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QA/QC 이직, 어느 정도 스펙이 필요할까요?

컬리 · 상품위험관리팀

멘티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영양사로 1년 3개월간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식품 QA/QC(품질보증/품질관리) 직무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양사, 위생사, 조리기능사(한식/양식), HACCP 팀장 수료증 등 관련 자격증은 보유하고 있으나, 품질관리 직무에 지원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까 염려됩니다. 현재의 스펙으로 지원을 시도해도 괜찮을지, 혹은 어떤 것을 더 준비해야 할지 멘토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Maja Petric


특히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부분이 궁금합니다.


1.식품안전기사 자격증의 필수 여부: 식품 품질 관리 직종에서 식품안전기사 자격증은 거의 필수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취득하지 못한다면 취업이 많이 어려울까요?

2.실험 및 분석 장비 경험의 중요성: 영양학과 졸업으로 인해 분석 장비나 미생물 실험 경험이 전무합니다. 경험 삼아 미리 교육을 듣고 장비를 다뤄보는 것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실험 경험 없이도 취업이 가능할까요?

3.GMP 및 ISO 교육의 효용성: GMP나 ISO 등의 외부 교육을 미리 이수하는 것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4.영어 능력의 중요도: 품질 관리 직무에서 영어 능력(어학 점수)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궁금합니다.


현재의 고민 외에도 더 조언해 주실 부분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저와 이렇게 인연이 닿아 반갑습니다. 특히나 식품영양학과 출신이라고 하니 제가 운영하는 캠프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아 더욱 반갑네요. 멘티님의 질문에 답을 드리고, 제 경험상 도움이 될 만한 조언도 함께 남길게요.


<1. 식품안전기사 자격증은 필수인가요?>

필수는 아닙니다. QA/QC 채용 공고를 보면 해당 자격증은 대부분 "우대" 사항으로 명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과 배경과 영양사로서의 현장 경험으로도 충분히 진입 가능합니다. 


다만, 지원자 간 경쟁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것은 사실이기에, 가능하면 준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지금 당장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지원을 포기할 필요는 없으며, 입사 후에도 충분히 취득 가능합니다. 취득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채용 지원은 계속 이어가는 전략을 추천드립니다.


<2. 분석 장비/실험 경험 없이 취업이 가능할까요?>

실험 경험 부족 때문에 지원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신입 QA/QC는 실험 전문 인력이라기보다는 공정 위생 관리, 서류 관리, HACCP/인증 대응 비중이 훨씬 큽니다. 장비/미생물 실험은 회사 입사 후 내부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영양학과 시절 실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첫 직무가 분석 담당이었고 기초 지식만으로 충분히 적응했습니다. 관리 직무는 직접 실험을 한다기보다는, 실험을 진행하는 검사원들을 관리하고 그 결과를 검토하는 역할이 메인입니다. 관리를 위해서는 기초적인 실험 이해가 필요하지만, 이는 현장에서 충분히 습득할 수 있습니다. 굳이 학원에서 짧게 교육을 듣는 것은 면접에서 어필하는 정도의 효과만 있을 수 있습니다.


©Arshad Pooloo


<3. GMP 및 ISO 교육 이수의 효용성>

신입 단계에서 교육 이수 자체가 합격/불합격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서류전형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고, 면접에서는 "산업 전반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능동적인 신호가 됩니다. 여력이 된다면 온라인 과정이라도 들어 두는 것은 플러스 요인입니다. 다만, 이력서에 단순 스펙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해당 지식을 잘 알고 있는지 검증 단계에서 답변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4. 취업을 위한 영어 능력의 중요도>

국내 식품 QA/QC 직무의 대부분은 영어가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수출이나 글로벌 기업, 다국적 원료사 대응 직무라면 영문 문서 해석 능력은 필요합니다. 신입 지원 시 토익/오픽 점수가 당락을 결정짓진 않지만, 장기 커리어를 위해서는 기본 독해 및 서류 해석 능력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회사를 목표하느냐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멘티님을 위한 추가 조언>

-직무 변경 이유 명확히 하기: 면접에서 "왜 영양사를 그만두고 QA/QC 직무를 하고자 하는지"는 100% 필수 질문으로 나올 것입니다. 이직에 대한 명확하고 긍정적인 이유를 잘 준비하셔야 합니다.

-영양사 경력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 영양사 경험은 결코 좋지 않은 경험이 아닙니다. 위생 관리, 식자재 검수, 현장 규정 준수 등 품질 업무와 연계해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잘 표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제 답변이 100% 정답은 아니지만, 경험자의 의견으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희망하는 진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임현종 멘토

컬리 · 상품위험관리팀

생산/품질/제조

"친구같은 사수"
-. 닉네임처럼 식품&축산물 분야 품질관리자 직무를 취업하고 싶어하는 멘티들에게 친구처럼 편한 사수가 되고 싶습니다.
-. 저와 인연을 맺은 친구들이 목표하는 기업에 취업하고 업계 동료로 업무적인 고민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관계가 되고 싶습니다.
-. "코멘토"라는 직무부트캠프 플렛폼에서 식품 품질관리 분야 최다 멘티, 최다 앵콜 경력의 "친구같은 사수" 입니다. ('25년 8월기준) / https://comento.kr/edu/learn/%ED%92%88%EC%A7%88/%ED%92%88%EC%A7%88%EA%B4%80%EB%A6%AC-G1358
-. 현재 직접 운영하는 오픈톡에 취준생과 1~2년차 현업자(CJ, 농심, 쿠팡, 오뚜기, 매일유업, LG 등)들과 함께 취업과 관련한 정보와 업계 뉴스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