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 포트폴리오 이걸 기억하세요.

QA 직무를 하시다가 게임 기획으로 전향하며 독학으로 준비 중이시니, 많은 부분이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현재 포트폴리오 내용도 살펴보면 UI 개선 중심의 기획서인데, 이전에 QA로 일하셨던 경험 덕분인지 QA와 협업하는 문서 구조와 유사한 형태가 엿보입니다.

<포트폴리오는 ‘전달력’이 핵심입니다>

지금 포트폴리오에서도 내용을 명확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다만, 실무 문서와는 달리 포트폴리오는 시각적으로도 매끄럽고 이해하기 쉬운 형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각 슬라이드마다 상단에는 제목과 간단한 요약, 하단에는 이미지와 설명 텍스트를 배치하는 등 하나의 규격을 정하고 반복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정보가 정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획 의도는 더 입체적으로 풀어주세요>

현재 기획 의도는 문제점–개선 방향–기대 효과로 간단히 정리되어 있는데, 이 구성은 다소 사업기획서에 가까워 보입니다. 게임 기획서라면 ‘왜 이 기획을 하려고 하는가’, ‘어떤 유저 경험을 만들고 싶은가’, ‘그를 위해 어떤 방향성과 기준을 설정했는가’ 등이 더 구체적으로 담겨야 합니다. 기획 의도는 한 장에 압축해서 넣기보다는, 문제 인식 → 기획 목적 → 방향성 → 기대 효과처럼 흐름 있게 여러 장에 걸쳐 구성해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개발 가능성을 고려한 세부 기획이 필요합니다>

현재 문서에는 ‘이런 기능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는 담겨 있지만, 실제 구현에 필요한 개발 요소나 데이터 설계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메뉴의 카테고리를 제거하고 싶다고 할 때, 단순히 제거 요청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능이 어떤 데이터 테이블의 어떤 필드에 영향을 주는지, 비활성화 처리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순서를 관리하는 Order 값은 어떻게 유지될 것인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개발 고려사항이 들어간 기획서는 실무에서 훨씬 신뢰를 얻습니다.

©Lorenzo Herrera

<UI 텍스트와 데이터 테이블을 연결해보세요>

현재 UI 텍스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은 있지만, 어떤 테이블에서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불러오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퀘스트 명칭이나 보상 정보는 일반적으로 퀘스트 테이블, 보상 테이블 등에서 특정 키값을 기준으로 연결되는데, 이 구조를 이해하고 명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UI에 보여지는 텍스트가 스트링 테이블에서 가져오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 테이블의 특정 컬럼에서 연동되는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이러한 데이터 흐름에 대한 이해는 기획서의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기획 범위는 좁고 깊게>

포트폴리오에서 주제를 다룰 때는 한 가지 기능이나 문제점에 집중해서 깊이 있게 기획을 전개하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지금은 여러 이슈에 대한 해결안을 하나의 기획서에 풀어내려다 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해 보일 수 있어요. 

하나의 기능 또는 유저 여정을 중심으로, 유저의 문제 인식부터 시작해서 UI 흐름, 데이터 구조, 개발 방식, 기대 효과까지 한 흐름으로 기획을 이어가 보세요. 깊이 있는 한 편의 설득력 있는 문서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방향으로 작성해나가고 계시고,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시면 분명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가 될 거예요. 혹시 특정 부분에서 막히는 점이 있으시거나, 기획 의도나 데이터 구조 부분에서 더 구체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