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마케터에서 기업 마케터가 될 수 있을까요?
멘티 질문
멘토님께서 피부과에서 마케팅을 시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질문드립니다. 저는 피부과에서 저 혼자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바이럴 마케팅부터 원내 게시물, 전광판, 스티커 디자인, 리얼 모델 촬영 및 편집, 홈페이지 관리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죠. 이 모든 업무를 혼자 하다 보니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정리가 안 돼서 막막합니다.
이직을 꿈꾸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직장은 좋지만, 원장님께서 은퇴하시면 저 역시 직장을 잃게 될 것 같아 평생직장을 찾고 싶습니다.
사실 입사 후 인수인계도 제대로 못 받고 팀장이라는 직책으로 혼자 일하며, 제가 하는 일이 마케팅이 맞는지도 의문이었어요. 하지만 '환자를 많이 유치하는 것이 목표겠지'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직할 때도 마케팅 부서로 가야 할지, 홍보팀으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했어요. 규모 있는 회사에 가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감도 안 잡히고, 언론사 인턴 경험이 짧아 보도자료 작성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합니다.
©Deena Englard
이직을 위해 어떻게 방향을 잡고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큰 회사로 가고 싶은데, 같은 병원인 대학병원 홍보팀이 좋을지 아니면 일반 기업이 좋을지, 그렇다면 마케팅 부서가 좋을지, 홍보팀이 좋을지도 고민됩니다.
너무 장황한 글이지만, 같은 성형외과 출신이시라는 점에 용기를 내어 질문드립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멘토 답변
<1인 마케터의 고충, 이직을 위한 방향성 설정>
멘티님, 안녕하세요. 피부과에서 1인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업무를 혼자 감당하는 고충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계신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포트폴리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막막함은 '아카이빙'입니다. 여러 일을 혼자 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정리하는 것 자체가 큰일이 되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업무 나열을 넘어, 성과와 인사이트를 담는 것입니다.
1.목표와 성과를 연결하세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 채널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정량적 성과를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포스팅 100개를 통해 월 평균 방문자 50% 증가'와 같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하세요: 외주 없이 혼자서 전광판 디자인, 스티커, 봉투 등을 제작했다면, '외주 비용 연간 000만 원 절감'과 같이 비용 효율성을 보여주는 것도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3.문제 해결 과정을 서술하세요: '마케팅이 맞는지 의문이었다'고 하셨지만,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고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한 경험은 매우 귀한 자산입니다. '환자 유치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채널에 집중했고, 어떤 콘텐츠를 기획했으며, 그 결과 어떤 변화를 가져왔다'는 과정을 정리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정량적 성과와 문제 해결 과정을 담은 포트폴리오는 이직 시 멘티님의 역량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NEW DATA SERVICES
<마케팅 vs 홍보, 큰 회사 vs 대학병원>
현재 멘티님이 하시는 일은 마케팅과 홍보의 경계가 없는 '수퍼 제너럴리스트'에 가깝습니다. 이는 큰 장점이지만, 이직을 위해서는 방향을 정하고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1.대학병원 홍보팀: 대학병원 홍보팀은 주로 보도자료 배포, 병원 대외 이미지 관리, 행사 지원 등 언론 홍보 업무에 집중합니다. 멘티님이 원하시는 보도자료 작성 경험은 쌓을 수 있지만,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다뤘던 경험을 활용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2.대기업 마케팅팀: 규모 있는 기업의 마케팅팀은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 CRM 등 한 분야에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을 수 있습니다. 멘티님의 다양한 경험은 이러한 세분화된 팀의 업무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멘티님이 일반 기업의 마케팅 부서로 이직을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언론사 인턴 경험을 통해 보도자료 작성에 대한 흥미를 느끼셨지만, 1인 병원 마케터로서 쌓은 다채로운 경험은 기업 마케팅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지금의 경험은 최고의 자산입니다>
이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 같다는 걱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멘티님은 이미 그 불안감에 맞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오셨습니다. 1인 병원에서 마케팅의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해온 경험은 어떤 신입이나 경력직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귀한 자산입니다. 지금의 다소 혼란스러워 보이는 경험들이야말로, 이직을 위한 최고의 포트폴리오가 될 것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걱정하기보다, 우선은 작은 성과부터 차근차근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구체화해 보세요. 멘티님의 노력과 용기가 더 좋은 커리어로 이어질 거라 믿습니다.
정성스러운 답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 잘 반영하여 보다 나은 커리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