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특정 콘텐츠들에 민감해야 할까요?
멘티 질문
멘토님. 지난번 조언 덕분에 마케팅 직무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다시 연락드립니다.
©Kelly Sikkema
1.산업군 선택과 대행사 경험의 관계 챗지피티에 질문해본 바로는 대행사가 여러 분야의 마케팅을 동시에 담당한다고 해서, 저는 대행사에 들어가면 다양한 산업군을 경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멘토님께서는 산업군을 고르라고 조언해 주셔서, 무엇이 맞는지 대행사의 역할과 산업군 전문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2.드라마/연예/유튜브에 관심이 없으면 마케팅이 어려울까요? 마케팅을 하려면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드라마, 영화, 연예인, 유튜브 등을 즐겨 보지 않는 편이라 이 부분이 걱정됩니다. 대신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이용하며 일러스트 작가들의 밈 활용 콘텐츠 등을 통해 유행을 파악하는 편입니다. 특정 미디어(드라마/연예계/유튜브)에 크게 관심이 없으면 마케팅 직무를 수행하기 힘들지 궁금합니다.
3.마스코트 활용 콘텐츠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요즘 공기업, 지자체, 사기업들이 마스코트를 활용한 SNS 채널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것을 보고 이 분야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추후 마스코트 활용 콘텐츠 제작 쪽으로 진출하고 싶은데,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제 질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 답변
멘티님의 질문과 고민은 마케팅 직무의 핵심을 꿰뚫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분석하고 대안을 찾는 모습이 훌륭합니다. 질문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답변을 드릴게요.
<1. 대행사 vs. 인하우스: 경력의 깊이와 넓이>
멘티님이 이해하신 대로, 대행사에 입사하면 여러 산업군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패션, 뷰티, IT, 금융 등 다양한 브랜드를 맡아보면서 본인의 흥미와 적성이 어느 산업군에 맞는지를 폭넓게 탐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경력의 '넓이'를 확장하는 데 유리합니다.
반면, 제가 산업군을 미리 고려하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인하우스 지원을 염두에 둘 때입니다. 인하우스 마케터는 특정 기업 안에서 한 산업군을 깊이 있게 다루게 되는데, 이때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대행사 경험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산업군을 찾았다면, 이후 인하우스로 이직할 때 해당 산업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2. 마케팅과 트렌드: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힘>
두 번째 질문은 마케팅에 대한 매우 건설적인 의문입니다. 마케팅을 하려면 유행에 민감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유행을 좁게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한정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케팅의 본질은 하나의 크리에이티브에 있지 않고,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lace), 프로모션(Promotion)을 아우르는 '마케팅 4P' 전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있습니다. 연예인이나 유튜브에 관심이 크지 않아도, 사람들이 어디에 주목하고 어떤 '밈(Meme)'에 반응하는지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강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멘티님이 인스타그램에서 일러스트 작가들의 밈 활용 사례를 눈여겨본 것은 소비자 반응과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는 훌륭한 훈련입니다. 트렌드를 '향유'하는 것보다 트렌드를 '분석'하는 능력이 마케터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Tamanna Rumee
<3. 마스코트 활용 콘텐츠 기획자로 가는 길>
마스코트 활용 마케팅에 관심을 두신 것은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의 친밀도 강화 트렌드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이 분야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단계를 추천합니다.
1.성공/실패 사례 철저 분석: 현재 운영 중인 공공기관, 지자체, 사기업의 마스코트 채널들을 최소 10개 이상 팔로우하고 벤치마킹하세요. 어떤 마스코트가 어떤 톤앤매너로 소통하는지, 팔로워들이 어떤 콘텐츠(영상, 이미지, 텍스트)에 반응하는지를 분석해 보세요.
2.직접 프로젝트 실행: 분석을 바탕으로 가상의 마스코트를 설정하거나, 기존 마스코트 중 하나를 선택하여 콘텐츠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세요. '타겟 연령층이 가장 좋아하는 밈을 활용한 마케팅 방안', '위기 시 마스코트 활용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등 구체적인 기획안을 작성하고, 일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여 포트폴리오로 만드세요.
정리하자면, 마케팅은 '내가 대중문화를 얼마나 즐기는가'보다 '소비자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읽어내는 힘'이 더 중요합니다. 대행사 경험을 통해 산업군을 폭넓게 탐색해 보시고, 본인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추천드립니다.