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획 MD, 포트폴리오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패션기획MD를 준비 중인 취준생입니다. 전공은 패션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턴·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오히려 방향성이 없어 보일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에 흥미를 느껴 기획MD 직무에 확신을 갖고 준비 중입니다.
혹시 아래 질문들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NordWood Themes
1.다양한 경험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기획MD와 어떻게 연결해 어필하면 좋을까요?
2.OPIc과 PPT 자격증 중, 실무에 더 도움이 되는 쪽이 궁금합니다. 혹은 추천하실 다른 자격증이 있을까요?
3.포트폴리오 제작 시,
- 참고할 만한 자료나 사이트,
- 시장 조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
- 구성 시 유의할 점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4.마지막으로 패션기획MD 취준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나 추천 도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짧게라도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멘토 답변
<다양한 경험, 오히려 강점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이미 잘 준비하고 계신 것 같고, 성향도 MD 직무에 잘 맞으시는 것 같아요. MD는 광고 AE처럼 생산, 디자인, 영업, 마케팅 사이에서 중간 조율과 협업을 많이 해야 하는 직무예요. 그래서 다양한 일을 해본 경험이 오히려 큰 장점이 됩니다.
저도 입사할 때 에세이에서 ‘미스터 초밥왕’ 얘기를 꺼낸 적이 있어요.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 물 긷고 쌀 고르는 일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과정처럼, 저도 MD가 되기 위해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고 말했죠. 멘티님도 비슷한 흐름으로 “기획 MD를 목표로 다양한 현장을 경험해 왔다”는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구성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격증보다 실무 경험>
자격증은 있으면 좋지만, 아주 결정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저는 면접 때 자격증보다는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물론, 대기업 중 일부는 OPIc 자격증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시간이 된다면 준비해두는 것도 좋겠죠. PPT 자격증보다는 OPIc 쪽을 추천드려요. 중요한 건 자격증 그 자체보다는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보여주는가라고 생각해요.
<포트폴리오, 논리와 관심 중심으로>
제가 취업 준비할 당시엔 디자이너를 제외한 MD 같은 직군은 포트폴리오가 필수는 아니었어요. 그래도 만약 지금 제 후배가 포트폴리오를 만든다고 하면, 저는 그 친구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지원 업종과 브랜드에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남성복 MD에 지원한다면, 남성복 시장을 어떻게 분석했고,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그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제시하는지 — 이런 과정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거죠. 저는 예전에 J사에 지원할 때, 당시 회사가 중국 진출과 SPA 브랜드에 관심이 많았던 흐름을 분석해서 PT를 준비한 적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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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수집,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데이터는 사실 구하기 쉽지 않아요.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이건 면접관도 충분히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열정을 보여주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어패럴뉴스 같은 패션 매체 기사를 매일 읽고 스크랩해두기
-통계청, 산업자원부 등의 국가통계에서 유용한 자료 찾기
-관련 논문을 참고해서 인용하거나
-매장에 직접 가서 조사하거나, 브랜드 사이트에서 유저 반응 분석하기
이런 방식으로 직접 발로 뛴 데이터는 면접장에서 꽤 인상 깊게 작용할 수 있어요. “이 친구, 진짜 준비 많이 했구나” 하고요.
<결국 실력을 만드는 건 습관입니다>
저는 비전공자 출신 MD였는데, 입사 후 처음 팀장님이 시킨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매일 패션 뉴스 10개 정독하고, 그중 중요한 기사 10개를 골라 요약 보고
-일주일에 한 번은 시장조사를 나가서, 모르는 브랜드를 찾아 조사하고 리포트 제출
이걸 꾸준히 하다 보니 6개월, 1년쯤 지나서부터는 누구보다 패션 산업을 잘 아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멘티님도 꼭 가고 싶은 브랜드나 기업이 있다면, 관련 뉴스를 매일 읽고 정리하는 습관부터 시작해보세요. 그게 나중에 면접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MD라는 좁은 문을 두드려본 입장에서, 이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운이 따라야 할 때도 있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죠. 하지만 지금처럼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 준비해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믿어요.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언제든 궁금한 점 있으면 또 질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