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질문 드렸었는데, 추가로 하나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인서울 4년제 의류학과에 재학 중이며, 이번 8월 졸업 예정입니다. 그동안 패션 대기업의 바잉 MD 보조, 일본 패션 상품 세일즈 에이전시에서의 영업 인턴, 기획 MD 인턴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대기업 위주로 패션 기획 MD 공채에 지원하고 있고, 이번이 첫 취업 시즌입니다. 아직 서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곳도 많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Sergey Zolkin
멘토님. 저는 상반기 공채에서 좋은 결과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작은 식료품 브랜드의 기획 MD 정규직(3개월 수습) 포지션에도 지원해봤는데, 면접 기회가 생겼습니다. 브랜드 규모는 작지만 연매출이 약 200억 원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유명 온·오프라인 플랫폼에도 모두 입점해 있을 만큼 어느 정도 인지도도 있는 편입니다.
고민이 되는 건, “공채에 끝까지 올인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지금 제안받은 중소 브랜드에서 실무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지”입니다.
회사 측에서 경력직 또는 중고신입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들어서, 정규직 포지션으로 실무를 경험해보는 것이 오히려 이후 공채 도전 시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게 됐어요. 도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멘티님, 추가 질문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하자면, 최근 공채에서 중고신입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공채에 모두 탈락할 경우를 대비해 중소 패션 브랜드의 기획 MD 정규직(3개월 수습 포함)에 지원했고, 면접까지 보게 되었는데 실제 입사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신 것 같네요.
우선 Plan B를 준비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드린 답변처럼, 저는 멘티님께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요즘 취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멘티님께서 보유하고 계신 인턴 경험은 정말 좋은 자산이에요.
패션 대기업의 바잉 MD 보조, 일본 세일즈 에이전시에서의 영업 인턴, 그리고 기획 MD 인턴까지 – 다양한 경험을 하셨고, 이 모두가 자소서나 면접에서 강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인턴 시절 스스로 퍼포먼스를 많이 내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인턴은 본인의 퍼포먼스를 과하게 드러내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오히려 조직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에 집중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보세요.
©Mike Kononov
이제 질문에 대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면, 저는 면접까지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입사까지는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만약 멘티님이 지금 경험도 부족하고, 취업 준비도 많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입사를 추천드릴 수도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첫 취업 시즌이고 인턴 경험도 충분히 갖추신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원하는 기업에 집중하고 도전해보는 것이 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경험을 쌓고 이직하는 방식도 있지만, 첫 커리어를 대기업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공채 기회는 충분히 있고, 지금 시점에서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되면 나중에 다시 원하는 회사로 옮기기 어려운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한 번뿐인 신입 공채 기회가 사라지는 점은 꼭 고려해보셔야 해요.
지금은 원하시는 기업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원하는 곳이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해보세요. 좋은 결과 있으실 거예요! 응원합니다 :)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갈팡질팡 노선을 못잡는 저에게 큰 도움 됐습니다. 저도 공채 준비에 좀 더 올인해보자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울고있었는데, 조언이 큰 혜안이 된 것 같습니다. 멘토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