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타트업 정말 더 다녀도 될까요?

급한 상황이라 하셔서 최대한 빠르게 답변드립니다. 질문 내용을 읽으며 느낀 점은, 사실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결정을 내리고 계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자면 ‘이 회사에 가는 게 맞는 걸까?’보다, ‘가지 않아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지금 마음 상태로는 입사를 해도 오래 버티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차라리 조금 더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갖고 다른 기회를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Daniel McCullough

<고민이 될 때는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1. 이곳보다 더 나은 곳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은 입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앞으로의 취준 과정이 쉽진 않겠지만, 지금 받은 최종합격 경험 자체가 앞으로의 준비에 좋은 자산이 될 거예요.

2. ‘그때라도 갈 걸’ 하고 후회할 것 같다면 

일단 경험 삼아 입사해보고, 정말 아니다 싶을 때 그만두셔도 괜찮습니다. 짧더라도 그 안에서 분명 배우는 것이 있을 수 있고, 그 경험 역시 다음 선택의 발판이 되어줄 거예요. 다만,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입사하신다면,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꼭 기억해 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나의 성장과 동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회사가 전제부터 ‘강한 노동이 당연한 것’이라는 자세라면, 처음부터 정당한 배움이나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환경이 본인을 ‘단련’시켜주기보다는, 자신감을 깎고 회의감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꼭 고려해보셨으면 해요.

이번에 최종합격까지 올라가셨다는 건 분명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턴 경험이 없다는 점이 불안할 수 있지만, 대신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스토리와 시선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요. 다음 기회엔 이번 경험을 기반으로 더 자신감 있게 지원하실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다음 기회를 준비하면서 또 고민되거나 힘든 순간이 생기면, 언제든지 멘토링 신청 주셔도 좋고 이렇게 글 남겨주셔도 됩니다.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실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남은 주말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상황을 기반해서 현실적으로 답변을 주셨고, 말씀해주신 내용들 잘 새겨들어 저에게 좋은 선택을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