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마케팅 커리어와 관련한 고민이 생겨 이렇게 질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국계 기업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보려 준비 중인데요, 아직 생각이 짧은 걸 수도 있지만 B2C 산업은 트렌드 변화가 너무 빠르고 예측이 어려워 보여서,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관련 B2B 마케터를 커리어를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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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계 기업들에 서류를 넣어보았고, 붙은 곳이 두 군데인데요. 하나는 소비재 마케팅 인턴, 다른 하나는 IT 기업 사무보조 계약직입니다. 이 둘 중 어디를 택할지, 아니면 취준 기간을 조금 더 늘려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올해 25살이라 너무 시간을 지체하는 건 아닐까 조급한 마음도 들고, 실무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하루라도 빨리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두 곳 중에서는 소비재 마케팅 인턴 쪽이 더 제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최저시급 수준의 조건이라는 점이 조금 걸리네요.
그래서 지금 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더 나을지 고민하고 있고, 파견계약직, 인턴, 계약직 중에서는 기업에서 어떤 경험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지도 궁금합니다. 전체적으로 제 고민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전에 오프라인 멘토링에서 뵈어 반가웠어요.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되실 거예요! 아래와 같이 제 의견을 드립니다.
그때도 말씀드렸듯이, 경력 개발이 커리어에 더 중요하고, 중소 대행사 경력은 브랜드 마케터로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렸었어요. 외국계 인턴이나 계약직을 통해 초기 경력을 쌓고 점차 커리어를 개발하는 것은 잘 알려진 방식이며, 실제로 많은 사람이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고 원하는 산업으로 이동했어요.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고용이 유연해서 경력을 쌓으며 원하는 업종으로 일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B2C와 B2B는 업무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B2C는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만큼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재미있고, 경력적으로는 소비자의 경험을 읽고 트렌드를 따라가며 전략을 세우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B2C는 예측이 어려운 분야일 수 있지만, 회사의 문화나 업무 방식에 따라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일을 하며 점차 감을 잡아갈 수 있을 거예요.
B2B는 대체로 IMC 중심의 마케팅이나 특정 타겟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진행하므로, 업무 범위가 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B2B도 커리어의 범용성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분야일 수 있어요. 특히 소프트웨어 시스템 관련 마케팅도 다양하게 발전할 여지가 많습니다.
저라면 소비재 산업 마케팅 인턴을 선택하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25살이라면 취업 평균보다도 어린 나이이니, 인턴이나 계약직도 충분히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대기업이나 정규직을 목표로 삼기보다, 경험을 쌓고 더 나은 커리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실제로 등록금을 스스로 내고 다니며, 경력 개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급이 낮더라도 경력을 쌓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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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과 인턴 그리고 파견계약직>
계약직, 인턴, 파견계약직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계약직은 실제 직원이지만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고, 인턴은 업무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파견계약직은 소속이 다를 수 있어 불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에서 기회를 주면 빠르게 일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일반적으로도 본사 소속이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지만, 어느 쪽이든 기회가 닿는다면 경험을 시작해 커리어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구에 묶여 있는 배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거거든요. 일단 바다에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고민을 하고 있고, 또 좋은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대한 큰 조직에서 인턴 경험을 쌓고, B2C 마케팅을 통해 경력을 넓혀가세요. 다양한 멘토님들과 만나며 빠르게 성장하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