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가 없는 중소기업 데이터 분석, 계속해도 될까요?

KB금융/前)삼성SDS,NCSoft · AI/DATA/SW

멘티 질문

지난 2월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 곧 한 건설 분야 중소 제조업 기업에 입사할 예정인 23세 여성입니다. 첫 사회생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한 고민이 커져 조언을 구합니다. 제가 입사할 회사는 사원 30명 규모의 중소기업이며, 저는 제조 공정 유지보수 팀에 유일한 컴퓨터공학 전공자로 합류하게 됩니다. 팀원들은 기계공학 등 다른 전공자들뿐이라 저를 이끌어줄 사수나 IT 관련 조언을 구할 동료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Alex Tyson


제가 맡게 될 업무는 제조 공정 데이터 분석 및 AI를 활용한 예측 리포트 작성입니다. Python과 SQL 경험은 있지만 능숙하지 않고, 데이터 분석이나 AI 관련 실무 경험은 전무합니다. 또한, 제조 공정 지식까지 없어 모든 것을 혼자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큰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집에서 25분 거리, 야근 없는 근무 환경 등 워라밸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역량으로 홀로 고군분투하다 결국 회사에 민폐를 끼치거나,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고 '물경력'이 될까 두렵습니다. 


사수 없는 환경에서 제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낮은 개발 역량을 극복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이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결정일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멘토 답변

<신입 개발자의 고민, 관점을 바꾸면 기회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덥지만 조금씩 가을로 계절이 이동함을 느끼며 시간과 자연의 힘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입사를 앞두고 고민이 많으신 멘티님께, 먼저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기회를 잡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걱정과 고민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며, 특히 신입사원으로 출발하는 여정은 더욱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멘티님께서 상황을 잘 정리해서 알려주신 덕분에 조금 더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팀 내 유일한 컴공 전공자? 오히려 기회입니다>

팀 내에 컴퓨터 공학 전공자가 없다는 사실이 무조건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특히 멘티님께서 맡으실 데이터 분석 분야는 컴퓨터 공학의 전형적인 영역이라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전공 지식을 갖춘 팀원들 사이에서 더 많은 다양성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는 경험은 멘티님이 성장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신입사원에게는 업무 수행을 위한 기초 지식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회사도, 그리고 함께 근무하시는 분들도 이 점을 이해하고 있을 테니 너무 큰 부담은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dfy_seoul


<신입사원, 부담은 금물>

회사에 민폐가 될까, 물경력으로 도태될까 하는 걱정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는 문제이므로, 지금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멘티님이 가진 부담이 멘티님 본인은 물로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배우고 발전시켜 보겠다는 마인드로 접근해 보세요.


좋은 사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큰 행운이지만, 정해진 사수가 없다는 것이 꼭 불행한 일만은 아닙니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스스로 겪어보는 것은 나중에 더 복잡한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가 멘티님께 데이터 분석 및 AI 업무를 맡겼다는 것은 멘티님의 잠재력을 충분히 높이 평가했다는 뜻입니다. 원래 이 분야는 뛰어난 전문가라 하더라도 회사에 필요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회사는 멘티님에게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나가길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성장을 위한 조언: 관점을 바꿔보세요>

멘티님의 고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역량 개발은 내/외부 교육, 개인 독학, 회사 업무 수행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정답은 없으니 멘티님만의 방식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데이터 분석이나 AI 분야가 처음이라면 기초 통계,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ML) 같은 기본적인 내용부터 책이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워나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멘티님께서 생각하는 회사의 장점과 단점은 객관화된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관점을 바꿔 장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맞지 않는 사수와 갈등을 겪는 것보다 오히려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 것이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집과 회사가 가까워 아낀 시간과 비용은 퇴근 후 교육을 듣거나 개인 학습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생각해보면 지금의 상황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입사하셨을 수도 있을 시점에 답변을 드린 것 같네요. 답변이 늦어진 점 이해 부탁드리며, 좋은 곳에서 새로운 일들을 하면서 자신감과 만족감, 성취감을 모두 얻으셔서 행복한 회사 생활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재선 멘토

KB금융/前)삼성SDS,NCSoft · AI/DATA/SW

IT개발/데이터

# 저는 (흔히) 크게 알려지지 않은 대학교 학부를 졸업하면서 벤처기업을 거쳐 삼성SDS에 신입공채를 통해 입사하였습니다. 9년간의 IT서비스업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화 하고 있는 현대카드에 SW엔지니어로 이직하여 근무하다 빅데이터엔지니어로 직무를 전환하였습니다. 그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NCSoft 의 R&D 센터로 자리를 옮겨 데이터 플랫폼 엔지니어로서 일을 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KB금융그룹의 한 회사의 Public Cloud 기반 AI플랫폼 엔지니어로 이직하여 실무자로서 오늘도 문제해결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 저는 삼성SDS에 재직할 당시 3년이상 '삼성직업멘토링' 에 참가하였고, 이후 다양한 곳(온/오프라인)에서 만난 친구들과 인생의 선배와 후배로 인연을 13년째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멘토라서, 멘토로서 이야기 하기 보다는 선배와 후배로서,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 또는 IT를 하는 사람이라는 공동체 의식속에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런 노력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경험과 도움으로 작용하길 희망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이야기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워 마시고 편하게 말걸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