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불안, 멘토님은 어떻게 관리하셨나요?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패션 기업에서 근무하다 최근 퇴사 후 중고 신입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27살입니다. 경력 단절과 '물경력'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조급한 마음이 큽니다.
지난 경력을 정리하며 상품 기획, 시장 분석, 협업 제품 출시, 매출 성장 등의 경험과 성과를 찾긴 했지만, 대기업에 지원하기에는 부족해 보이고 어떻게 논리적으로 어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또한, 패션 기업에만 재직하다 보니 백화점, 면세점 같은 유통 기업에도 함께 지원하려 하는데, 유통 트렌드나 자소서에 '입사 후 기여하고 싶은 점'을 어떻게 써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Nik
이렇게 고민하다 보니 자신감이 낮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얼른 입사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크고요. 멘토님께서는 준비 기간 동안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하고 공백기를 자소서에 녹여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제 질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패션 MD, 유통업계로의 중고 신입 준비로 마음이 복잡하시겠군요. 의상디자인 전공부터 시작해 상품 기획, 디자인 인턴, 온라인 MD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신 점은 결코 '물경력'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인재라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IT, 유통, 제조업을 모두 경험하며 비슷한 고민을 했기에, 그 막막함과 조급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합니다. 질문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드릴게요.
<경험, 경력에 대한 어필 포인트 찾는 법>
짧고 다양한 경험에 자신감이 떨어지셨다고요. 하지만 이 짧은 경험들을 점이 아닌 선으로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합니다.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온라인 MD까지의 경험은 패션 상품이 기획되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체 과정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상품을 기준으로 스토리텔링하기: 자기소개서에 각각의 경험을 나열하는 대신, 하나의 상품이 탄생하고 시장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상품 기획 인턴으로 특정 트렌드를 분석했고, 디자인 인턴으로 그 아이디어를 시각화했으며, 온라인 MD로서 그 상품의 매출을 성장시켰다"는 식으로 연결하는 겁니다.
STAR 기법으로 구체화하기: 모든 경험은 Situation(상황)-Task(과제)-Action(행동)-Result(결과) 기법으로 정리해 보세요. 저 역시 이 기법을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S (상황): "경쟁사 대비 낮은 매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습니다."
T (과제): "온라인 채널 매출을 20%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맡았습니다."
A (행동):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2030 세대에게 인기 있는 특정 상품의 상세 페이지를 재구성하고,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R (결과): "그 결과, 해당 상품의 온라인 매출을 3개월 만에 35%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물경력'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 있는 경력으로 탈바꿈합니다.
©Pawel Czerwinski
<유통 기업 트렌드와 입사 후 기여 방안>
패션 기업에서 유통 기업으로의 이직은 단순히 직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서 '고객 경험'으로 초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유통 트렌드 분석: 백화점이나 면세점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에요. '경험'을 파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은 팝업 스토어나 F&B를 강화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면세점은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나만의 '고객 경험' 제안하기: 이직 후 기여 방안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겠습니다"가 아니라, '어떻게' 매출을 올릴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 MD 경험을 살려 "온라인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젊은 고객층을 위한 '럭셔리 팝업 스토어'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채널 유입을 늘리고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까지 유도하겠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 보세요. 유통 기업은 채널의 특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취준 기간 멘탈 관리와 공백기 설명>
저 역시 취업 준비 기간에 수많은 서류 탈락과 면접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나이와 공백기에 대한 압박은 중고 신입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에요.
공백기, '성장의 시간'으로 정의하기: 공백기를 단순히 '쉬는 시간'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다음 커리어를 위한 준비와 성장의 시간'으로 정의하고,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경험을 되돌아보며 패션 MD뿐 아니라 유통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의 트렌드를 분석했습니다"와 같이 말하면, 조급해서 쉬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음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멘탈 관리: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는 유일무이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이 경험을 필요로 하는 회사는 반드시 있다"고 스스로 되뇌었습니다. 또, 취업 준비를 '나만의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하루하루 작은 목표(이력서 1개 작성, 자소서 1개 수정 등)를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꾸준한 실행력은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