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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기획, 제 자소서 무엇이 문제일까요?
LG전자 · UX민수
약 6시간 전
💬 멘티의 질문

대기업 UX 기획 직무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학부시절부터 자동차 제조업 UX 직무를 희망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차량 제조업 뿐만이 아닌 제조업 기반 대기업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1차 면접도 보지 못하고, 서류 탈락만 이어지고 있네요.


산학과제를 하면서 충분히 직무 관련 경험을 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떤 부분을 자기소개에 녹여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UX 직무 지원에서는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게 아직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제가 도출한 인사이트는 너무 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쓴 자소서는 밋밋하게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어필이 되는 자소서를 만들고, 서류 합격이 될 수 있을까요?

💬 변민수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많이 답답하셨을 마음이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사실 서류 탈락은 서류를 봐야 문제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예측이지 제대로 알긴 어렵습니다. 아무튼 보내주신 질문 잘 살펴보았고, 들었던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답변드려볼 테니, 부족하다 생각이 드시면 얼마든지 재질문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1. 학계형 인재로 보였을 가능성

학부시절에 학부 연구생으로 괄목할 성과를 거뒀고, 대학원 석사로 진학하여 산학과제에 3번 참가하였고, 관련 논문도 두 차례나 쓰셨다고 했습니다. 


하나하나의 상세 내용을 제가 잘 모르고 하는 추측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질문에서 느껴지는 바는 경험의 많은 요소가 학계에 뿌리는 둔 듯한 인상을 조금 받았습니다. 물론 특허도 있고 그냥 연구가 아니라 산학이기에 성격이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학교에서의 활동이 주를 이루는 인상은 비록 내용이 다채롭다 할지라도 학계형 인재로 봐버리게 만들었을 수 있고, 이 부분에서 부적합하다고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어 보였습니다.


그럼 업계형 인재란 어떤 것인가? 예를 들어, 실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계하거나 디자인하는 등의 일을 하신 게 있을까요? (프로젝트 상으로는 보이는 것 같긴 합니다.) 혹은 자율주행이든 전기차든 무슨 기술과 연계했든 지금 양산된 차량 내에 관여하신 업무가 있을까요? (이 또한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있다면 그런 부분이 더 부각이 되어야 할 것 같고, 없다면 제가 이야기해 드린 학계형 인재처럼 다가갔을 확률이 혹시나 있다고 분석 가능합니다.


만약 제 가설이 맞다면, 이제 와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건 다음 질문과도 이어지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한 가지를 먼저 말씀드리면 왜 '대기업'이어야 하는가 입니다. 만약 업계형 인재로 트렌스포메이션이 필요한 상황이 맞다면 그러한 경험을 내게 줄 수 있는 회사가 목표 회사가 됩니다. 


여러 선택 요인이 있으시겠지만 이 경험이 가장 큰 가중치를 갖고 의사결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대기업이 아닌 회사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주저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종잣돈을 불려 부를 축적하듯 커리어도 축적해 부강하게 키우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식을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


물론 제 가설이 틀렸다면 괜한 억측이었을 수 있겠네요. 다음 가능성은 목표 설정의 모호함에 있습니다. 이게 잘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겠습니다.



