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직무, 정말 현직도 이렇게 막막한가요?

현대트랜시스 · 사업운영팀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8학기 수료 후 2026년 2월 졸업 예정인 25세 여학생입니다. 그동안 대외 활동으로 쌓은 콘텐츠 제작 및 SNS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마케팅 분야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동시에 창업학회 활동과 공모전 참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path digital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PR·마케팅 직무가 저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낀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1.모호함과 압박: 인턴 과정에서 사업 컨셉 기획, 홍보물 제작, 인플루언서 발굴 등을 경험했는데, 정해진 답이 없어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크게 느꼈습니다. 스스로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루틴한 업무를 더 편안하게 잘해내는 것 같아 혼란스럽습니다.


2.반복되는 업무: 인턴과 학회를 병행하며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했는데, 반복되는 작업에 '지겹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콘텐츠 마케팅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3.아이데이션의 어려움: 공모전에서 팀원들과 아이데이션을 할 때, 시장 및 소비자 분석을 철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면서 논리적인 마케팅 방안을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회의감에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으로 취업하면 인턴 때와는 다를까요? 아니면 제가 느낀 이 모호함과 압박감이 이 직무의 본질일까요? 경험이 풍부한 멘토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멘토 답변

멘티님이 보내주신 글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진지하게 자신과 직무에 대해 고민했는지 잘 느껴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멘티님이 느끼신 막연함과 부담감은 직무의 본질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어떤 회사와 산업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케팅 업무의 스펙트럼, 정규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멘티님이 인턴으로 경험한 크리에이티브 기획,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 발굴 등의 업무는 주로 광고 대행사나 소규모 B2C 스타트업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트렌드를 쫓아야 하기에, 멘티님이 느끼셨던 것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모호함과 압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마케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방향을 고려한다면, 멘티님이 선호하는 정형화된 루틴 업무를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업군 전환: B2B(기업 간 거래) 산업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는 B2C 마케팅과 달리 소수의 전문 고객사를 대상으로 합니다. 때문에 '창의성'보다는 논리적인 데이터 분석, 효율적인 리드(잠재 고객) 확보,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주로 합니다.

-회사 규모 전환: 대규모 대기업이나 금융권과 같은 보수적인 조직에서는 마케팅 활동이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부 직무 전환: 퍼포먼스 마케팅 분야는 데이터와 숫자를 기반으로 합니다. A/B 테스트, ROAS(광고 투자 대비 수익률) 분석, 키워드 최적화 등 논리적이고 정량적인 업무가 중심이 되어 멘티님이 선호하는 루틴한 업무에 더 가깝습니다.


©Melanie Deziel


<다음 스텝, 다양한 현직자에게 질문해 보세요>

멘티님이 현재 느끼는 혼란은 매우 중요한 진로 탐색의 과정입니다. 이 시기에 특정 직무의 한 면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다양한 산업군의 현직자를 만나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학교 혹은 지역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현직자 강연 및 멘토링 세션을 찾아보세요. 이 기회를 통해 IT, 금융,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의 마케팅 현직자에게 그들의 일과, 팀 문화,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직접 질문해 보세요. 영업/마케팅 직군은 각 산업의 특성을 강하게 반영하므로, 직접적인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멘티님의 고민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적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이 점을 잘 활용하여 원하는 산업과 직무를 찾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현성 멘토

현대트랜시스 · 사업운영팀

마케팅/MD

- 인문상경계 학생으로서 대학생활의 모든 것을 경험했습니다. (대외활동, 공모전, 인턴십, 멘토링, 교환학생, 크라우드펀딩, 모의창업 등) 멘티의 성향과 희망진로에 따라 맞춤형 멘토링 가능
- 취업준비 1년 6개월을 진행하며 대기업/중견기업 서류지원 198회, 면접 27번 응시 경험으로, 자기소개서/인적성/AI역량검사/면접 요령 다량 숙지
(세부내용은 차후에 기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