 미래에 사업을 할 생각도 있어서 관련해서 찾아보니 사업 지원에 있어서 학력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읽기도 해서 더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취업과 미래를 위해 학력을 좀 더 끌어올리는 것이 맞을지 현 상태로 취업 준비를 해도 될지 고민이 많이 되는데 혹시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네요. 취업시장의 바람이 잦아드는 11월이 지나가면 취업과 진로로 고민이 많아집니다. 특히 취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티님은 단기적으로는 취업을, 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취업을 해서 기업 입장에서 돈을 벌어오는 직원으로 일하는 것과 창업자의 입장에서 사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계속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진학이라는 부분을 사업과 취업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먼저 취업을 목적으로 진학을 생각하는 것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시고자 하는 직무가 백엔드 개발자라면 대학원 진학이 필수인가에 대해서 저는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에 가장 큰 이점은 어떤 세분화된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주 좁은 분야에서의 깊은 지식보다는 실무에서 활용되는 비교적 넓은 부분의 기술적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무적 지식 역량입니다. 따라서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것을 대학원 진학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물론 일부 기업에서 R&D 영역에서의 엔지니어는 석사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대다수의 실무 SW 엔지니어에게는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대학원 진학은 취업을 위해서는 고민을 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업을 해서 회사 대표로 경쟁의 한복판에 서게 되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창업 아이템에 대한 인사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깊이 있는 경험과 지식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업 자체를 조금 먼 미래로 잡는다면 당장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기보다는 향후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 과정을 병행한다거나 (저도 회사와 병행했기도 했지만) 기업에서 지원받아 진학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물론 많은 기업들이 진학을 지원해 주진 않습니다.) 진학에 대해서는 지금보다는 나중에 해봄 직하지않을까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취업에 있어서 학력은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물론 일부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에서 학교의 명성 등을 따지기도 하지만 절대적으로 소수의 기업만이 그렇습니다.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진학보다는 취업에 집중하시는 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신입사원으로 부딪히는 거라면 진학을 통해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적 경제적 비용 지출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실무에 발을 담그는 게 단기적으로는 더 가성비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올 한 해는 취업시장이 많이 냉각되어 있습니다. 내년 또한 온기가 불어올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은 분명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신입 개발자 채용이 제로가 아닌 이상 어떤 기업들은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것이고 그 기업들에서 멘티님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채용되도록 노력을 기울이시면 분명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ltumCode
진행했던 프로젝트 개수가 적다 라면 조금 늘려보는 것도 좋겠지만, 양적인 부분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라도 기술적으로 다양하고 구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본 흔적이 있는 질적으로 좋은 프로젝트가 더 좋습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하나만 있더라도 분명 기업들은 알아줄 것입니다. (물론 기업들에게 멘티님의 고민과 경험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 또한 많은 준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너무 조급함을 갖지 않고, 멘티님의 객관적인 현재 역량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탐색을 통해 다른 경쟁자들보다 멘티님이 더 경쟁력인 부분을 찾아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드러내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쉽지 않은 채용 시장이지만 긍정적으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멘티님의 고민과 도전에 응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연말 따뜻하게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