2. 대기업-UX-기획, 매우 모호한 타깃

아니, ‘대기업 UX 기획’이면 충분하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대기업 특히나, 전통적인 제조사라면 100%는 아니겠지만, UX와 기획이 분리될 확률이 높습니다. 심지어 UX도 GUI랑 분리되어 있어 스타트업 등에서 선호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군 자체도 성립되기 어려울 정도로 분업화된 게 실상입니다. 예외를 찾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체로 그러하고 문화 또한 이에 의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따라서, 대기업과 UX와 기획이 하나로 뭉친 조직은 사실 없어 두루뭉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자소서를 보진 않았지만 UX 조직에서도 기획 조직에서도 갸우뚱할 내용이 전개가 되었을 확률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어느 조직에서도 끌어당길 인력이 부족하면 서류에 힘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원인은 평범함이 아니라 목표 설정의 실패가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UX 면 UX, 그중에서도 UI냐, 리서치냐, GUI냐에 따라 조직이 확확 바뀔 수도 있습니다. 간혹 1지망, 2지망, 3지망을 적으라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회사 내 조직도를 당연히 알리 없겠지만, 타깃이 잘못되면 지원자를 우리 조직으로 끌어오기가 매우 애매합니다. 우리 조직을 정조준을 하고 있는 이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우선순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제 질문은 만약 UX와 기획 중 선택하라면 어디를 원하시나요?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말씀드리면, 기획일 경우는 우리가 흔히 하는 서비스 기획과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조사의 기획은 공장에서 만들어질 물건을 기획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자재나 부품 수급조차 기획의 영역에 해당됩니다. 이런 시장의 흐름과 가격 동향 등을 챙기고 살피는 것이 기획자의 주된 업무가 될 수도 있답니다. 이건 UI나 서비스 기획과는 결이 다소 다르죠. 그런 조직의 입장에서는 너무 연구 중심의 업무가 본인들의 실제 업무와 갭이 있다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UX 쪽으로 가고 싶으시다면 역시나 그중에서도 뭘 선호하는지 명료해야 좋습니다. 다행히 UX 조직 안에서도 선행적인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기획적 역량을 발휘할 때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굉장히 제한적이고, 이런 기획은 보통 내부 선임자가 할 확률이 높다 보니 기획 업무를 하는 UX 조직이 있더라도 선발을 하는 경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또 통상 디자인 조직 안에서 기획이란 일종의 스태프 조직 역할에 가까운 경우가 흔합니다. 전략을 수립하고 비즈니스 단과 조우하는 페이퍼 워크 위주의 기획은 꼭 UX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맡을 수도 있다 보니 갖고 계신 전문성이 딱 맞는 직무라고 보기도 애매합니다.


제가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복잡하게 해드렸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니다. 요약하면, 대기업은 UX와 기획(=상품기획)이 별도의 조직인 경우가 흔하고 UX 조직 안에서 기획 역할을 위해 신규 인원을 채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추가로, 학부 전공이 문제일 것 같다는 다른 현직자의 평은 일정 부분 맞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류 전형은 사실 UX 실무 담당자의 영역이 아닌 인사담당자, HR이 주도하는 전형입니다. 즉, 전문성보다는 일반적인 됨됨이(?)를 봅니다. 사내에 문화나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여부를 본다는 것이죠. 인사팀 나름대로 갖고 있는 어떤 잣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꼭 학교를 떠나서 그러한 기준치에 부합하지 못해서 탈락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HR 담당자는 아니기에 이 정도 밖엔 말씀을 드릴 수가 없겠네요.


이력사항 외에 자료가 없어 추측성 답변이 얼마나 도움이 되셨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렸듯 제가 잘못 이해했거나 추가로 답변이 필요한 사항이 있거든 재질문 주시면 또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감이 유행인데 건강관리에도 유념하시고 꼭 좋은 소식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푸념이 많았던 질문이었음에도 꼼꼼히 읽어주시고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멘토의 응원>

모빌리티 쪽은 진입장벽이 있는 만큼 어려운 길이기에 너무 자책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한 우물만 파오신 경험을 잘 살리셔서 꼭 원하시는 방향으로 커리어 물꼬가 트일 수 있길 저도 바라봅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변민수 멘토
LG전자 · UX민수
서비스 기획/UI,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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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식 GPT 오픈! (24.09.08 업데이트) ★★★
➠ https://chatgpt.com/g/g-E5PPBhBpA
★★★ LG전자 디자인 전형에 관한 질의응답은 공정성 이슈로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자 합니다. ‘부지런히 현업 담당자들로부터 정보를 모으라' 했던 조언이 무색해지게 되었지만, 원칙에 우선한 자체적인 결정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23.03.30 업데이트) ★★★
★★★ 질문 이외의 문의사항은 아래 링크 내 이메일 주소를 통해 공식적으로 보내주시면 검토 후 답변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용이 멘티분들과의 내밀한 질의응답 피드백 이외의 내용들로 오염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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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소개 】
◎ 전공 ➠ 시각디자인 학부 / UX Lab. 석사
◎ 경력 ➠ 12년차 UXer 프로페셔널 @LGE
◎ 멘토 ➠ '잇다' 유일 UX 전문 명예멘토 (2016.10~)
◎ 저자 ➠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집필
◎ FAQ ➠ uxqna.com
◎ 기타 ➠ litt.ly/u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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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 개인 맞춤답변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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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포트폴리오 피드백 요청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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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ㅤ❅ 포트폴리오 보안은 각별히 주의하겠으나
ㅤㅤㅤㅤ 대외비 등 보안 프로젝트는 이슈 확인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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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답변 ✘ ➠ 현업 관점에서 현실적 조언 ✔
◎ 멋부리는 답변 ✘ ➠ 공감을 토대로 정성껏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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